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임정호 "80경기 던졌을 때도 힘든 줄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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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NC 왼손 투수 임정호는 2013년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30순위라는 상위 순번에 뽑혀 공룡 군단의 일원이 됐다. NC가 1군에 처음 합류했을 때다. 그러나 그의 1군 데뷔전은 2년이나 지난 2015년 3월 28일 두산과 개막전이었다. NC 구단 관계자는 "그땐 실전에서 '패대기' 치는 공이 몇개 나와서 자신감을 잃었던 것 같다"고 귀띔했다.
데뷔전에 나선 임정호는 찰리 쉬렉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4-4로 맞선 5회 2사 1루에서 첫 타자 오재원에게 볼넷을 내준 뒤 양의지를 투수 땅볼로 막았다. 6회 김재환까지 상대했는데 여기서 그만 홈런을 맞았다. NC가 4-9로 지면서 이 홈런이 결승점이 됐고, 임정호의 1군 데뷔전은 패전으로 끝났다.
하지만 팀에서 그의 존재감은 개막전 패배를 잊게 할 만큼 컸다. 왼손 원포인트 릴리프로 80경기에 나와 48이닝을 던졌고, 1승 2패 14홀드, 평균자책점 3.75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2015년 역시 KBO 리그는 타고투저였다. 디셉션이 뛰어난 왼손 투수 임정호는 타자들의 강세를 이겨냈다. 지금은 9일까지 28경기에서 5홀드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하고 있는, 여전히 NC 불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NC 김경문 감독은 임정호가 현재에 안주하지 않기를 바란다. 왼손 원포인트에서 1이닝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7일 롯데전에서는 경기가 10-4로 기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을 던졌다. NC는 12-4로 이겼다.
임정호는 "감독님께서 끝까지 던지라고 하셨다. 오른쪽 타자 상대로 좋지 않을 때가 많아서 잘해봐야지 생각했는데, 잘 된 것도 있지만…"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임정호는 스위치 타자 황진수에게 안타를 맞았다.
그래도 올해 오른손 타자에게 432, 왼손 타자에게 0.646의 피 OPS를 기록했다. 임정호는 아직 보여준 게 없다는 생각이다.
"올해만 그렇다. 작년 재작년에는 오른손 타자에게 볼넷이나 안타 내준 날이 많았다. 올해 캠프에서부터 체인지업을 던지려고 했는데 막상 경기에서는 잘 안됐다. 어제(7일) 하나 던졌는데 괜찮았다. 그동안 몇번 던졌는데도 잘 안됐다. 어제 잘 들어갔으니 자신감을 찾을 수 있을 거 같다."

또 하나 달라진 점. 볼넷의 극적인 감소다. 9이닝당 볼넷이 2015년 5.06개에서 지난해 4.24개, 올해 1.80개로 줄었다. 임정호는 "볼넷을 주면 기록이 나빠지는 것도 있지만, 저에 대한 믿음이 줄어들게 될 테니 안타를 맞더라도 볼넷을 주지 않으려고 더 신경 써서 던진다"고 밝혔다.
"첫 시즌에는 1군이 처음이라 무슨 생각을 한 게 아니라 공을 던지기에 급했다. 그때 많이 던진 게 도움이 됐다. 볼넷보다 안타를 맞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볼넷을 줘도 되는 상황이 있기는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승부하라고 하셔서 그대로 하고 있다."
NC는 올해 그 어느 팀보다 필승조의 비중이 크다. 임정호는 "제가 필승조 형들처럼 1이닝 넘게 던지고 있지는 않다. 많이 던져야 1⅓이닝 정도니까 경기는 많아도 이닝은 많지 않다. 아직 체력 부담을 느끼지는 않고, 평상시처럼 준비하고 있다"며 "제가 몸이 빨리는 편이라 불펜에서 공을 많이 던지는 편은 아니다. 코치님들도 불펜에서 몸 풀 때 공 던지는 걸 아끼라고 하신다"고 얘기했다.
이미 80경기 등판한 경험이 있기에 체력 관리 노하우도 있을 법했다. 하지만 임정호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저는 아직 여름이라고 체력 떨어지는 건 잘 모르겠다. 크게 못 느꼈는데, 다른 형들하는 거 보고 따라해야겠다"고 말했다.
원종현, 김진성, 임창민에 임정호까지 NC 필승조는 리그 최고의 불펜 조합이다. 그런데 임정호는 "저는 들어가지 않는 게 맞는 거 같다. '단디3' 아닌가? 나는 기복이 있는 편이라서 그렇다"라며 몸을 낮췄다.
그는 "그래도 기분은 좋다. 형들이랑 같이 좋은 평가를 받는 거니까. 항상 좋은 성적을 내는 팀에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 최고 불펜 투수진의 일원이라는 것도 기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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