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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라 도전이다' 이종현의 '출사표'

작성일: 2015.05.14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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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이)승현이 형으로부터 특별한 조언은 없었어요. 그런데 승현이 형은 사실 대학 시절부터 슛이 좋았거든요. 그래서 KBL에서 첫 해부터 성공적으로 포지션 변신에 성공한 것 같습니다.”

한국농구의 현재이자 미래. 이미 중학 시절부터 2m 센터로 두각을 나타내며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인재. 그가 이번에는 NBA에 도전장을 던진다. 대학 최고 센터 고려대 이종현(21, 3학년, 206cm)이 올 여름 NBA 서머리그를 앞두고 각오를 단단히 했다.

휘문중 시절부터 거구의 센터 유망주로 주목을 받은 이종현은 경복고를 거쳐 고려대에 입학, 입학 예정자 신분으로 선배들을 압도하는 경기력을 펼쳤다. 고교 3학년 시절 이미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던 이종현은 지난해 스페인 농구 월드컵 블록슛 1위(경기 당 2.6개)로 가능성을 비춘 데 이어 2014 인천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통해 귀중한 병역 특례를 받았다.

1년 9개월 간 군복을 입는 대신 2년 간 농구 선수로서 소속팀과 국가에 공헌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까지 얻은 이종현. 지난 13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조선대와의 대학리그 경기에서 이종현은 1쿼터에서만 2득점 4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한 뒤 벤치로 물러났다. 14일 병역 특례에 따른 4주 간의 군사훈련을 위해 논산훈련소로 입소하기 때문에 제자의 체력 안배를 위한 이민형 감독의 배려다. 대학 최강 고려대는 2~4쿼터 이종현 없이도 조선대를 97-66으로 누르고 2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후 간단한 마무리 훈련을 치른 뒤 인터뷰에 응한 이종현. 당장 프로 무대에 뛰어들어도 드래프트 전체 1순위가 확실한 동시에 소속팀의 성적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보증수표다. 그러나 이종현은 얼리 엔트리로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대신 꿈의 무대 NBA 도전을 공표했다. 드래프트 지명이 목적이 아니라 미지명자도 참가할 수 있는 서머리그를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더 큰 무대를 향해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해서다.

“지난해 농구 월드컵을 치르면서 더 넓은 세계에 도전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지난 겨울 미국 연수를 가서 그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월드컵 블록 1위 기록이요? 특별히 외국 선수를 막았다는 희열 같은 것은 없었어요. 그저 바로바로 막아야겠다는 일념으로 뛴 것 뿐입니다.”

국내 무대에서는 압도적인 사이즈를 갖춘 이종현. 그러나 괴물과 인간 병기가 즐비한 NBA라면 다르다. 이종현의 신장은 NBA에서 스몰 사이즈 빅맨에 속한다. 또한 NBA에서 뛰는 센터나 파워포워드들의 운동능력 자체가 동양인들과는 차원이 다른 만큼 그에 대한 열세는 어쩔 수 없는 일. 그로 인해 이종현이 당장 NBA로 입성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체격과 운동능력에서 이종현을 뛰어넘는 선수들이 NBA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출신 빅맨의 최고 성공 전례인 중국 야오밍(전 휴스턴, 229cm)이나 10여 년 전 포틀랜드 지명까지 받았던 하승진(KCC, 221cm), 멤피스-피닉스 등에서 백업 센터로 활약한 이란의 하메드 하다디(218cm)는 탈아시아급 하드웨어를 자랑하며 NBA 무대를 밟았으나 희비가 엇갈렸다. 아직도 성장할 부분이 많은 이종현인 만큼 실패의 길을 밟지 않게 하기 위해 “NBA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외곽포도 갖춘 '스트레치 4'(3점슛 능력도 좋은 파워포워드) 혹은 스몰 포워드로도 뛸 수 있어야 한다”라는 애정이 담긴 평도 나오고 있다.

“포지션 변신에 대한 부담 같은 것은 별로 없어요. 물론 포지션 변신에 실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제가 농구를 잘 할 수 있는 길을 익힌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성공 아닐까요.” 어려운 길 앞에서 긍정적인 사고 방식을 보여 준 이종현의 답변이 인상적이었다. 뒤이어 이종현은 지난해까지 함께 고려대 프론트 코트를 지키던 두 학번 선배 이승현(고양 오리온스)에 대해 이야기했다. 3학년 시절까지 전형적인 파워포워드에 가깝던 이승현은 대학 4학년 시절부터 자주 3점슛을 시도했고 프로 입단 후 내외곽을 오가며 성공적으로 프로에 적응,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왕좌에 올랐다.

“승현이 형은 원래 저랑 같이 뛸 때도 슛이 정확했어요. 기본적으로 슛이 좋은 선수인 만큼 프로에서도 외곽포를 정확하게 꽂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더 큰 무대에서 뛰기 위해서는 슛 성공률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그 부분에 대해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필요할 때는 3점슛도 던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새내기 시절부터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한 이종현인 만큼 '얼리 엔트리'를 통한 KBL 드래프트 참가 가능성도 이미 이전부터 제기되었다. 그 가운데 이종현이 서머리그에 도전한다는 점. 드래프트 참가자 뿐만 아니라 각 팀의 유망주들도 총출동하는 서머리그에서 이종현의 성공 여부를 떠나 다가오는 가을 '얼리 엔트리'로 프로 무대에 도전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현재 이종현은 드래프트 참가 지원이 가능한 3학년생이다.

“아니요. 얼리 엔트리 드래프트 참가는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서머리그 도전이 '당장 반드시 NBA 팀의 선택을 받겠다'라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쌓으며 더 큰 선수가 되고자 하는 뜻이니까요. 아직 전 젊으니까요. 이번에 실패하더라도 계속 도전할 생각입니다.” 이종현의 NBA 도전은 단순히 빠른 프로 무대 진출을 위한 액션이 아니다. 젊은 '청춘'의 위대한 '도전'이다.

[사진] 이종현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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