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SPO 이슈] 비디오 판독은 U-20 월드컵을 어떻게 바꿀까

작성일: 2017.02.09 13:01 정형근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호날두는 2016 클럽월드컵 4강전에서 골을 넣었지만 비디오 판독 때문에 마음껏 기뻐할 수 없었다.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레알 마드리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후반 추가 시간 팀의 승리를 자축하는 쐐기 골을 터뜨렸다. 호날두는 팀 동료와 함께 기뻐했고 지네딘 지단 감독은 박수를 치며 결승 진출을 예감했다. 그러나 주심은 득점을 선언하지 않았다. 대신 두 손으로 네모를 그렸다. 호날두는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부심에게 항의했다. 뒤늦게 득점이 인정됐고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호날두는 심판의 손동작을 따라 하며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해 12월 열린 2016 FIFA 클럽 월드컵에서 비디오 판독을 도입했다. 네덜란드 리그에서 비디오 판독을 실험한 적은 있었지만, FIFA가 주관하는 대회에서 이 제도가  도입되는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클럽 월드컵에서 열린 7경기 가운데 2경기에서 비디오 판독이 실시됐다.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콜롬비아)의 4강전은 비디오 판독으로 승패가 갈렸다. 0-0으로 팽팽한 균형이 이어진 전반 28분 가시마 선수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 이후 반칙을 선언했다. 페널티킥을 성공한 가시마는 흐름을 탔고 3-0으로 완승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클럽 아메리카의 4강전에서는 호날두가 넣은 골의 오프사이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비디오 판독을 실시했다. 
▲ FIFA는 U-20 월드컵에서 비디오 판독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FIFA는 클럽 월드컵에서 나온 비디오 판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한 발 더 나아갔다. FIFA는 5월 한국에서 열리는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비디오 판독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비디오 판독 방식은 클럽 월드컵과 같다. 비디오 부심(Video Assistant Referees) 도입이다. 비디오 부심은 방(Room)에서 영상을 보며 주심의 판정을 돕는다. 주심도 자신의 판정을 모니터로 다시 볼 수 있다. 최종 판정은 주심이 한다.  

축구에서 비디오 판독이 도입되지 않은 근본적인 이유는 ‘축구의 특수성’ 때문이다. 축구는 흐름의 스포츠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면 시간이 멈추지 않는다. 축구에서 비디오 판독이 실시된다면 애매한 판정의 경우 시간이 많이 소요돼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50분이 넘는 경기가 나올 수 있다. 한 경기에서 많은 골이 터지지 않는 축구의 특성상 득점 후 선수들의 화려한 세리머니를 보는 재미도 반감될 수 있다. 

하지만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은 이제 스포츠계에서 통용되지 않는 추세다. 야구와 농구, 배구 등 구기 종목은 비디오 판독이 이미 자리를 잡았다. FIFA도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다. FIFA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은 “심판을 도와줘야 한다. 심판은 정말 어려운 직업이다. 비디오 판독을 실시하면 판정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다”며 비디오 판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U-20 월드컵의 비디오 판독 도입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대비한 시도라고 볼 수 있다. FIFA는 U-20에서 시행착오를 거쳐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