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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주목] '승리 혹은 탈락' 해커의 휴식만큼 늘어난 압박감

작성일: 2017.10.15 05: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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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에릭 해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난해와 2015년, NC 에릭 해커는 에이스라는 왕관의 무게를 기꺼이 짊어졌다. 2015년과 2016년 플레이오프에서 3일만 쉬고 마운드에 올랐다. 

한 번(2015년 두산)은 지고 한 번(2016년 LG)은 이겼는데, 그 결과보다 등판 상황이 같다는 점이 중요하다. 2015년 두산과 4차전, 2016년 LG와 4차전 모두 NC가 2승 1패로 앞서 있었다. 

올해도 1차전에 이어 4차전에 등판할 수 없던 건 아니다. 예정대로 12일이 아닌 13일로 하루 밀렸기 때문에 더욱 가능성이 커 보였다. 그러나 해커의, NC의 선택은 5차전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해커가 8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5차전 등판을 염두에 두게 된 사연을 얘기했다. 해커가 코칭스태프에게 다음 등판 일정을 먼저 묻고, 5차전이라는 대답을 듣고 나서 7회까지 책임지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이번에는 평소보다 하루 늘어난 6일을 쉬고 등판한다. 12일 경기가 취소되기 전에는 비를 맞으면서 캐치볼을 감행할 만큼 루틴대로 경기를 준비했다. 올해 6일 이상 쉬고 나온 경기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7일 휴식)을 포함해 5경기였다. 나머지 4경기는 시즌 첫 등판이나 컨디션 조절 차원 혹은 부상 등의 이유로 길게 쉰 경우다.

마냥 긍정적인 면만 있는 건 아니다. 늘어난 휴식일만큼 압박감도 더해졌다. 5선 3선승제 시리즈에서 마지막 5차전에 등판한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 불펜 투수들의 과부하를 덜어야 한다는 책임감까지 걸려 있나. NC 불펜 투수들은 11일 3차전에서 5이닝, 13일 4차전에서 4⅔이닝을 나눠 막았다. NC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확실한 카드 해커가 해야 할 일이 많다.  

해커는 NC에서 엘리미네이션 게임, 시리즈 탈락 위기에서 경기를 책임진 적은 없었다. 시리즈 중간이나 다음 단계 진출이 걸린 경기에 주로 나왔다. 2014년 LG와 준플레이오프, 지난해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는 1패 뒤 2차전에 나왔다. 2015년과 2016년 플레이오프는 모두 1차전에 이어 2승 1패 뒤 4차전이었다. 

결국 믿을 건 경험이다. 해커는 KBO 리그에서만 4년간 포스트시즌 7경기에 나왔다. 1승 4패로 지는 날이 더 많았지만 평균자책점은 3.70으로 나쁜 편이 아니었다. 평균 투구 이닝도 6이닝에 가깝다(5.9이닝). 지금까지 해커의 포스트시즌 경기를 보면 초반을 잘 넘겼을 때 대부분 6이닝 이상 책임졌다. 과연 '이기거나 돌아가거나' 갈림길에 있는 5차전에서는 어떤 결과를 낳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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