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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배영수 완투승 이끈 3가지 '106구·반대로·믿음'

작성일: 2017.06.11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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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영수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기억도 안 난다"고 할 정도로 오랜만이었다. 배영수(36, 한화 이글스)가 1,081일 만에 개인 11번째 완투승을 챙겼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는 처음이다.

배영수는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8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9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6승째를 챙겼다. 한화는 10-2로 크게 이기며 5연패 사슬을 끊었다.

완투승보다도 연패를 끊은 데 더 만족했다. 배영수는 "오늘(10일)은 정말 이기고 싶었다. 진짜 마음 먹고 던졌는데, 직구로 과감하게 밀어붙인 게 주효했던 거 같다"고 힘줘 말했다. 간절했던 1승, 그리고 1,081일 만에 완투승 뒤에는 3가지 키워드가 있었다.  

◆ 투구 수 106개

투구 수를 아끼면서 9회까지 버틸 수 있었다. 배영수는 3회와 5회, 6회, 8회를 공 10개를 넘기지 않고 버텼다. 8회는 가장 적은 공 5개로 3타자를 처리했다. 4회와 8회에는 선두 타자 박해민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다음 타자를 모두 병살타로 돌려세우면서 빠르게 흐름을 끊었다.

무엇보다 과감하게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은 게 주효했다. 공 106개를 던지는 동안 볼은 26개에 불과했다. 배영수는 "(차)일목이 형이 로케이션이 정말 좋았다"며 포수의 공을 높이 샀다. 이어 "공격적으로 붙었다. 공을 잡으면 다른 생각 안하고 최대한 빠르게 던졌다. 마지막 9회 때는 힘이 떨어지긴 했지만, 계속해서 '강·강·강·강'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공격적인 투구의 배경에는 야수를 향한 배려가 깔려 있었다. 배영수는 "내가 던질 때는 보통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이 좋은 편이다. 아무래도 투구 템포가 빠르니까 집중력이 좋아지는 거 같다. 될 수 있으면 공을 잡고 빨리 던지려고 한다. 야수들이 늘 부탁하는 점이기도 하다. 루즈한 게 싫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 배영수 ⓒ 곽혜미 기자
◆ 친정 팀 징크스 깬 '완전히 반대로'

배영수는 2000년 신인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고 14시즌을 뛴 뒤 FA로 한화로 이적했다. 삼성 시절 '푸른 피의 에이스'로 불렸던 배영수는 친정 팀만 만나면 작아졌다. 2015년 첫 맞대결에서 4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1패를 떠안았고, 올해 삼성전 첫 등판에서도 3⅔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부진했다.

배영수는 "워낙 내 성격을 잘 알고, 내가 어떤 패턴으로 갈지 아니까 그랬던 거 같다. 나도 오늘은 그 패턴을 완전히 반대로 했다. 그래서 직구 비율이 굉장히 많았다"고 밝혔다. 

공 106개 가운데 직구 59개를 던졌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20개씩 던졌다. 여기에 포크볼 4개, 투심 패스트볼 3개를 섞었다. 7회까지는 직구 위주로 던지면서 변화구를 간혹 섞었고, 힘이 조금 떨어지기 시작한 8회부터 변화구 의존도를 높였다. 9회에는 체인지업 10개 직구 3개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1개씩 던졌다.  

배영수는 "삼성 쪽에서 변화구 코스로 맞추고 나온 느낌이었다. 직구가 140km 초반이긴 하지만 과감하게 밀어붙였다. 몸 풀 때도 직구가 좋았다. 전력 분석에서도 최근 변화구 비율이 높아서 안 좋았으니까 직구를 던지라고 한 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

◆ "끝까지 믿고 간다"

이상군 한화 감독 대행과 정민태 투수 코치의 믿음도 큰 힘이 됐다. 이 감독 대행은 배영수에게 끝까지 마운드를 맡긴 것과 관련해 "갈 때까지 가보자고 했다. 마침 투구 수도 적어서 끝까지 던지게 했다. 지난 경기와 비교해 스피드와 제구 모든 게 좋았다. 최고의 피칭을 했다. 무엇보다 불펜 투수들에게 휴식을 줘서 고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끝까지 간다"는 코치진의 말에 배영수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마운드에서 버틸 수 있었다. 불펜에 휴식을 주고 싶은 마음도 컸다. 이번 완투승은 배영수를 생각하는 코치진의 마음과 팀을 생각하는 배영수의 마음이 만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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