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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 거칠게…장원준 84억 '완급조절학'

작성일: 2017.07.05 21:4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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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원준이 kt를 상대로 시즌 7번째 선발 승을 챙겼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건일 기자] 많은 프로 야구 감독들이 어리거나 경험이 적은 일부 투수들을 향해 "완급 조절 능력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혀를 찬다. 시작부터 끝까지 전력 투구를 하면 체력이 빨리 닳을 뿐더러 노림수도 간파당하기 쉬워 선발투수들로선 긴 이닝을 끌 수가 힘들기 때문이다.

장원준은 KBO 리그에서 완급 조절을 가장 잘 하는 투수 가운데 하나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45km 내외로 빠른 편이 아닌데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와 함께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여러 변화구로 수 싸움을 해 타자를 맞춰잡는다.

2005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0시즌 동안 100이닝을 넘겼고 통산 118승을 챙겼다.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4년 FA 자격을 얻어 4년 84억 원이라는 잭팟을 터뜨렸다.

5일 장원준이 보여 준 완급조절은 84억 가치가 충분했다. 두 얼굴처럼 부드럽고 거칠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듯 제구가 흔들렸으나 주자가 없을 땐 힘을 빼고, 주자가 있을 땐 힘껏 던져 마운드에서 버텼다.

장원준은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8회까지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해 3-1 승리를 이끌고 시즌 7번째 승리를 챙겼다.

투구 수 117개 가운데 패스트볼 51개, 커브 12개, 슬라이더 23개, 체인지업 31개를 던졌다. 패스트볼 구속이 138km에서 145km로 기록됐다. 장원준은 출루 허용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끌기 위해 애썼다. 평상시엔 전력 투구를 삼갔지만 실점 위기에선 보란 듯이 전력 투구를 했다. 주자가 없을 땐 130km대 패스트볼과 변화구로 타자를 상대했고, 주자가 있을 땐 145km 패스트볼을 타자 몸쪽에 바짝 붙여 윽박질렀다.

장원준은 5회와 6회 연달아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한 점도 주지 않았다. 5회 1사 후 오태곤에게 2루타를 맞자 구속을 끌어올렸다. 이해창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김동욱에겐 낮게 깔리는 슬라이더로 투수 땅볼을 유도해 실점을 피했다. 1-0으로 앞서 있던 6회 무사 1, 2루 동점 및 역전 위기에선 이해창을 유격수 병살타, 그리고 2사 3루에서 대타 장성우를 삼진으로 잡고 끝냈다.

장원준은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3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넘겨 이닝이터의 위용을 다시 한번 뽐냈다.

장원준은 "오늘은 경기 초반부터 몸쪽 패스트볼이 힘 있게 들어갔다. 타자들의 타이밍이 늦는 것 같아 더 자신 있게 공을 던졌다. 최근 연승을 기록하면서 마운드 위에서 여유가 생겼다. 연패일 떄는 나도 모르게 소극적으로 던지지면 연승을 하면서 공격적으로 던지고 있다. 100개까지 가도 힘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투구 수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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