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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 돌풍' 진원지, 1점 승부 지탱하는 '허리'

작성일: 2015.06.03 15:43 스포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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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기세가 무섭다. 시즌 전 예상을 깨고 양과 질에서 리그 최고 수준으로 거듭난 불펜진을 내세워 꾸준히 승수를 쌓아나가고 있다. 휴스턴 돌풍의 진원지인 '튼튼한 허리'가 구단을 1점 차 승부에 강한 팀으로 성장하게 했다.

지난해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l)'는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으로 휴스턴을 꼽았다. 그러나 그들의 예상은 틀릴지도 모른다. 현재 휴스턴은 2년 앞당겨 올해 월드시리즈를 제패할 기세다. 휴스턴의 상승세는 과연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5월 29일(이하 한국 시간)을 기준으로 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30승을 거두며 서부지구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30승에 도달한 속도가 놀랍다. 휴스턴은 지난 5월 26일 볼티모어전에서 서른 번째 승리를 챙겼는데 이는 불과 47경기 만에 이뤄진 것이다. 승률은 0.638(30승 17패). 이는 47경기를 치른 시점을 기준으로 잡았을 때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 1998년 0.617(29승 18패)를 제치고 구단 역사상 가장 훌륭한 승률이다. 휴스턴은 1998년에 구단 신기록인 102승을 거뒀고 그해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휴스턴은 2011시즌부터 2013시즌까지 3년 연속 100패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간신히 탈꼴찌에 성공했다. 휴스턴 수뇌부는 칼을 빼들었다. 투수 루크 그레거슨을 영입했다. 제프 루나우 단장은 2011년 취임 이후 꼼꼼한 시나리오를 짜며 팀의 전력 강화에 매진했다. 부임 초부터 시작된 기존 선수단의 해체와 유망한 젊은 선수의 확보 및 육성, 지난겨울 즉시 전력감 영입 등이 예상보다 빠르게 결실을 보고 있다.

'애스트로스발 돌풍'을 색다르게 바라보는 해석이 있다. '폭스스포츠' 에디터 롭 네이어는 27일자 칼럼에서 휴스턴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비교하는 글을 실었다. 그는 휴스턴과 AL 동부지구 최하위 토론토의 득실차가 동일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휴스턴은 연봉이 적고 연령층이 낮은 선수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토론토는 고액 연봉을 받는 베테랑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저비용 저연령' 휴스턴은 지구 선두를 질주하는 데 반해 '고비용 고연령' 스타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토론토는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양 팀의 명암을 가르는 것은 접전 상황에서의 집중력이다. 휴스턴이 1점차 게임에서 11승 6패를 기록 중이다. 이에 반해 토론토는 3승 10패로 올 시즌 마지막 뒷심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혹자는 휴스턴이 접전에 강하다는 사실을 다소 의외로 받아들이고 있다. 로스터가 젊은 팀은 경험 부족으로 공수 마무리가 약하다는 선입견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타선은 2일 기준으로 양대 리그 최다인 66홈런을 기록했는데 삼진은 무려 437개나 당했다. 팀타율도 0.234로 리그 최하위권이다. 그럼에도 접전을 승리로 장식하는 원동력은 바로 강력한 불펜진이다.

휴스턴의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5월까지 2점대 초반을 기록했다. 시즌 개막 후 꾸준히 리그 톱을 다투고 있다. 탈삼진/볼넷 비율(K/BB)은 5.03으로 2위 LA 다저스의 3.37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특히 압권인 것은 질은 물론 양에서도 리그 최고수준이라는 점이다. 

휴스턴은 리그 내 어떤 팀보다 두터운 계투조 로스터 깊이를 자랑하고 있다. 현재 공식 클로저는 그레거슨(15세이브)이지만 채드 쿠얼스, 조시 필즈도 언제든 마무리투수로 등판할 수 있다. 윌 해리스는 피안타율이 1할이 채 되지 않는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47, 평균자책점도 0.35로 매우 낮다. 해리스는 올 시즌 휴스턴이 가장 강력한 허리진을 갖춘 팀으로 거듭나는데 일등공신이다.

더 정밀한 데이터로 분석한다면 '애스트로스 돌풍'은 일정 부분 행운이 많이 작용한 덕분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공갈포 타선에도 접전을 승리로 마무리하는 경기력에는 강력한 불펜진의 존재가 있다. 불펜진의 활약이 시즌 내내 이어진다면 돌풍이 태풍으로 진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 휴스턴 애스트로스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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