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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전준우-이대호' 기지개, 잠든 거인이 깨어났다

작성일: 2017.10.14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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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호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잠든 거인이 깨어났다.

롯데 자이언츠는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1로 이기며 시리즈 2승 2패 균형을 맞췄다. 롯데와 NC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플레이오프행 운명이 걸린 마지막 결전을 치른다.

단기전에서 공격력은 시리즈 분위기를 결정한다. 단단한 마운드와 수비가 팀에 안정감을 준다면, 화끈한 화력은 팀 사기를 끌어올린다. 롯데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흐름을 타지 못했다. 팀 타율 0.222 장타율 0.296 2홈런 8타점에 그쳤다. 5년 동안 기다렸던 가을 야구가 4경기 만에 끝날 위기에 놓였다.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롯데는 4차전에만 홈런 4개를 몰아치며 구사일생했다. 손아섭이 4회 좌월 솔로포에 이어 5회 좌중월 3점 홈런을 때리며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손아섭의 고군분투에 하나둘씩 응답하기 시작했다. 6회 이대호 7회 전준우가 홈런을 하나씩 더했고, 앤디 번즈는 발로 2루타를 만들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강민호는 6회 1사에서 유격수 쪽으로 타구가 흘러가자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며 내야안타를 얻는 투지를 보였다.  

전준우는 2경기 연속 멀티히트 활약을 이어 가며 4경기 연속 리드오프를 맡긴 조원우 롯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2-1로 앞선 5회 2사 1루에서 유격수 쪽 내야안타로 시동을 걸었다. 7회 1사에서는 구창모와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싸움 끝에 우월 홈런을 터트렸다. 볼카운트 2-2에서 8구째에 헛스윙 판정을 받았으나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 파울로 번복됐다. 이후 공 2개를 더 고른 뒤 기다렸던 한 방을 터트렸다.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4호포.

4번 타자 이대호 역시 마음의 부담을 덜었다. 이대호는 3차전까지 13타수 6안타 맹타를 휘둘렀으나 타점이 없었다. 김경문 NC 감독이 "이대호 앞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겠다"고 예고한 대로 경기가 흘러갔다. 5-1로 앞선 6회 선두 타자로 나선 이대호는 가운데 담장 너머로 뻗어가는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을 터트리며 시리즈 첫 타점을 신고했다. 2011년 플레이오프 이후 6년 만에 쏘아 올린 가을 홈런이었다.

롯데는 5차전 선발투수로 박세웅을 예고했다. 정규 시즌 28경기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으나 포스트시즌 경험이 전혀 없다. 22살 어린 투수가 큰 무대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장담할 수 없다. 4차전까지 무실점으로 버틴 필승 조 박진형-조정훈-손승락이 뒤에서 버티고 있으나 타선이 돕지 않으면 어렵다. 손아섭, 전준우, 이대호와 함께 공격을 풀어갈 타자들도 기지개를 켜야 한다.

4차전은 벼랑 끝에 몰린 선수들의 투지가 모여 안타, 홈런, 그리고 승리로 연결됐다. 롯데는 어렵게 끌어올린 타격 페이스를 이어 가며 2012년 이후 5년 만에 플레이오프행을 확정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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