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월드컵 앞둔 동아시안컵…성적-명단 함수관계는?
작성일: 2017.12.01 08: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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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2017년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은 여느 대회와 관심과 비중이 다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6개월 여 앞두고 치르는 대회다. 본선을 위한 선수 점검, 전술 담금질, 그리고 공식 대회로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동아시안컵의 성과는 월드컵 본선 성적과 얼마나 상관관계가 있었을까? 축구 국가 대표 팀은 월드컵 직전에 열린 동아시안컵을 어떻게 활용했을까?
2003년 초대 대회가 열린 동아시안컵이 월드컵 직전에 열린 첫해는 2005년이다. 한국에서 열린 대회로, 2006년 독일 월드컵을 10개월 가량 앞둔 7월 31일 개막해 8월 7일까지 경기했다.
이 대회 우승은 월드컵 본선에 가지 못한 중국이 차지했다. 중국은 한국과 첫 경기에서 1-1로 비겼고, 일본과 2차전도 2-2로 비긴 뒤 북한을 2-0으로 꺾었다.
개최국 한국은 중국전 무승부 이후 북한과 득점 없이 비긴 뒤 일본에 0-1로 졌다.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결국 이 대회를 지휘한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부진한 경기력에 따른 비판 여론을 극복하지 못하고 본선 진출에 성공했는데도 경질됐다.
무력했던 동아시안컵에서 경기 내용이 대한축구협회로 하여금 감독 교체 논의를 끌어냈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중국전에서 김진규가 득점한 것 외에 나머지 두 경기를 무득점으로 마쳤다.
당시 한국은 유럽파가 많지 않았다. 2005년 동아시안컵에 참가한 선수 가운데 2006년 독일 월드컵에 합류한 선수는 많았다.
주장을 맡았던 골키퍼 이운재, 김영광, 유일한 득점자인 수비수 김진규, 김영철, 김동진, 김상식, 미드필더 김두현, 공격수 이천수, 박주영, 정경호 등 10명이 독일로 갔다. 박지성(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당시 토트넘 홋스퍼), 설기현(당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이을용(당시 트라브존 스포르), 안정환(당시 뒤스부르크) 등 유럽파 외엔 상다수 선수가 뛰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은 네덜란드 출신 명장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함께했다. 토고와 1차전 2-1 역전승, 프랑스와 2차전 1-1 무승부로 선전했으나 스위스와 3차전에서 0-2로 져 조 3위로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월드컵 직전에 열린 3번의 동아시안컵
우승해 보지 못한 한국, 평균 10명 본선 승선
동아시안컵 수비 라인이 본선에도 출전했다

2010년에는 일본 도쿄에서 2월에 대회를 열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불과 4개월 앞둔 시점. 이 대회에서 한국은 준우승했고, 일본은 3위. 중국이 우승했다. 중국은 일본과 0-0으로 비긴 뒤 한국에 3-0으로 승리했다. 공한증을 깬 첫 경기다. 한국은 중국에 패했으나 홍콩과 1차전에서 5-0으로 크게 이겼고, 일본에 3-1로 승리해 체면을 차렸다.
당시 한국은 일본전에 득점한 이동국, 이승렬, 김재성이 모두 남아공에 갔다. 홍콩전 득점 선수 중 김정우도 본선 엔트리에 들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유럽파는 박지성(당시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김남일(당시 톰톰스크), 박주영(당시 AS모나코), 기성용(당시 셀틱), 이청용(당시 볼턴원러더스), 차두리(당시 프라이부르크) 등 6명이었다. 이영표(알힐랄)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뛰고 있었다.
2010년 동아시안컵 멤버 중에는 앞서 언급한 득점 선수 외에 골키퍼 이운재, 정성룡, 김영광, 수비수 오범석, 조용형, 이정수 등 총 9명이 월드컵 엔트리에 들었다. 지난 대회에 비해 줄었으나 유럽 진출이 쉽지 않은 수비 라인은 동아시안컵부터 조직력 담금질을 했다.
한국은 비록 중국에 첫 패를 당했으나 2승으로 동아시안컵 참가 사상 가장 좋은 기록을 남겼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은 그리스를 꺾은 뒤 아르헨티나에 졌으나 나이지리아와 비기고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6강전에서 우루과이에 1-2로 패해 탈락했으나 잘 치른 대회였다.
한국에서 2013년 7월에 열린 동아시안컵은 홍명보 감독이 부임하고 처음 치른 대회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11개월 전 열렸다.
앞선 두 번의 월드컵 직전 대회에서 중국이 우승했는데, 이번 대회는 일본이 2승 1패로 우승했다. 한국은 호주와 0-0 무승부, 중국과 0-0 무승부 이후 일본에 1-2로 져 3위에 그쳤다. 월드컵 본선 성적도 1무 2패로 부진했다. 이번에도 한국 보다 중국의 성적이 1승 2무로 더 좋았다. 중국은 한국, 일본과 비기고 호주에 4-3으로 승리했다.

이 대회에서 한국의 유일한 골은 윤일록이 넣었다. 본선에는 가지 못했다. 2013년 동아시안컵 멤버 중 월드컵에 간 선수는 골키퍼 정성룡, 이범영, 수비수 홍정호, 김영권, 황석호, 이용, 미드필더 하대성, 박종우, 한국영, 공격수 김신욱 등 10명이었다. 세 번째 골키퍼 없이 대회를 치른 점을 감안하면 절반 가량이다.
동아시안컵은 월드컵 멤버의 비중이 적지 않다. 수비라인은 곽태휘, 윤석영 등이 가세하고, 김진수가 부상으로 낙마해 박주호가 대체발탁된 것을 보면 거의 그대로 승선했다. 수비 라인 다지기는 역시 동아시안컵부터 이뤄진 것이다.
월드컵 직전에 치른 지난 세 대 개회의 공통점을 살피면, 한국은 우승하지 못했고, 중국의 성적이 더 좋았다. 평균적으로 10명 가량의 선수가 월드컵 엔트리에 들었다.
이번 동아시안컵 멤버 역시 상당수 월드컵 승선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11월 A매치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인 이근호, 이재성, 고요한, 정우영을 비롯해 수비라인에 최철순, 장현수, 권경원, 김진수, 김민우, 김민재, 골키퍼 조현우 등 11명은 이변이 없는 한 본선 합류 가능성이 높다. 김신욱, 이정협, 이창민, 이명주, 염기훈, 정승현 등도 신태용 감독이 꾸준히 부르고 있는 선수들이다.
이번 동아시안컵은 이전 대회보다 본선 참가가 가능한 선수가 많다. 유럽파가 경기 감각 문제로 고전하면서 K리거의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그래서 동아시안컵의 성적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부터 본선 멤버가 호흡을 맞춰나가면 월드컵에 가서도 이 기간의 경험이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큰 동아시안컵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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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 기자 hjh@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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