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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톡] 넥센 김성민, 배짱과 노력으로 쓰는 프로 적응기

작성일: 2017.09.05 09:0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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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김성민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좌완 투수 김성민은 올 시즌 프로 데뷔와 트레이드를 모두 겪으면서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복덩이' 같은 투수다.

그는 지난 5월 트레이드로 넥센에 온 뒤 28일 고척 삼성전에서 데뷔 첫 선발로 나섰다. 당시 삼성은 재크 페트릭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는 첫 등판에서 4이닝 4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그는 이날 포함 선발로는 12경기에 나와 4승1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 중이다.

김성민은 이후 유독 상대의 1,2선발들을 많이 만났다. 12번의 선발 등판 중 8명이 외국인 투수였다. 특히 헥터 노에시(KIA), 라이언 피어밴드(kt), 마이클 보우덴(두산), 메릴 켈리(SK) 등 각팀이 자랑하는 에이스들을 만나서도 기죽지 않고 제 공을 던지는 배짱을 보였다.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달 30일에는 친정팀 SK를 만났다. 13승 투수 메릴 켈리와 상대한 그는 5⅔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10-0 완승을 이끌며 시즌 4승째를 따냈다. 당시 넥센은 6위 LG에 2경기, 7위 SK에 2.5경기 차로 쫓기고 있었기 때문에 두 팀과 맞대결 승리가 중요했는데 김성민이 어려운 역할을 해냈다.

등판 다음날 만난 김성민에게 에이스 투수와 맞대결하는 것에 대해 묻자 싱글벙글 웃던 얼굴이 진지하게 바뀌었다. 그는 "요즘 계속 생각하고 있는 건데 상대 투수랑 저는 상관이 없는 것 같다. 저에게는 상대 투수보다 그날 상대팀 타자들의 성향과 컨디션이 중요하다. 포수와 많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타자들을 상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 투수의 피칭을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은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뜻. 자신이 잘던져도 타선이 상대에게 막히면서 승리투수로 만들어주지 못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승패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 그냥 5이닝 이상 잘 막는 게 제 임무라고 생각한다. 제 뒤에 던지는 투수들을 아낄 수 있으면 좋다"고 소신을 밝혔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지켜보면 상대 투수에게 기에서 눌리지 않는 대범한 성격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김성민은 손사래를 쳤다. 그는 "원래 긴장을 많이 하는 성격이다. 선발로 나서면서 루틴이 굉장히 많아졌다. 집 나서기 전에 청소를 가볍게 하고 경기 1시간 20분 전에 음악을 듣는 등 루틴이 많다. 다 지켜져야 마음이 가볍다"고 웃었다.

김성민이 당면한 과제는 원정 루틴을 만드는 것. 그는 올해 트레이드 후 고척 등판 성적이 9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2.38로 좋지만 원정에서는 9경기 1승 평균자책점 6.95로 비교적 홈 성적이 좋았다. 그는 "아직 홈구장 루틴 밖에 없어서 원정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계속 생각하며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가 계속 야구를 해나가며 풀 과제는 구속이다. SK전에서 그는 직구 최고구속 139km를 기록했다. 상원고 시절 148km까지 나왔던 그는 지금 당장은 구속을 높일 계획이 없다. 김성민은 "지금은 체력을 관리해 시즌 끝까지 건강하게 치르는 게 먼저다. 시즌이 끝나고 나면 148km까지는 아니더라도 구속을 '업'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발전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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