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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뷰] 운 좋게 이겼지만, 총체적 난국의 베로나

작성일: 2017.11.30 13:00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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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우 ⓒ 베로나 SNS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이기긴 했지만 답답했다. 엘라스 베로나의 미래가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는다.

베로나는 30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베로나의 스타디오 마르칸토니오 벤테고디에서 열린 2017-18 코파 이탈리아 4라운드 키에보와 경기에서 1-1로 비겼으나 연장에서도 승패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겨 16강에 진출했다.

전체적으로 답답한 경기였다. 내용에서는 베로나가 완패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볼 점유율은 43대 57로 뒤졌다. 특히 슈팅 수에서 압도적인 차이가 났다. 베로나가 11개의 슈팅을 기록한 반면 키에보는 23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 마르코 실베스트리의 선방이 있었기 때문에 베로나의 승리가 가능했다.

단순 기록 외에 플레이도 질이 떨어졌다. 경기 내내 창의적인 패스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승우와 다니엘 베사를 투톱으로 기용했다. 공격수를 2명이나 배치했지만 공격은 미진했다. 일단 공격수들에게 들어가는 패스의 질이 떨어졌다. 침투 패스나 연계 플레이가 없었다. '주고 받는 패스' 정도라고 규정할 수 있을 정도로 기회를 만들 수 있는 패스는 없었다.

그렇다고 크로스가 좋은 것도 아니었다. 의미 없는 '아무나 받아라' 크로스가 주를 이뤘다. 이승우와 베사는 나름 분전했지만 사실상 고립됐다. 그렇기 때문에 이승우는 경기 초반부터 하프라인 근처까지 깊숙히 내려와 직접 공을 받았다.

공격수 혼자 단독 플레이로 골을 넣지 않는 이상 베로나의 득점이 나올 수 없었다. 전반 34분 모하메드 파레스의 골을 수비 실수 덕분에 나왔다. 제아무리 훌륭한 공격수라도 베로나에서 골을 넣기는 힘들어 보였다.

수비는 자동문에 가까웠다. 득점 후 조금 달라지긴 했지만, 득점 전 약 30분 동안은 키에보의 공격에 쉴새 없이 휘둘렸다.  키에보의 골 결정력이 좋지 않아 간신히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현재 베로나의 리그 순위는 2승 3무 9패 승점 9점으로 19위다. 뒤에서 두 번째다. 베네벤토가 14전 전패로 워낙 압도적인 최하위를 달리고 있어서 티가 나지 않지만 베로나의 경기력도 상당히 좋지 않다. 키에보전에서 왜 베로나가 리그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지 설명이 됐다.

운 좋게 이기긴 했지만 앞으로 이런 경기가 계속된다면 세리에 A에서 베로나를 볼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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