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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90구' 장원준의 안정감, 빛바랜 소사의 '122구'

작성일: 2017.09.29 21:51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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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 헨리 소사(왼쪽)와 두산 베어스 장원준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장원준(32, 두산 베어스)과 헨리 소사(32, LG 트윈스)가 팀 운명을 걸고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과 LG는 29일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팀 간 시즌 최종전을 치렀다. 두산 선발투수 장원준은 7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4승째를 챙겼고, LG 선발투수 소사는 6⅔이닝 11피안타 4볼넷 7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1패째를 떠안았다. 두산은 5-3으로 이기면서 1위 도전 희망을 이어 갔고, LG는 가을의 꿈이 무산됐다.

희망의 갈림길에 서 있었다. 두산은 29일 경기 전까지 82승 3무 56패로 선두 KIA 타이거즈에 1.5경기 뒤져 있었다. 두산은 일단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KIA의 남은 4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3승 도전의 시작을 맡은 장원준은 어깨가 무거웠다. 

LG는 조금 더 절박했다. LG는 두산을 무조건 이기고, SK 와이번스가 문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져야 가을 야구 희망을 이어 갈 수 있었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두산에 가장 강한 소사를 내세웠다. 소사는 올해 두산전 3경기에 등판해 1승 21⅔이닝 평균자책점 1.25로 호투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소사가 원래 제구에 조금 기복이 있는 선수인데, 올해 우리만 만나면 유독 잘 던진다"고 했다.

4회까지 팽팽하게 맞섰다. 소사는 3회까지 공 33개를 던지면서 9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4회 2사 1루에서 김재환과 오재일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양의지를 좌익수 뜬공으로 막았다. 장원준은 4회까지 13타자를 상대하면서 12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외야로 뻗어가는 공 없이 모두 내야 땅볼이었다.

소사가 먼저 무너졌다. 5회초 1사 2, 3루 위기에서 민병헌에게 좌익수 앞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으면서 두산이 2-0으로 앞서 나갔다. 3루수 양석환이 민병헌의 타구 바운스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하면서 적시타가 됐다. 2사 1, 2루에서는 김재환에게 중월 적시 2루타를 맞아 3-0까지 벌어졌다. 장원준 역시 5회말 2사 1, 2루 위기에서 이형종에게 좌익수 앞 적시타를 허용해 3-1로 쫓겼다.

에이스의 책임감이 독이 됐다. 공 101개를 던진 소사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민병헌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내주고 최주환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 2루가 됐다. 조수행 타석 때 3루로 향하던 2루 주자 민병헌을 잡았으나 조수행에게 중견수 왼쪽 안타를 맞아 1사 1, 2루가 됐다. 

110구를 넘긴 소사는 계속 마운드에 남았다.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오재일에게 우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5-1로 벌어졌다. 121구를 던진 소사는 임정우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임정우는 양의지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장원준은 꾸준했다. 5회 실점 이후 7회까지 흔들리지 않고 마운드를 지켰다. 장원준은 지난 2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7이닝 무실점 투구에 이어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며 기대에 부응했다.

90구를 던진 장원준의 안정감에 소사의 122구 역투가 빛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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