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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스웨덴-멕시코 '대비', 동아시안컵 3연전부터 ‘시뮬레이션’

작성일: 2017.12.03 06: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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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선 주전 미드필더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는 이재성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만날 세 팀이 결정됐다. 북유럽의 스웨덴, 북중미의 멕시코,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차례로 만난다. 지난 9번의 월드컵 본선 참가 역사상 가장 어려운 대진표라는 반응까지 나온다. 쉽지 않은 본선 준비에 2017년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을 전초전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을 행운이다.

동아시안컵은 결과가 의미 없는 친선 경기가 아니다. 동아시아축구연맹(EAFF)이 주관해 해당 지역 팀이들이 1,2차 예선을 거쳐 본선 대회를 치르는 실전이다.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처럼 총 3경기를 치르는 동아시안컵은, 타이트한 일정 속에 치열한 경기를 연이어 치르며 전술과 전략, 선수를 점검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주최하는 아시안컵이 아시아 최고의 팀을 가리는 대회지만, 동서아시아의 문화와 지리적 차이를 감안하면, 동아시아 내 최강 팀을 가리는 동아시안컵은 향후 남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서아시아는 더 오래 전부터 별도의 대회를 치러왔고, 열기도 높다. 동아시안컵은 미래 가치를 생각해서라도 허투루 치를 수 없다. 

월드컵 본선 대진표가 나온 만큼 본선 상대에 대비하는 차원으로 경기할 필요도 있다. 힘이 좋은 중국은 스웨덴, 패스 플레이와 기술이 좋은 일본은 멕시코를 가상의 상대로 여겨볼 수 있다. 독일 같은 팀의 가상 상대를 찾기는 어렵다. 거친 몸 싸움과 투지를 바탕으로 속도감 있는 역습을 펼칠 북한전도 스웨덴, 멕시코전의 해법이 될 수 있는 패턴 플레이를 준비해 경기해야 한다.

스웨덴과 멕시코가 2위 싸움을 벌인다고 하는 것처럼, 냉정히 말해 한국도 독일과 1위 경쟁을 벌일 상황은 아니다. 첫 상대인 스웨덴, 2차전 상대 멕시코와 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확보해야 한다. 스웨덴과 멕시코 모두 한국 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지만 무리하게 라인을 높이며 한국 진영으로 달려들 팀은 아니다. 

▲ 정우영은 기성용 없는 중원의 리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희재 기자


스웨덴과 멕시코도 월드컵 본선이라는 긴장되는 무대에서 신중함을 갖고 경기할 것이다. 한국은 울산에서 진행 중이 소집 훈련에서 11월 A매치에서 콜롬비아, 세르비아를 괴롭힌 타이트한 전방 압박과 네 명의 수비수와 네 명의 미드필더, 두 명의 공격수가 세 줄을 이루는 압박 대형을 집중 훈련했다. 자기 진영에서는 8명의 필드 플레이어로 두 줄을 만들어 페널티 에어리어 근방에서 상대 공격을 가두는 훈련을 했다. 

즉, 강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 지역에서 공을 따내 쇼트카운터로 득점 기회를 만들거나, 전방 압박에 실패했을 때 빠르게 자기 진영으로 돌아와 대열을 갖추고 상대 공격을 봉쇄한 뒤 다시 카운터어택을 시도하는 플레이를 정밀하게 다듬는 게 관건이다. 강한 전방 압박으로 볼을 빼앗는 부분은 뒤로 내려서는 상대도 괴롭힐 수 있고, 빌드업으로 전진하는 상대도 괴롭힐 수 있어 상대 팀의 수준에 관계 없이 효과를 볼 수 있다.

강한 전방 압박을 허무는 방법은 정확한 롱패스로 높이 올라온 수비 라인의 배후를 공략하는 일인데, 동아시안컵에서 배후 공간에 대한 대처법 등을 익혀보는 것도 중요하다. 스웨덴의 경우 세트피스 상황에서 강하고, 한국이 그동안 세트피스 수비에 약했던 점도 보완할 필요가 있다. 스웨덴과 멕시코를 상대로 볼 점유율을 높이기 어려운 한국은 공격 상황의 세트피스도 다듬어야 한다.

동아시안컵에서 만나는 팀을 본선 상대국이라 생각하고 맹렬하게 달려들어야 한다. 유럽에서 뛰는 손흥민, 권창훈, 기성용은 신태용호의 주춧돌로 여겨지는 선수지만, 동아시안컵에 참가한 아시아파 선수들 중 상당수가 본선에서도 중용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실전을 위한 조직력 담금질을 위해 매우 중요한 기회다. 동아시아 라이버를 상대로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세 경기를 10여일 사이 치르는 동아시안컵은 매우 좋은 모의고사가 될 것이다.

더불어 손흥민, 권창훈, 기성용 등일 월드컵 본선 중 기용할 수 없는 상황이 왔을 때를 대비해 플랜B가 될 수 있는 선수를 찾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고려대와 연습 경기에 원톱으로 전후반에 기용된 진성욱과 김신욱은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했고, 윤일록도 2선에서 좋은 플레이를 했다. 정우영은 포백 앞을 지키며 기성용이 없는 중원의 리더 역할을 했다. 이번 동아시안컵은 그 어느 때보다 월드컵 본선의 밑그림에 근접한 대표 팀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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