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시선] 두산 대포 뒤에는 끈질긴 승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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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는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KIA 타이거즈와 1차전에서 5-3으로 이겼다. 4회 오재원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낸 뒤 5회 박건우의 적시타와 김재환(2점)-오재일(1점)의 연속 타자 홈런(한국시리즈 8호, 포스트시즌 22호)이 이어지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 전반을 보면 홈런에 의한 3점이 큰 몫을 차지한다. 그런데 눈에 띄는 장면은 4회였다. 끈질긴 승부, 홈런만큼이나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두산 타자들의 무기가 되는 건 바로 눈이다.
올해 9이닝당 볼넷이 2.01개에 불과했던 헥터가 4회에만 볼넷을 3개나 허용했고, 한국시리즈 한 이닝 최다 볼넷(3개)을 허용한 28번째 투수가 됐다. 4회 던진 공만 30구다. 두산 타자들이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NC 에릭 해커를 괴롭힌 장면을 연상하게 했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세혁은 무려 12구 승부를 펼쳤다. 6구째에 풀카운트가 된 뒤 5구 연속 파울을 만들었다. 결국 12구 149km짜리 높은 직구에 헛스윙하고 말았지만 그 과정에서 헥터를 충분히 괴롭혔다. 다음 타자 오재원은 8구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다. 헥터는 6이닝 동안 105구를 던졌으니 평소(평균 6.7이닝, 105구)보다 아웃 카운트 2개를 덜 잡고 경기를 마친 셈이다.
올해 720경기를 통틀어 이닝 당 투구 수는 17.17개다. NC는 1,284⅔이닝 동안 2만 2,175구를 던졌다. 리그 평균보다 약간 많은 17.26개다. 롯데와 준플레이오프에서는 46이닝 동안 750구, 이닝당 16.03구로 줄었다.
하지만 두산은 지쳐 있을 NC가 가장 원치 않을 방향으로 경기를 풀었다. 플레이오프 4경기 35이닝 동안 726개, 이닝당 20.74개를 던지게 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이런 흐름이 반복된다면 경기를 거듭할수록 두산이 유리한 위치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1차전에서 KIA 불펜이 3이닝 동안 볼넷 1개만 내주며 안정적인 투구를 했지만, 아직 불안감을 완전히 떨친 건 아니다. 불펜이 더 많은 이닝을 책임지게 만들기, 선발투수의 투구 수를 늘리는 데서 시작한다. 지금 두산이 가장 잘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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