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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와 유사' 삼성 레나도 투구 키킹 동작 바꾼다

작성일: 2017.07.06 06:05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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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서니 레나도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포항, 박성윤 기자] 지나간 비와 함께 높아진 습도. 내리쬐는 햇볕. 가끔 불어오는 형산강 바람으로 더위를 식히는 포항구장. 1루 쪽 불펜에서 포수 미트에 공이 꽂히는 소리가 들렸다. 

여느 때와 같은 투수들 불펜 투구인 줄 알았으나 분위기가 실전 같았다. 삼성 라이온즈 김태한 수석 코치, 김상진 투수 코치, 허삼영 전력분석팀 차장, 국제팀 박현우 대리가 모여서 한 선수 만을 보고 있었다. 모든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선수는 외국인 선발투수 앤서니 레나도다.

삼성 1선발 외국인 투수로 주목을 받았던 레나도는 올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투구를 펼치고 있다. 가래톳 부상으로 개막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삼성이 반등을 노래할 때도 알려진 내용과 다른 투구를 펼쳤다. 평균 147km까지 나온다고 알려진 빠른 볼은 130km 후반대에서 140km 초반대에 머물렀다. 레나도 회복을 위해 모든 스태프가 덤벼들었다.

레나도는 자기 폼으로 불펜 투구를 이어가다가 김상진 투수 코치가 제동을 걸었다. 이어 약 10분 동안 통역과 함께 긴 설명을 했다. 김 코치는 레나도 투구 때 축발과 디딤발 거리를 족장으로 체크하고 팔 동작에 대해 이야기했다. 레나도도 자기 의견을 이야기했다.

설명을 들은 레나도는 이전 투구 자세와 다른 방법으로 공을 던졌다. 투구를 위해 들어 올린 왼 다리가 바로 앞으로 나가지 않고 투구판 쪽으로 내려왔다가 앞으로 나갔다. 속도와 리듬, 밸런스는 다르지만 NC 다이노스 외국인 선발투수 에릭 해커 투구와 비슷했다.

긴 불펜 투구가 끝난 뒤 김상진 투수 코치에게 레나도 투구 자세에 대해 물었다. 자세를 바꾸는 이유는 '파워 포지션'을 만들기 위해서다. 파워 포지션은 쉽게 말해 힘을 쓸 수 있는 자세다. 

김 코치는 "중심을 잡는 동작이 빨라서 파워 포지션을 만들지 못해 자세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코치는 레나도 앞에서 족장 거리를 짚고 팔 스윙 동작에 대해 길게 설명했는데 어떤 내용인지 질문했다. 김 코치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레나도는 파워 포지션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하체가 내딛는 동안 시간을 버는 동작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투구가 빨라 힘을 잘 모으지 못하는 레나도를 위해 김 코치는 해커와 비슷한 동작을 레나도에게 주문했다. 해커와 비슷하게 발을 투구판 근처까지 내렸다가 앞으로 뻗는 동작으로 레나도는 계속 투구를 했고 관계자들은 '나이스 볼!'을 외치며 레나도를 격려했다.

김 코치는 "아시아 야구와 미국이 추구하는 야구는 다르다. 신체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방법도 다르다. 레나도에게 아시아 쪽 야구를 요구하며 완전하게 바꾸라고는 말할 수 없다. 그래서 미국 선수들이 하는 방법을 연구해 레나도에게 조언했다"고 말했다.

파워 포지션을 위해 다리 동작을 바꾸는 이유는 단순하게 제구와 구속 회복은 아니다고 언급한 김 코치는 "파워 포지션을 만드는 이유는 리듬, 밸런스를 찾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레나도는 미국에서 어느 정도 경력을 쌓은 투수다. 낯선 한국 땅에 와서 투구 폼을 일일이 바꾸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었다. 김 코치에게 레나도가 고집을 갖고 있지 않는지 물었다. 김 코치는 "선수는 자기만이 가진 루틴이 있다. 고집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코치는 레나도가 꽤 긍정적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는 '답답해서'다. 레나도가 자기 공을 못 던지자 선수와 팀 모두가 답답했다. 부상 회복에도 레나도 구속은 오르지 않았고 기다려도 해결되지 않았다. 

본인이 여러 방법을 동원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김 코치가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예전부터 조금씩 조금씩 레나도에게 부족한 점을 이야기했다. 계속해서 본인이 해오던 것이 있어서 조금 기다렸다"는 김 코치는 "본인이 워낙 답답해하니까 조금 더 적극적으로 말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투수의 투구를 그림 하나로 봤을 때 전체적인 그림을 맞게 그리려면 낱개의 한 가지 한 가지가 다 맞아야 한다. 눈에 쉽게 보이지 않는 것이 많은데 그런 것들을 찾아서 선수를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코치가 할 일이다"며 레나도가 한국 오기 전 던졌던 공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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