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시선] '양상문의 아이들'은 지금 얼마나 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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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력을 문제 삼는 건 이제 더 이상 새롭지 않을 만큼 최근 몇 년 동안 반복됐다. 코칭스태프 쪽에서는 '세대교체 과정에서 겪는 역경'이라고 하지만 눈에 띄는 성과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타율-출루율-장타율 등 타격 주요 부문에서 LG 최고 타자는 여전히 베테랑 박용택이다.
양상문 감독이 취임한 2014년 5월 뒤로 주전이 된 야수로는 양석환(2014년 입단, 2015년 1군 데뷔) 유강남(2011년 입단-데뷔) 채은성(2009년 입단, 2014년 데뷔) 이천웅(2011년 입단, 2012년 데뷔), 이형종(2008년 입단, 2016년 타자 데뷔)이 대표적이다.
우선 LG의 팀 타격 성적을 봤을 때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땅볼의 증가다. 뜬공/땅볼이 2015년에는 1.06으로 가장 높았는데, 지난해에는 0.96으로 땅볼이 증가하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0.93으로 더 떨어졌다. '트렌드'와는 반대로 가고 있다. 단 서용빈 타격 코치는 "땅볼을 더 많이 치라고 강조하기 때문은 아니"라고 했다. 서용빈 코치는 (몸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의식적으로 강한 타구를 치게 하기 보다 스윙 메커니즘을 지키는 것을 강조하는 유형이다.
◆ 양석환
타구와 투구를 레이더로 추적하는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올 시즌(개막 후 8월 29일까지) 시속 140km 이상의, 발사각 10도에서 40도에 해당하는 '잘 맞은' 인플레이 타구를 가장 자주 때린 선수는 SK 최정이다. 34.33%의 타구가 이 조건을 만족했다. 최정을 포함해 상위 10위권에 LG 선수의 이름은 없다. SK가 2명(최정 한동민), 두산이 2명(김재환 박건우), KIA가 3명(최형우 나지완 김주찬), 한화(김태균) 삼성(다린 러프), NC(재비어 스크럭스)에는 1명씩 있다. 지난해에는 오지환이 28.00%를 기록해 팀 내 1위였다.
올해 LG에서는 양석환이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었다. 지난해 트랙맨으로 측정한 인플레이 타구 85개 가운데 단 12개만 140km 이상, 10~40도를 형성했던 양석환은 올해 242개 중 61개가 위 조건을 충족했다(장비가 설치된 구장이 늘어나면서 타구 숫자가 늘어남). 비율로는 14.12%에서 25.21%로 10%P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양석환의 뜬공/땅볼은 지난해 2.00에서 올해 1.79로 조금 떨어졌지만, 전반적인 타구 질은 더 좋아졌다.
◆ 이천웅
이천웅은 반대로 기록이 나빠진 경우다. 지난해 21.14%에서 올해 15.75%로 시속 140km 이상, 발사각 10~40도 조건을 갖춘 타구의 비율이 줄어들었다. 땅볼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뜬공/땅볼은 지난해 0.74에서 올해 0.48로 변했다. 땅볼이 뜬공의 2배 이상 많다. 코칭스태프의 조언에 따른 변화는 아니다. 이천웅은 "땅볼로 잡히면 기분이 좋지 않다"고 한다.
"작년보다 홈런이 줄었고, 땅볼이 많아졌다. 약점이 노출되고 그 약점을 의식하다 보니 이런 현상이 생긴 것 같다. 올해는 안타가 되더라도 뭐랄까, 시원한 맛이 별로 없다"는 게 이천웅의 생각이다. 3일 NC전 1회 유격수 병살타가 좋은 예다. 바깥쪽 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잡기 좋은 땅볼이 됐다. 이천웅은 시즌이 끝나면 타격 메커니즘을 수정할 계획을 갖고 있다.
◆ 이형종
경험 부족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선수도 있다. 시즌을 시작하면서 양상문 감독은 "이형종이 젊은 외야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능력을 지녔다는 건 우리 팀 모두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했다. 4월 28일까지 타율 0.402, OPS 1.036을 기록하면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이형종이지만 지금은 0.274, 0.762로 평범한 성적을 남기고 있다.
2일 경기 전 LG 더그아웃을 방문한 이순철 해설위원은 이형종이 왜 좋은 스윙을 갖고도 직구 타이밍에만 치는지 궁금해했다. 양상문 감독은 "상대가 변화구 승부만 하는데도 그렇다. 아직 몸이 따르지 못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지난해 61경기, 올해 104경기를 통틀어 438타수가 전부인 이형종은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봐야 한다.
◆ 유강남
유강남은 3일 NC전에서 6번 타자를 맡았다. 타선이 집단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최근 5경기 3홈런을 날린 '포수' 유강남에게 기대를 걸어야 할 만큼 절박했다. 유강남은 박용택과 함께 홈런 11개로 팀 내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5월 1군에서 말소된 뒤 6월 이후 기록한 홈런이 9개다. 유강남은 "퓨처스 팀에 다녀오고 나서 생각을 바꾼 게 좋게 작용하고 있다. 메모도 하고, 잊지 않으려고 계속 생각하면서 파고들고 있다"고 했다.
1군 재등록 뒤에는 삼진이 늘었다. 5월까지 85타수 15삼진, 6월 이후 159타수 42삼진이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 맞히는 타격을 하다 보니 삼진이 적었는데 그런 면을 바꿨다. 이제 2스트라이크 후에도 과감하게 친다."
유강남의 이야기에서는 LG 젊은 선수들의 고민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경험 자체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경험을 해도 아무 생각 없이 하면 의미가 없다. 자기 것이 있어야 한다. 경기에서 느낀 점을 생각하면서 훈련해야 한다.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이다. 누가 해줄 수 없는 일이라 더 어렵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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