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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톡] "전 실패한 감독이었죠" 실패 딛고 일어난 김도훈 감독

작성일: 2017.12.04 06:00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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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훈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울산, 김도곤 기자] "전 실패한 감독이었습니다"

울산 구단 역사상 최초의 FA컵 우승을 안긴 김도훈 감독의 말이다.

울산은 3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1, 2차전 합계 2-1로 구단 역사상 최초의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김도훈 감독도 감독 생활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 감독에게 쉽지 않은 시즌이었다. 전북 현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박탈로 출전 티켓이 돌아와 계획된 전지훈련을 절반도 마치지 못하고 급하게 돌아왔다. 갑작스럽게 시즌을 시작해 초반 결과가 좋지 못했다. ACL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리그 초반도 부침이 심했다.

김 감독은 "초반에 정말 많을 일들이 있었다. 갑자기 ACL에 진출하는 바람에 정말 바빴다. 당시 '내가 이런 일들을 감당할 그릇이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실패하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고 했다.

초반에 전남 드래곤즈에 0-5, 가시마 앤틀러스에 0-4로 패하기도 했다. 당시를 회상하며 김 감독은 '크게 한 방 맞은 느낌이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대패가 부진 탈출의 밑거름이 됐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훈련 태도나 정신에서 가능성을 봤고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후 울산은 기적같은 상승세를 보이며 상위스플릿까지 진출했다.

김 감독은 자신을 '실패한 감독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저를 과감하게 선택해 준 구단, 잘 따라와 준 스태프, 선수들, 또 선수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숙소 식구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인천시절 파란을 일으켰지만 FA컵은 준우승, 상위스플릿은 진출에 실패했고, 김 감독은 이를 두고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자신을 '실패한 감독이었다'고 한 김 감독의 말에 선수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FA컵 결승 MVP에 선정된 김용대는 "나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고 하며 "많은 질타를 받는다. 그런 상황에서 몸 관리를 더 열심히 했다. 늘 채찍질 했다"며 실패가 얼마든지 새로운 목표로 나아가는데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교체 출전한 김인성은 "성공한 사람 치고 실패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이후 일어서는 게 중요하다. 감독님도 과거에서 교훈을 얻어 지금의 자리에 올라섰다"고 했다.

김 감독의 과거의 경력을 실패로 규정했다. 경우에 따라 인천에서 낸 성적은 결코 실패라고 볼 수 없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를 실패로 보고 더 나은 성장과 발전에 발판으로 삼았다. 그리고 감독 생활 첫 우승트로피, 울산의 구단 역사상 첫 FA컵 우승의 영광을 안겼다.

이제 울산의 다음 시즌 목표는 명확해진 ACL 이다. 이번 시즌은 ACL에 나갈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몰라 제대로 대비가 되지 않았다. 김 감독은 "ACL에 참가에 의의를 둬선 안 된다. 선수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더 공부해야 한다"며 "한국 대표로 나가는 것이 아닌가. 정신적으로, 기술, 전략, 전술적으로 단단히 준비하겠다. 나라를 대표해 나가는 만큼 좋은 경기를 하겠다"며 우승의 기쁨을 뒤로하고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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