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톡①] LG 진해수, '던지는 사람'에서 '투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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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이런 '터닝 포인트'를 정신적인 변화로 설명하곤 한다. 그러나 진해수는 "저는 정신적인 면보다 기술적인 면에서 뭔가 확립이 됐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제구가 흔들릴 때는 늘 다리에서 문제가 나온다고 생각하고 있다. 시즌 중에 밸런스가 안 좋을 때는 의식적으로 그 반대의 움직임을 생각하면서 던진다. 평소에 제 영상을 많이 보는 편은 아니고 공을 던지다 보면 느낌이 온다."
코칭스태프와 꾸준히 소통한 결과다. 2015년 LG로 트레이드된 뒤 마무리 캠프부터 '케미스트리가 쌓이기 시작했다. 진해수는 "한때 공을 세게 던지면 빠지는, 입스(Yips)같은 느낌이 있었다. 당시에는 손이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코치님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답을 찾았다. 2015년 마무리 캠프 때 손이 아니라 다리 쪽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때부터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노력을 많이 했다. 작년 후반기부터 잡혔다. 그 뒤로 좋아진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코치님과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만든 결과물들이다. 스스로 슬럼프 탈출을 위한 교정에 대한 계산이 생겼다. 문제점을 스스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게 안정적으로 던지게 된 계기인 것 같다. 저는 페이스가 좋을 때 확 나빠질 때가 있다. 괜찮다 싶으면 강한 공을 던지려다 보니 힘이 더 들어간다. 흐트러졌다는 생각이 들면 힘을 덜 모아서 던진다거나 하는 해결책이 생기면서 감 찾는 시간이 짧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얻은 자신감은 경기 운영 요령까지 키웠다. 진해수는 "작년-올해부터 투심 패스트볼 혹은 스플리터 같은 공을 던지고 있다. 왼손 타자 상대로 바깥쪽 승부가 많았다가 이제 몸쪽 승부가 되면서 효과를 봤다. 다리가 안정적으로 받쳐주니까, 공이 100%까진 아니어도 어느 정도 원하는 방향으로 제구가 되기 시작했다. 그전에는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게 목표였는데 이제는 어떻게 던져서 어떻게 잡겠다는 계산을 하게 됐다"고 얘기했다.
진해수에게 지난해가 선입견을 깨는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믿음을 얻기 시작한 시기다. 그렇다면 내년은 어떨까. 아직은 진해수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사실 문제점을 아는 건 어렵지 않은데 고치는 게 쉽지 않다. 저도 아직 완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더 자연스럽게 던질 수 있을지, 슬럼프를 짧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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