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바-자기토바, 유럽선수권대회 명단 포함…올림픽 전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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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최강자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8)와 '떠오르는 신성' 알리나 자기토바(15, 이상 러시아)가 내년 1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유럽선수권대회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ISU는 지난 25일 홈페이지와 SNS에 메드베데바와 자기토바가 유럽선수권대회 러시아 대표로 뽑혔다고 전했다.
메드베데바는 역대 여자 싱글 최고 점수(241.31점) 보유자다. 2016년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그는 올 시즌 두 번의 ISU 그랑프리 대회(러시아 로스텔레콤 컵, 일본 NHK트로피)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발목 부상으로 이달 초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 불참했다. 지난 24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막을 내린 러시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내년 1월 16일(한국 시간)부터 22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진행되는 유럽선수권대회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는 메드베데바가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출전할 수 있는 마지막 무대다.
러시아 선수들은 평창 올림픽에 자국 국기를 들고 출전할 수 없다. 러시아는 도핑 조작 사건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올림픽 출전 불가 방침이 내려졌다.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 국적 대신 중립국으로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다.

이런 문제로 메드베데바는 올림픽 출전을 고민 중이다. 메드베데바는 IOC 집행위원회에 참석해 "나는 러시아 국기 없이는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 선수의 올림픽 출전은 끝내 무산됐다. 메드베데바는 "IOC가 내린 결정은 러시아 선수들의 희망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가 (올림픽 참가) 기회를 얻었다는 점은 기뻤다"며 한걸음 물러섰다.
러시아의 분위기도 메드베데바의 올림픽 출전을 희망하는 쪽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 러시아 매체 'argumenti'는 28일 "메드베데바가 올림픽에 출전해도 그녀가 러시아 선수라는 것은 모두가 알 것"이라고 전했다.
자기토바도 유럽선수권대회 출전 명단에 포함됐다. 지난 3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ISU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자기토바는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했다. 그랑프리 2개 대회 (컵 오브 차이나, 프랑스 트로피)에서 우승했고 메드베데바가 빠진 그랑프리 파이널과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2002년 5월 18일 출생인 자기토바는 평창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다. 자기토바의 개인 최고 점수는 223.3점이다. 메드베데바가 세운 역대 최고 점수에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 상승세는 매우 무섭다. 또한 또다른 메달 후보인 케이틀린 오스먼드(22, 캐나다, 218.13)와 미야하라 사토코(19, 일본, 218.33점)보다 개인 최고 점수도 높다.

만약 예정대로 메드베데바와 자기토바가 유럽선수권대회에 출전할 경우 이들은 평창 올림픽 전초전을 치른다. 자기토바는 러시아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공식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의 꿈은 올림픽 출전이다. 이번 내셔널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었다"며 "관객들은 내가 어느나라 사람인지 안다. 그러나 (러시아 국기 없이 출전하는 것은) 여전히 아쉽다"고 말했다.
메드베데바는 최근 몇 년간 위협적인 경쟁자 없이 독주했다. 그러나 올림픽을 앞두고 두 가지 암초가 등장했다. 하나는 중립국 선수로 올림픽에 출전해야 하는 점이다. 두 번째는 무서운 후배인 자기토바의 등장이다. 두 선수의 유럽선수권대회 출전 가능성이 높은 점은 대회가 열리는 장소가 이들의 훈련 캠프가 있는 러시아 모스크바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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