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히메네스 딜레마, 기다리면 나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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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가 '루이스 히메네스 딜레마'에 빠졌다. 5월 이후 25경기에서 타율 0.233, OPS 0.629에 그쳐 안 그래도 고민거리였는데 지난 2일 NC전에서 왼쪽 발목 내측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6주 공백. 우선 9일 나온 추가 검진 결과는 나쁘지 않다고 한다.
LG는 팀에 도움이 될 선수를 찾아야 교체도 결정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히메네스의 차도를 지켜보는 동시에 대체 선수를 검토한다는 건데, 문제는 히메네스가 다 낫더라도 최근의 경기력으로는 팀에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이다. 답은 히메네스의 부활 가능성에서 찾는 게 더 쉬울 수 있다.

히메네스의 인플레이 타구 타율(BABIP)는 올해 0.276로 지난해 0.310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그런데 이 변화가 단지 불운의 영향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타구 질이 나빠졌다.
지난해 전반기(OPS 0.995)와 후반기(0.730), 올해 부상 전(0.770) 3개 구간으로 나눠 봤을 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팝업의 갑작스러운 증가(6.8%→15.8%)와 라인드라이브의 소폭 감소(14.9%→12.3%)다. 좋지 않았던 지난해 후반기에도 팝업이 올해만큼 많지는 않았다.

타구 각도에서도 나타난다. 트랙맨 자료를 살펴보니, 레이더로 측정한 히메네스의 올 시즌 인플레이 타구 가운데 발사각 40도 이상의 잡기 쉬운 뜬공은 17.4%나 됐다. 시즌 전부터 교체 여론이 나오게 된 원인은 지난 시즌 후반기 부진이다. 그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0도에서 25도 사이의 타구는 지난해 후반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25도 이상의 타구들이 늘어나면서 타석에서 상대 팀을 압박하지 못하는 타자가 됐다. 타구의 발사각과 속도를 근거로 계산하는 '타구 처리율'을 보면 30도 이상의 타구는 그보다 낮은 발사각의 타구보다 잡힐 확률이 훨씬 높다.
교체 여부는 구단이 결정할 일. 코칭스태프는 먼저 부진 이유를 진단해야 한다. LG 서용빈 타격 코치는 히메네스가 2일 부상하기 전까지 오랜 시간 타격감 회복에 공을 들였다.
서용빈 코치는 "우선 선구안이 무너졌다. 히팅 존이 제대로 설정되지 않아서 타자에 유리한 카운트만 되면 아무 공에나 방망이가 나간다. 스트라이크존이 지난해보다 넓어진 것도 조금은 영향을 끼쳤겠지만 기본적으로 선구안이 문제다. 이런 상태에서 타격하다 보니 결국에는 밸런스까지 무너졌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지만 우선 밸런스부터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히메네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밀어 치는 타구를 늘리려고 애썼다. 전체 타구 분포를 보면 지난해보다는 부채꼴에 가까워졌다. 서용빈 코치는 "캠프에서 밀어 치는 데 신경을 썼고 시즌 초반, 3주 정도는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그 뒤로는 다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내용도 문제다. 지난해 전반기와 후반기, 올해를 비교해 보면 땅볼은 올해가 가장 적은 35.1%다. 그러나 당겨 친 땅볼이 3루 베이스 쪽으로 향할 때가 많다 보니 병살타로 이어지기 쉽다.
히메네스는 올해 51경기 만에 병살타 8개를 쳤다. 지난해는 135경기에서 8개였다. 이 8개 가운데 5개가 3루수 병살타다. 유격수 병살타 1개, 투수 병살타는 2개였다. 3루수 위치 조정에 번번이 당하고 있다는 의미다.

히메네스의 타구 내용에서 부정적인 면만 보인 것은 아니다. 인플레이 타구의 속도를 5개 구간으로 나눴을 때 145km 이상의 빠른 공(145~160km, 160km 이상)이 48.8%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전반기49.5%와 비슷하다. 지난해 후반기에는 39.2%였다.
서용빈 코치는 "그래도 처음 왔을 때보다는 여러 타격 메커니즘의 문제들이 해결됐다. 그래서 타구 속도도 빨라진 것 아니겠나"라면서 "벌써 3년째 시즌이다. 요즘 분위기를 당연히 알고 있다. 책임감이 강한 선수라 더 큰 스트레스를 받았을 거다"고 했다.
LG는 지난달 1일부터 9일까지 31경기에서 팀 OPS 0.703으로 최하위, 평균 득점도 4.29로 가장 적다. '위력적인' 외국인 타자가 엔트리에 없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게 급선무다. 이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조니 모넬을 내보낸 kt는 3주를 외국인 타자 없이 보내고 9일 멜 로하스 주니어를 영입했다. 원래 목표였던 슬러거가 아니었다. 그만큼 뽑을 만한 선수가 마땅치 않다.
LG 송구홍 단장은 10일 "히메네스의 상태를 보면서 알아본다는 원칙은 여전하다. 양상문 감독과 구단의 생각이 일치한다. 바꾼다, 바꾸지 않는다를 확정하지 않고 두 가지 방향을 다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또 "바꾼다고 해도 아무나 데려올 수는 없다. 급하다고 아무 선수나 영입하는 건 해결책이 아니다. 팀의 부족한 면을 채워 줄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판단이 서면 교체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며 가능성을 열어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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