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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이슈] 동양인 차별 없는 ‘훈훈한’ 디종…권창훈 ‘유럽 안착’

작성일: 2017.11.29 13:3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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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종에서 행복한 권창훈 ⓒ디종FCO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선수들이 다 잘해줘요. 인심 좋은 시골의 가족 같은 분위기에요.”

국가 대표 미드필더 권창훈(23, 디종FCO)이 디종을 넘어 프랑스 리그앙의 전국구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29일 새벽 아미앵과 2017-18 프랑스 리그앙 1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시즌 5호골이자 최근 3경기 연속 득점을 올렸다. 프랑스 전역의 관심을 받고 있다. 

프랑스 방송 해설위원으로 활약 중인 전 프랑스 대표 공격수 크리스토프 뒤가리가 “네이마르가 이런 골을 넣었으면 전 세계적으로 회자됐을 것”이라고 강조할 정도로 좋은 경기와 멋진 골을 보여주고 있다. 권창훈은 아미앵전 전반 15분 프레데릭 사마리타노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다가 문전 우측에서 공을 키핑하지 않고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 좌측 상단 구석을 찔렀다.

전반 3분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간 디종은 권창훈의 골로 1-1로 따라붙었으나 후반 5분 결승골을 내주며 졌다. 권창훈의 2연속 득점으로 2연승했던 디종은 이날 패배로 리그 순위가 13위로 내려갔다. 하지만 지난 시즌 리그 16위로 간신히 잔류했던 상황과 비교하면 성적도 경기력도 좋아졌다는 평가다. 

디종, 디오니 떠나고 권창훈 중심 4-3-3 전술 적용

동양인 차별, 텃세 없는 디종…가족적 분위기에 빠른 적응

프랑스 언론, 방송이 주목하는 권창훈…프랑스 전국구 위상

핵심 공격수 로이스 디오니가 생테티엔으로 이적한 디종은 지난 시즌 4-4-2 포메이션을 권창훈의 공격력을 극대화한 4-3-3 포메이션으로 바꿨다. 디오니는 생테티엔에서 12경기에 나서 무득점. 권창훈은 올시즌 13경기에서 5득점 1도움, 리그컵 1도움을 포함 공식 경기 7호 공격 포인트를 올려 두 자릿수 포인트에 다가서고 있다.

권창훈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월스포츠의 최월규 대표는 권창훈이 빠르게 유럽 무대에 안착한 비결로 디종의 팀 분위기를 꼽았다. “그동안 다른 한국 선수들의 유럽 진출 적응 과정을 지켜봤는데, 솔직히 텃세도 있고, 무시하는 분위기나 패스를 안 주는 경우가 많았다. 인정 받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마음고생도 적지 않다.” 최 대표는 한국 선수들의 유럽 무대 적응이 경기장 밖의 보이지 않는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했다.

디종의 상황은 다르다. 최 대표는 대도시가 아닌 한적한 소도시 디종은 사람들이 따뜻하고, 구단 관계자는 물론 선수들도 정겹게 처음부터 권창훈을 맞아주고 받아줬다고 했다. 권창훈은 2016-17시즌 후반기에 입단했고, 8경기에 나섰다. 부상이 있었고, 경기 템포와 경기 체력을 따라 잡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팀 분위기에 녹아드는 일은 무리가 없었다. 프랑스어를 배우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권창훈도 적극적으로 다가서고, 친한 선수들도 생겼다.

마음 편하게 축구에만 집중하고, 경기력을 올리는 데 집중할 수 있었던 환경이 권창훈의 유럽 무대 조기 안착에 디딤돌이 됐다. 빅리그로 가거나, 중소 리그라도 리그 내 강팀으로 이적하면 팀내 스타 선수들의 자존심 싸움이 없지 않다. 아시아 선수에 대해 알게 모르게 무시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최 대표는 “디종이라는 팀을 잘 만난 것 같다”며 권창훈이 자신을 전술적으로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동료들도 믿고 패스하고 연계하는 디종에 온 것이 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또 다른 힘이 됐다고 했다. 

디종의 분위기는 훈훈하다. 물론 이 훈훈한 분위기를 이끈 것은 권창훈 자신의 활약이다. 기회를 주고 믿음을 줘도 경기를 못하고 플레이가 좋지 않으면 인정 받을 수 없다. 권창훈은 주어진 기회와 믿음을 확실한 결과로 보여주며 팀 내 최고 스타로 우뚝 섰다. 지난 시즌 디오니와 투톱을 이뤘던 줄리우 타바레스가 4득점에 멈춰있는 가운데 권창훈이 먼저 리그 5호골에 도달했다. 

▲ 디종 선수들의 지지를 받는 권창훈 ⓒ디종FCO


프랑스축구연맹은 리그앙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벌써 권창훈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프랑스 스포츠 전문지 레퀴프는 이미 지난 13라운드에 권창훈을 주간 최우수 라이트윙으로 선정했다. 국내 팬들은 권창훈이 헌신적으로 전방 지역을 누비며 습격하는 모습에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한창 박지성이 잘 할 때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고 호평하고 있다.

왼발을 잘 쓰는 권창훈은 수원 유스 팀 매탄고에서 성장할 때 수원의 메시라 불리며 기대를 받았다. 권창훈이 최근 세 경기에서 왼발로 넣은 골은 메시의 플레이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박지성도 유럽 무대의 시작은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PSV에인트호번이었다. 이미 프랑스 빅클럽이 권창훈을 주시하고 있다. 권창훈의 유럽 경력은 이제 시작이다. 박지성과 손흥민에 이어 유럽 빅클럽을 노크하는 새로운 한국인 스타는 권창훈이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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