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 "대기록 축하, 내년 7월이 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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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은 지난달 26일에는 개인 통산 2100번째 안타를 쳤고 하루 뒤인 27일 또 안타를 치며 KBO리그 역대 안타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박용택은 아직 '만족'이라는 단어를 꺼내들지 않고 있다. 지금의 기록들은 어디까지나 '과정'일 뿐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박용택은 "지금은 팀이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은 최다안타에만 있다"고 말했다. 박용택은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인 양준혁(MBC플러스 스포츠 해설위원)의 2318안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박용택은 목표를 내년 7월쯤으로 잡고 있다. 그 때까지 꾸준하게 안타를 생산하다보면 멀어만 보이던 양준혁 위원의 기록에도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모든 것을 자제하고 또 집중하고 있다.
박용택에게 개인 통산 최다 안타는 단순한 1위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내년 7월까지 서둘러 목표를 채우려는 이유도 남 다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박용택이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면 양준혁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 의미를 갖게 된다. 대기만성형 선수로 이룬 기록이기 때문이다.
양준혁 위원은 신인이던 1993년부터 3할을 쳤던 타자다. 이후 9시즌을 내리 3할을 쳤다. 그는 하늘이 내린 재능을 갖고 있었던 선수다.
박용택은 다르다. 지금이야 방망이를 거꾸로 들어도 3할을 칠 수 있을 것 같은 이미지지만 박용택이 3할 타자가 되는데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했다.
신인이던 2002년 2할8푼8리를 쳤던 박용택은 이듬해 2할5푼7리라는 타율로 깊은 2년차 징크스를 겪었다. 3년차 때 3할을 처음 쳤지만 딱 3할에 맞췄을 뿐 더 나아가지 못했다. 이후 4년간은 또 3할을 밑돌았다.
박용택이 진정한 3할 타자로 거듭난 것은 8년차이던 2009년부터다.
노력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다. 박용택은 그 누구보다 잘하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방법이 잘못됐었다. 다른 길이 아니라 틀린 길로 가다보니 좋은 타자가 되지 못했다.
박용택은 2009년 첫 타격왕에 오른 뒤 "죽어라고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당시 코치였던)김용달 코치님과 상의 끝에 아무 주문 없이 내 방식대로 치겠다고 한 뒤 타격왕이 됐다. 그런데 타격왕이 된 뒤 생각해보니 결국 그동안 배운 것들이 내 몸에 남아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그가 3할 타자가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행 착오를 겪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박용택의 통산 최다 안타가 남 다른 의미를 갖는 이유다. 비록 적지 않은 방황의 시간을 거쳤지만 이후 길을 터득한 뒤 정상에 선 남 다른 기록의 보유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LG의 후배들이 겪고 있는 성장통에 대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LG는 지난 해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루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올 시즌엔 그 주축 선수 대부분이 부진을 겪으며 힘겹게 중위권 싸움을 하고 있다. 박용택의 기록은 그런 후배들에게 '최선을 다하되 급해지지 말라'는 메시지나 다름 없다. 지금 LG 선수들에게 꼭 필요한 조언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박용택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그가 최고의 자리에 서게 되면 그 여정은 다시 한 번 조명을 받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고통받고 있는 후배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될 수 있다. 박용택이 작은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2018년 7월만 정조준 하고 있는 이유다.
박용택은 "나는 처음부터 잘 했던 선수가 아니다. 주위에서 내 모자란 성적을 비난받았던 적도 있고 나 스스로 나에게 만족못했던 적도 있다. 지금 우리 팀 후배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도 어쩌면 내가 겪었던 아픔과 비슷할 수 있다. 말로도 조언을 해줄 수 있지만 내가 직접 보여주는 것이 있다면 느끼는 것이 또 다를 것이다. 최다 안타를 목표로 전진하고 있는 이유다. 언제든 노력은 힘이 된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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