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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이슈] '다사다난'에서 '유종의 미'로 끝난 울산의 2017년

작성일: 2017.12.04 05:30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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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컵 우승을 차지한 울산 현대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울산, 김도곤 기자] "다사다난 했죠."

울산 현대의 김인성이 한 시즌을 돌아보면 한 말이다. 김인성의 말처럼 울산의 2017년은 다사다난했다. 갑작스럽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했고 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반등에 성공했고 상위스플릿에 진출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시즌 마지막에 FA컵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말그대로 다사다난했던 울산의 2017년을 돌아봤다.

◆ 갑작스러운 ACL 진출, 전지훈련 조기 종료

울산은 시즌 전 스페인 무르시아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하지만 일정을 절반만 한 채 돌아왔다. 전 시즌 2위 전북 현대가 심판 매수 건으로 ACL 진출권이 박탈돼 4위였던 울산에게 자격이 돌아왔다. 조별 리그 직행은 3위 제주 유나이티드가 가져가면서 울산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다. 2월에 열리는 플레이오프의 특성상 전지훈련 중 중도 귀국했다. 전지훈련 훈련장, 숙소 등에 위약금까지 물어야 했다.

전지훈련을 제대로 마치지 않아 몸이 완성되지 않았으니 경기력이 좋지 않은 것은 당연했다. 2월 7일 키치(홍콩)와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 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간신히 이겼다. 당시 김도훈 감독과 울산 선수들은 "제대로 훈련이 되지 않았다. 훈련을 하다보면 곧 좋아질 것이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 시즌 초 극도의 부진

전지훈련 제대로 마치지 않은 여파는 리그와 ACL 조별 리그까지 이어졌다. 가시마 원정에서 0-2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리그 2라운드 제주에 0-3 완패, 무앙통 유나이티드와 ACL 조별리그 3차전은 0-0으로 비겼다.

리그 3라운드 상주 상무전에서는 0-1로 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더 큰 고난이 기다리고 있었다. 리그 5연패에 빠진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0-5 대패했고 이어 열린 ACL 조별 리그에서는 무앙통에 0-1로 지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았다. 또 가시마와 홈 경기에서는 치명적인 실수 끝에 0-4로 졌다. 극도의 부진이었다. 김도훈 감독은 당시를 "크게 한 방 맞은 느낌이었다. '내가 또 실패하는 것 아닌가', '내가 이를 감당할 그릇이 안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 가시마에 0-4로 패한 울산 현대 ⓒ 한국프로축구연맹

◆ 인천전 승리, 반등의 시작

하지만 기적같은 반등이 시작됐다. 4월 30일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를 기점으로 울산은 완벽하게 살아났다. 이어진 대구 FC,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각각 1-0, 2-1 승리를 거두며 리그 3연승을 달렸다.

김도훈 감독도 반등의 시작을 인천전이라고 평가했다. "인천전 승리에서 팀이 치고나갈 수 있는 힘을 받았다. 그동안 훈련을 하면서 선수들의 가능성을 봤고 '조금만 기다려 주면 될 것 같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도훈 감독의 말대로 울산은 인천전 이후 승승장구 했다.

▲ 김도훈 감독이 반등의 시작으로 꼽은 인천전 ⓒ 한국프로축구연맹

◆ 상위스플릿 진출+FA컵 결승 진출

비록 ACL은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에 실패했지만 리그와 FA컵에서는 승승장구했다.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승점을 꼬박꼬박 챙겼고 상위스플릿까지 진출했다. 3위권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FA컵에서는 춘천시민축구단을 시작으로 경남 FC, 상주 상무, 목포시청축구단을 연달아 잡으며 결승에 진출했다. 확실한 반등에 성공했다.

◆ 상위스플릿 부진

정규리그에서 좋은 경기를 했지만 정작 상위스플릿에서는 부진했다. 5경기에서 1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리그 3위 안에 들면 주어지는 ACL 진출 티켓을 놓쳤다. 스플릿 라운드 전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ACL 진출 티켓을 땄지만 스플릿 라운드에 대한 아쉬움은 남았다. 김도훈 감독은 "스플릿 라운드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조금 더 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 상위스플릿에서 부진했던 울산 현대, 하지만 리그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두 번째 반등의 시작, 리그 마지막 강원 FC전 승리

울산은 리그 마지막 경기인 강원 FC전 전까지 스플릿 전 경기를 패했다. 순위는 4위까지 처졌다. 당시 울산은 승점 59점으로 4위, 수원은 승점 61점으로 3위였다. 울산은 강원 원정, 수원은 전북 원정을 떠났다.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열리는 경기였다. 울산은 강원에 2-0으로 앞서고 있었고 수원은 1-2로 지고 있었다. 울산은 실점을 했지만 2-1로 승리했다. 3위로 올라가 ACL 티켓을 딸 수 있었다. 하지만 수원이 막판에 산토스의 멀티골로 역전승에 성공해 ACL 진출은 수원 몫이 됐다.

하지만 김도훈 감독은 당시 경기 후 "비록 ACL 진출은 하지 못했지만 분위기를 반전한 것에 만족한다. FA컵 결승에 모든 것을 걸고 준비하겠다"며 스플릿 라운드 첫 승과 분위기를 끌어올린 것에 초점을 맞췄다.

◆ 유종의 미, FA컵 우승

강원전에서 반등한 분위기는 FA컵 결승으로 이어졌다. 1차전 부산 원정에서 2-1로 승리해 2차전 홈 경기를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치를 수 있다. 2차전에서는 0-0으로 비겨 1, 2차전 합계 2-1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FA컵 우승은 울산 구단 역사상 첫 FA컵 우승이라는 점과 동시에 김도훈 감독이 감독 커리어 첫 우승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이로써 울산의 2017년이 끝났다. ACL 플레이오프부터 FA컵 결승까지 클래식 12개 구단 중 가장 긴 시즌을 보낸 울산의 끝은 FA컵 우승으로 해피엔딩이 됐다.

▲ FA컵 우승 후 헹가래를 받고 있는 김도훈 감독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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