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WBC] WBC 타임 라인, 대표 팀 관통하는 '열 마디'

작성일: 2017.03.10 06:00 신원철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한국 WBC 대표 팀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4년 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탈락을 만회하기 위해 야심 차게 출발한 김인식호. 그러나 결과는 역대 WBC 1라운드 가운데 가장 부진한 1승 2패(12득점 15실점)에 그쳤다. 김인식 감독이 대표 팀을 맡은 지난해 9월 5일부터 한국에서 처음 열린 본선 1라운드가 끝난 9일까지 긴 여정 동안 나온 이야기들을 돌아봤다. 대표 팀을 관통하는 열 마디 이야기.

▲ 2016.09.05, 김인식 감독 선임 "오른손 투수가 필요하다"

김인식 감독이 앞장섰다. 다들 피하는 독이 든 성배를 기꺼이 들었다. WBC만 세 번째 이끄는 노 감독은 가장 큰 고민을 묻자 "몇 년 동안 오른손 투수가 없어서 문제였다"고 했다. 훈련소를 다녀오느라 대회를 준비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그래서 본선에 나오지도 못했던 이대은(경찰)을 무리하게 뽑은 배경이었다.

▲ 오승환 ⓒ 곽혜미 기자
▲ 2017.01.11 예비 소집 "오승환을 뽑기로 했습니다"

이용찬(두산)의 수술 사실이 알려지고, 김광현(SK)이 수술, 강민호(롯데)가 무릎 부상으로 하차했다. 타선을 이끌어 주길 바랐던 강정호는 음주운전 사고에다 도주까지 해 탈락. 김인식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오승환은 국내 복귀를 가정한 KBO가 내린 72경기 출전 정지 처분 탓에 대표 팀에 뽑히지 못했다. 찬반 양론이 치열했는데, 오승환이 없었다면 한국은 3패로 무너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 2017.02.13 캠프 돌입 "억지로 던지게 하면 고장 나"

대표 팀은 지난달 13일부터 오키나와 구시카와구장에 캠프를 차리고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김인식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여긴 일은 부상 방지였다. 캠프 시작 전 7명의 대체 선수를 뽑았기에 투수는 물론이고 야수들도 더는 다치면 안 된다는 위기 의식이 있었다. 그러나 결국 8번째 대체 선수 임창민(NC)을 뽑아야 했고, 야수들도 잔 부상으로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다.

▲ 이대은 ⓒ 곽혜미 기자
▲ 2017.02.14 이대은 "투수는 던져 보면 어떤지 안다"

이대은은 애초부터 3월 열리는 대회에 맞게 몸을 만들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었다. 지난달 9일 훈련소에서 퇴소했고, 그 사이 공을 잡지 못했다. 캠프 시작 이틀째 "13일에 공을 던져 봤는데 컨디션은 좋다. 투수들은 던져 보면 느낌이 온다. 팔 상태가 괜찮았다"고 했지만 결국 본선 전 4차례 실전에서 전부 실점했다. 제구가 잡히질 않았다.

▲ 2017.02.21 이대호 "부담감은 선배들이 받으면 된다"

이대호는 캠프가 막바지로 향할 무렵 "부담감은 나나 김태균, 최형우 같은 선배들이 받으면 된다. 젊은 선수들은 즐겁게 해야 한다. 주눅 들지 말고 자신 있게 하라고 하겠다"고 했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베테랑은 베테랑대로 컨디션이 오르지 않아 고심했고, 젊은 선수들은 그들대로 압박감을 받았다. 첫 2경기 1득점이라는 무기력한 결과로 이어졌다.

▲ 김인식 감독 ⓒ 한희재 기자
▲ 2017.02.22 김인식 감독 "애는 쓰고 있습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두 번째 연습 경기인 DeNA 베이스타즈와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기대한 만큼 타자들의 감이 올라오지 않았고, 투수들은 공인구에 적응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김인식 감독의 고민은 더 커졌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모든 질문에 대답한 뒤 "애는 쓰고 있습니다"라며 애써 웃었다. 

▲ 2017.03.01 이용규 예상 적중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넓다"

이스라엘전을 치르면서 한국 타자들은 메이저리그 심판(브라이언 나이트)의 볼 판정에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사실 예상된 일이었다. 이용규는 1일 "외국 심판들이 들어오면 스트라이크존 높이도 더 높게 잡아 줄 거고, 확실히 몸쪽은 (스트라이크를) 후하게 안 잡아 준다"며 심판의 성향을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2017.03.02 유승안 감독도 적중 "이스라엘전, 초반 분위기가 중요해"

경찰 야구단은 2일 이스라엘과 시범경기에서 2-5로 졌다. 스파링 파트너이자 한국의 숨은 전력분석원이 된 경찰 유승안 감독은 이스라엘에 대해 선수별로 기량 차이가 있지만 좋은 선수들이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초반 분위기가 중요하다", "옆으로 던지는(오른손) 투수보다는 왼손 투수가 효과적일 것 같다"고 했다. 한국은 2회 선취점을 내줬고, 연장 10회 임창용이 결승점을 빼앗겼다. 

▲ 이스라엘 제리 웨인스타인 감독 ⓒ 한희재 기자
▲  2017.03.06 경기 전 웨인스타인 감독 "약체 평가는 외부 의견일 뿐"

"약체라는 평가는 외부 의견일 뿐이다. 그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팀이라는 말이 어울릴 것 같다." 이스라엘을 이끌고 한국으로 날아온 제리 웨인스타인 감독의 말이다. 감독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입을 모아 우리는 약체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리고 증명했다. 6일 한국에 연장 10회 2-1 승, 7일 대만에 15-7 승, 9일 네덜란드에 4-2 승. A조 1위로 당당히 나리타행 비행기에 오른다.   

▲ 2017.03.10 김인식 감독 "이스라엘전은 잊지 못할 것 같다"

"2009년 WBC 결승전에서 스즈키 이치로에게 결승타를 맞고 나서 후유증이 1년 갔다. 이스라엘전도 후유증이 있을 텐데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 김인식 감독은 10일 대만전을 마치고 후련한 듯 속내를 털어놨다. 야구에 만약은 없지만 한국이 6일 이스라엘전에서 1점만 더 뽑았더라면 어땠을까. 김인식 감독은 그의 마지막 커리어에서 가장 큰 실패를 맛봤다. 한국 야구에는 효과는 몰라도 맛은 매우 쓴 약이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