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이슈] K리그도 테크니컬 디렉터 시대…전북 '추진' 수원 ‘물색’
작성일: 2018.01.03 06: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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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오랫동안 K리그 무대에서 경기와 행정은 따로 놀았다. 선수 영입과 협상 등 행정적 운영을 맡은 프런트가 선수, 지도자 등 축구에 대한 전문성을 직접 체득한 인사라 아니라는 점에서 감독의 권한이 막강했고, 감독 교체에 따른 변화의 폭이 컸다.
구단을 잘 경영하는 일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에게 맡기면 되지만, 선수의 가치를 판단하고 설계하는 일에는 축구 전문가의 식견이 필요하다. 그래서 축구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유럽과 남미네는 ‘테크니컬 디렉터’라는 직책이 일반적이다.
K리그도 최근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가 실질적으로 테크니컬 디렉터 역할을 하면서 팀을 반석에 올려놓았고, 대전시티즌도 김호 대표이사 체제로 출범하면서 비슷한 행보를 걸었다. 김 대표이사의 경우 수원삼성의 창단 감독이자, 1994년 미국월드컵 국가 대표 팀 감독으로 오랫동안 수원의 테크니컬 디렉터 후보로 거론되었던 인물이기도 하다.
역할 보다 선후배간, 사제간 위계질서가 강한 한국 문화에서 선배 혹은 스승인 테크니컬 디렉터는 ‘상왕’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따라 실제 선임 단계로 이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인식이 바뀌면서 K리그의 풍경도 바뀌고 있다.
2017시즌 강원FC가 최윤겸 감독 체제에서 송경섭 전력강화부장을 테크니컬 디렉터에 준하는 역할로 기용한 바 있다. 스포츠서울 보도에 따르면 2018시즌을 준비하는 전북현대는 조긍연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을 테크니컬 디렉터로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긍연 경기위원장은 선수 시절 국가 대표를 지냈고, 감독과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보냈으며,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으로도 일했다. 경험이 풍부한 인사다.
테크니컬 디렉터는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부터 구단의 방향성과 연속성을 만들 수 있고, 선수단 역시 감독 교체 이후에도 안정성을 갖고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감독의 권한과 책임을 분산하고, 기술 파트와 행정 파트의 간극을 좁힐 수 있다.

지난 몇 년 사이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수원삼성도 테크니컬 디렉터를 물색하고 있다. 수원은 극도의 부진이 이어졌던 2016년 도중 유소년 선수 파트를 이끌 외국인 테크니컬 디렉터 선임을 추진한 바 있다. 선임 단계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테크니컬 디렉터를 두자는 내부 의지는 여전하다.
현재 수원은 김준식 대표이사가 불러난 이후 박창수 단장이 구단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대표이사 단계의 후속 인사가 진행 중이다. 수원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대표이사가 새로 선임되더라도 선수단 운영을 총괄하는 전문인력을 두겠다는 생각이 있다. 수원은 테크니컬 디렉터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사를 찾고 있다. 수원이 찾는 테크니컬 디렉터는 기본적으로 각 연령별 유소년 선수 파트와 1군이 연결되는 총괄 디렉터 형태다. 유소년 육성을 기반으로 삼는 새 방향성에 적합한 인사를 원한다.
전북과 수원이 테크니컬 디렉터를 두고, 성공적으로 운영한다면 K리그 전체로 트렌드가 확산될 수 있다. 현역 은퇴 이후 선수들이 택할 수 있는 진로의 폭이 넓어지고, 축구행정에 뜻을 두고 있는 축구인들에게도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전무이사,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 이임생 기술위원장 등으로 기술과 행정의 융합과 역할 분담을 추진한 가운데 K리그 행정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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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 기자 hjh@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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