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이 코앞' 이라크전에선 과정도 승리도 잡아야 한다
작성일: 2017.06.07 12:4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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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 팀은 8일(이하 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라스 알 카이마르 에미레이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른다.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카타르전을 앞두고 펼치는 중요한 경기다.
한국은 최종 예선에서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중국 창사 원정에서 0-1로 패하는 등 원정 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승점 13점으로 조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우즈베키스탄이 승점 12점으로 바짝 추격하고 있어 카타르전 승리는 필수다. 카타르전 이후엔 이란(홈)과 우즈벡(원정)이 남아 있다.
조 3위를 차지하면 B조 3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중남미 지역 4위와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다퉈야 한다. 카타르전에서 이기지 못하면 남은 일정은 가시밭 정도가 아니라 지옥이 될 수 있다.
# 과정도 문제였다
승패는 병가지상사라고 했다. 승리와 패배 모두 축구의 세계에서 흔한 일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거센 경질 여론에 휘말린 것은 부진했던 결과 때문만은 아니다. 경기력 자체도 문제였다.
한국의 선수 면면은 아시아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한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기성용(스완지 시티),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쿠스부르크)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보유했다. K리그는 물론 중국 슈퍼리그, 일본 J리그, 카타르 스타스리그 등 아시아 무대 각국을 누비는 한국 선수들도 기량이 뛰어나긴 마찬가지다. 선수 구성은 좋은데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점유'를 강조했지만 결과가 없었다. 압도적으로 공을 오래 잡고 있었지만, 위협적인 찬스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 상대 수비가 밀집 수비를 펼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국 팀 자체에 유기적인 공격이 없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였다. 이미 세계 축구에서 밀집 수비는 하나의 '대세'가 됐다. 밀집 수비를 뚫을 대안이 없다는 것은 분명 슈틸리케호 자체의 문제다.
공격이 풀리지 않으니 무리한 공격이 나왔다. 공수 밸런스가 깨지니 간간이 나오는 역습에 수비들은 휘청였다. 답답한 경기를 반복했다.
# 최적의 상대 이라크, '점유'로 '선 수비 후 역습'을 깨라
이라크는 최적의 상대다. 이라크도 서아시아 축구의 전형을 보여주는 팀이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공격수들이 예상 외의 개인기로 공격을 펼친다. 한국이 최종 예선 내내 고전했던 스타일의 축구다.
평가전이라곤 하지만 이라크에도 중요한 경기다. 이라크도 14일 일본과 최종 예선 경기를 치른다. 일본은 한국보다 더 '점유'를 강조하는 팀이다. 당연히 이라크는 이라크식 축구로 '가상의 일본'인 한국을 상대하려 할 것이다.
한국은 반드시 뛰어난 경기력으로 승리해야 한다. 이라크는 슈틸리케호가 최종 예선 내내 고전했던 '밀집 수비'를 넘을 '유기적인 공격'을 연습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대다. 실전을 3일 앞둔 상태에서 열리는 최종 '모의고사'다.
원래 평가전의 목표는 승리가 아니라 현재 전력을 가늠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문제점을 발견하는 기회가 아니라, 지금까지 완성한 전력을 시험하고 증명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과정도, 결과도 모두 따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며 "우리의 축구 방식에서 벗어나지 않겠다. 지난 시간동안 이 방식을 유지했고 상대보다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이점을 유념할 것이고 한편으로 점유율이 다가 아니기 때문에 더 많은 기회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점유율 축구'를 바탕으로 얼마나 공격에 더 짜임새를 더하는지가 중요 과제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달 29일부터 일부 선수들을 조기에 소집해 훈련했다. 완벽한 선수단 구성은 아니었지만 조직력을 높이기 위한 방책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바람대로 경기력에 변화가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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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태 기자 yh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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