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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한 없이” 이재우, 두산 계투 '버팀목'

작성일: 2015.04.20 09: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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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박현철 기자] “힘껏 던지며 버티고 싶다.”

지명권 상실 후 훈련보조 입단. 홀드왕 타이틀-계투 11승에 이어 태극마크까지 달았으나 이후 부상 악령으로 인해 수술대도 두 차례 올랐다. 어렵게 1군 무대에 복귀한 뒤 다시 한 번 계투로서 재기를 노리는 베테랑은 그저 “버틸 뿐이다”라며 자신의 활약상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 투수진 맏형 이재우(35)는 그렇게 팀을 지키고 있다.

이재우는 지난 18일 잠실 롯데전에서 1-5로 뒤진 6회초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 동안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고 있는 시점에서 등판한 뒤 점수 변화 없던 순간 마운드를 내려와 어떤 기록도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팀은 이재우를 비롯한 계투진의 무실점 분전 덕택에 9회말 최주환의 역전 끝내기 스리런 포함 대거 6득점을 올리며 7-5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이재우는 팀의 셋업맨으로 등판하며 8경기 1패3홀드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 중이다. 그런데 3점대 평균자책점과 달리 이닝 당 주자 출루 허용률(WHIP) 0.98에 피안타율 0.191로 세부 성적은 특급이다. 전성 시절의 구위만큼은 아니라 피장타율이 높아진 것은 아쉽지만 적어도 연타와 볼 남발로 팀을 대 위기에 빠뜨리지는 않았음을 의미한다.

눈여겨볼 점은 바로 이재우의 탈삼진 능력. 이재우는 13⅓이닝을 던지며 19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9이닝 당 탈삼진률 12.83개로 10개 구단 필승 계투 요원 중 가장 많은 탈삼진을 기록 중인 이재우다. 현재 이재우의 포심 최고 구속은 140km대 초반 가량으로 전성기 때에 비해 10km 가량 줄어들었다. 그러나 또 하나의 주무기인 포크볼 구속은 크게 떨어지지 않아 오히려 타자 입장에서 포심과 포크볼의 혼동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 전 이재우는 좌완 이현승, 우완 노경은과 함께 5선발 후보 중 한 명이었다. 그리고 1차 캠프를 치르며 이현승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고 노경은이 마무리로 가는 동시에 이재우가 셋업맨을 맡는 쪽으로 방침이 정해졌다. 구위 면에서 마무리로 뛰기는 아쉬움이 있었고 선발로 놓기는 이닝 소화 능력에서 보완이 필요했던 터라 김태형 감독은 이재우가 가장 빛을 발했던 셋업맨 보직에 놓았다.

캠프 당시 이재우는 “감독님께서 1이닝 힘껏 던진다는 각오로 하라고 하셨다. 다만 던지고 내려와서 '더 세게 던질 수 있었는데'라는 아쉬움이 남더라. 시즌 때는 그렇게 되면 안 될 텐데”라며 아쉬움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시즌 개막 후 힘껏 자기 공을 던지는 데 주력하며 계투진 버팀목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시즌 초반 자신의 모습에 대해 이재우는 “그냥 버티는 것 뿐이다”라며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시범경기 156km 광속구로 주목을 받았던 우완 김강률과 새 마무리 윤명준이 있는 만큼 이들과 구색을 맞추려면 자신도 악착같이 버틸 수 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해 몸이 아프지 않았음에도 전열에 합류하지 못했던 아쉬움도 풀어버리겠다는 각오다.

“사실 훈련 보조로 프로 생활을 시작해 타이틀도 따보고 태극마크도 달아봤으니 크게 한이 남는 선수 생활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팔꿈치 수술 두 번 후 '그저 잠실 마운드에 다시 섰으면'하는 바람으로 재활을 거쳐 잠실구장 마운드에도 올랐다. 내가 생각하기는 꽤 많은 것을 이뤘다고 본다. 그러나 마운드에 올랐을 때 내 팔이 다시 아프지 않다면. 내 공으로 다시 한 번 제대로 공헌하고 싶다.” 이재우는 그렇게 두산을 지탱하고 있다.

[사진] 이재우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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