"KS 1차전 선발투수가 외국인,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승엽 한탄, 한국야구 발전 위해 진심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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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윤욱재 기자] "안타까운 현실이다"
'국민타자' 이승엽(50) 전 요미우리 자이언츠 코치가 한국야구의 현실을 꼬집었다. 이승엽 전 코치는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3차전에 앞서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랐다.
시구를 마친 이승엽 전 코치는 "오랜만에 공을 던졌는데 다행히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즐거웠다"라면서 "사실 긴장하지 않을 줄 알았다. 긴장하면서도 기분은 좋았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올해 한국시리즈 매치업은 삼성과 KT의 맞대결로 좁혀졌다. 삼성은 이승엽 전 코치가 가장 화려했던 선수 시절을 보낸 팀이다.
"시구를 마치고 강민호에게 '꼭 우승하라'고 했다"라는 이승엽 전 코치는 "삼성이 1990년대까지는 만년 2위로 빛을 보지 못한 팀이었다.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면서 2010년대에는 왕조의 자리에 앉았다. 이후 침체기가 있었지만 최근 몇 년간 박진만 감독이 운영 잘 하면서 팀이 단단해진 것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승엽 전 코치는 KT에 대해서는 "KT는 쉽지 않은 팀이다. 이강철 감독께서 투수 운영을 잘 하고 결단력이 있다. 투수를 써야 할 때는 쓰고, 안 써야 할 때는 쓰지 않는다. 김상수, 허경민, 김현수 등 우승을 많이 한 선수들이 야구를 알고 하는 느낌이다. 또 안현민, 김민혁, 최원준 등 허투루 볼 선수들이 없다. 상대방 입장에서 까다로운 팀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호평했다.
이어 이승엽 전 코치는 '한국시리즈 MVP를 예상해달라'는 말에 "KT 박영현이나 삼성 아리엘 후라도가 아닐까 싶다. 후라도가 플레이오프의 상승세를 이어가면 한국시리즈 MVP도 가능할 것이다. 박영현은 우리나라 최고의 마무리투수다"라고 박영현과 후라도의 '2파전'을 예상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선발투수로 나온 후라도는 7이닝 1실점으로 호투, 이승엽 전 코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승엽 전 코치의 마지막 한국시리즈는 2015년이었다. 당시 막내였던 구자욱은 이제 삼성의 주장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구자욱이 이제는 진정한 라이온즈의 리더가 된 것 같다. 상대팀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계속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라는 이승엽 전 코치는 "나와 같이 뛸 때는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 지금은 팀을 이끌어가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많이 성장했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큰 선수가 됐다"라고 말했다.
두산 감독직을 맡아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으나 지난해 6월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퇴한 이승엽 전 코치는 올해 요미우리에서 타격코치를 맡아 주목을 받았다. 지금은 요미우리를 떠난 상태다.
"정말 많은 것을 느꼈다. 지도자 경험 없이 2년 동안 감독을 했다. 일본에서 코치로 새롭게 시작했는데 코치로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또 조심해야 할 부분은 뭔지 비로소 느낀 것 같다. 감독을 하면서 이해가 안 될 때가 많았는데 코치 경험을 짧게나마 하면서 코치들의 애환을 알게 됐다. 나에게는 감독 생활을 했던 그 이상의 깨우침이 있었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라는 이승엽 전 코치.
아직 다음 행보는 정해진 것이 없다. 이승엽 전 코치는 "한국에 들어와서 얼마 지나지 않았다. 아직 내년을 생각할 때는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셔서 근황을 물어봐주시고 본인의 생각도 이야기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직까지는 이른 감이 있다. 부족함이 많다. 조금 더 채울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조금 더 단단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승엽 전 코치는 여전히 외국인선수에 의존하는 한국야구의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를 보면서 아직 우리는 외국인선수의 활약이 없으면 승리를 할 수 있는 확률이 낮아진다고 느꼈다"라는 이승엽 전 코치는 "한국시리즈 1~2차전에 외국인투수가 선발로 나간다. 안타까운 현실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기량이 발전해서 한국시리즈 1~2차전에 외국인 원투펀치가 아니라 토종 선수들이 나오기를 기대한다"라는 바람도 덧붙였다.
올해 삼성은 최원태를 1차전, 크리스 페덱을 2차전 선발투수로 각각 기용했다. 앞서 후라도가 플레이오프 5차전 선발투수로 나오는 바람에 최원태를 1차전 선발투수로 내보내야 했다. 만약 삼성이 정규시즌을 1위로 통과했다면 페덱과 후라도를 1~2차전 선발로 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KT는 1차전에 데이비스 대니엘을 선발투수로 기용했고 또 다른 외국인투수 로건 앨런을 중간계투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나마 '국가대표 에이스' 고영표가 있어 가능한 전략이었다. 고영표는 2차전 선발투수로 나왔다.
끝으로 이승엽 전 코치는 후배들에게 "최고의 플레이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서 야구 팬들에게 감동을 줬으면 좋겠다"라는 당부의 말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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