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 수원 이적③] 검증된 골잡이 확보 vs 젊은 피 새 판…수원과 서울의 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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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그야말로 '쇼킹'한 이적이다. 2018 K리그 클래식 개막을 두 달여 앞두고 'FC서울의 살아 있는 전설' 데얀이 수원삼성행을 확정 지었다. 그 득과 실, 빛과 그림자를 담당 기자가 살펴본다.
◆ GAIN : 검증된 카드 '겟'한 수원, '안정 버리고 변화' 서울
수원 : 구관이 명관이다. 말이 좋아 도전. 알 수 없는 카드에 거액을 들이는 건 때론 도박이 될 가능성이 높다. 데얀은 검증된 카드 중에서도 단연 으뜸이다. 2008년 서울 유니폼 입으며 K리그에 입성한 뒤 6시즌 154골 38도움을 기록했다. 중국 슈퍼리그 외도 후, K리그에 돌아왔을 땐 어느덧 30대 후반이었지만 기량은 꺾이지 않았다. 지난 시즌 외국인으로는 최다인 통산 300경기 기록을 세웠고 득점은 19개나 올렸다. 득점왕을 차지한 조나탄과 3골 차이에 불과했다.
데얀은 수원과 이별을 고한 조나탄과는 또 다른 유형의 스트라이커다. 187cm 장신 답게 제공권에 강점을 보이는 것은 물론, 연계로 공격 루트를 뚫는 데도 능하다. 스피드는 빠르지 않지만 노련하다. 문전에서도 참 침착한 스타일. 골 냄새를 맞을 줄 아는 타고난 위치 선정 능력 또한 가지고 있다. 강력한 슈팅만 때리는 게 아니라 살포시 골망을 흔들 줄도 아는 결정력의 소유자다.
올시즌 수원은 매튜를 제외한 외국인 선수들과 모두 결별을 택했다. 조나탄은 중국 리그에 진출했고, 산토스와 다미르는 계약 만료로 안녕을 고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로 이른 시즌 시작을 해야 할 수원에 외국인 선수 3인 교체는 부담아닌 부담. 검증된 카드 데얀이라면, 그가 설령 검붉은 유니폼의 상징이라고 한 들 매력적인 카드일 수 밖에 없다. 경험은 원래 돈으로도 사기 어렵다. 선택지가 많지 않은 데얀의 몸값은 당초 보다 떨어졌다. 검증된 카드를 '겟'할 기회를 놓칠 수 있나. '파랑새'가 잘 물었다.
서울 : 일단 서울 구단은 2018시즌의 목표로 '신구조화'를 꼽았다. 지난 시즌 양한빈, 황현수, 윤승원 등 새로운 얼굴들이 팀의 주축으로 떠오른 상황. 여기에 정현철(1993년생), 박동진(1994년생) 등 리그에서 주목받은 젊은 피를 영입했다. 미드필더 김성준도 이제 갓 30대에 진입한 선수로 몇 년간은 더 활약할 수 있는 선수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활약한 조영욱도 있다. 데얀은 길어야 1,2시즌 정도 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 뿐이다.
공격수로서 데얀의 스타일도 서울이 추구하는 색에 맞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시즌 서울은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에 고전했다. 황선홍 감독은 최전방부터 압박을 펼쳐 역습에 대비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데얀은 이미 활동량과 주력에선 완연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데얀의 득점력은 여전하지만 팀 전체적 밸런스를 따지면 변화를 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었다.

◆ LOSS : 수원은 과연 전력이 나아지고 있나…'전설'이자 '검증된 공격수' 보낸 서울의 후폭풍은?
수원 : 주머니가 두둑한 상황이다. 산토스를 비롯해 다미르 이용래 고차원이 모두 팀을 떠났고, 왼쪽 측면에서 분주히 뛰었던 김민우는 병역 의무를 다하기 위해 상주상무 유니폼을 입었다. 아낀 연봉으로 이미 영입한 선수들을 감당하고도 남는 수준. 여기에 조나탄을 보내며 거액의 이적료도 챙긴다.
국내 유턴을 결정한 박주호가 울산을 택할 때까진 수원의 광폭 영입은 예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곧바로 '큰 손'으로 변모했다. 외국인 선수 바그닝요, 크리스토밤을 비롯해 데얀 마저 영입했다. 부산아이파크 임상협도 물망에 놓고 있다.
'제대로' 쓰고 있는지는 더 두고봐야 할 문제다. 현재로서는 '지른다'는 느낌도 완전히 떨쳐 버리기 어렵다. 염기훈 김민우가 버티고 있는 왼쪽에 공격이 몰리는 지난 시즌 고질병을 풀려는 건 긍적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적으로 생긴 전력 공백을 메우고, 더 나은 전력으로 상승했는가는 더 냉정히 볼 필요가 있다.
검증을 마쳤지만 데얀은 노장이다. 조나탄 이상의 팀 내 영향력을 미칠 지는 알 수 없다. 관건은 중원 보강이 될 전망. 지난 시즌 즐겨 사용해온 3-4-3은 물론 4-3-3 전환까지 선택지는 다양하다. 현대 축구에서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허리에서 비교 우위를 점할 때, 비로소 영입의 시너지를 볼 수 있다. 아직까진 호들갑을 떨기엔 물음표가 뒤 따르는 것을 어쩔 수 없다.

서울 : 데얀은 서울의 '아이콘'이었다. 기량도 여전히 뛰어나다. 데얀은 이미 K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특급 공격수. 신체 능력이 점점 떨어진다지만 여전히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을 지난 시즌 바로 서울에서 입증했다. 2017시즌 37경기에서 19골 3도움을 올리면서 리그 득점 3위에 올랐고, 팀 내에선 당연히 득점 선두다.
서울은 이제 새로운 공격수를 찾아야 한다. 아직 마땅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최근 재계약 협상 중인 박주영이 잔류하더라고 그는 무릎에 고질적인 부상을 안고 있다. 시즌 전체를 맡기기엔 무리가 있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활약한 조영욱을 영입했지만, 당장 프로 무대에서 활약을 기대하기엔 무리다. 프로 무대 적응 기간도 필요하고 연령별 대표 팀에 차출될 가능성이 있다. 서울 관계자는 "데얀을 대신할 외국인 공격수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지만 어떤 선수가 영입될지,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는 알 수가 없다.
팬들의 상심은 서울이 넘어야 할 중요 과제다. K리그 통산 303경기 173골 41도움. 데얀의 기록이다. 첫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올린 36경기 19골 3도움을 제외하자. 267경기 154골 38도움. 서울에서 남긴 것만 봐도 여전히 엄청난 기록이다. 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보낸 시간만 8년. 서울에 3번의 K리그 우승 컵을 안겼다.
서울 관계자는 "서울 팬들이 느낄 아쉬움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한다. 더 나은 팀, 더 강한 팀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고통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2018년 팬들이 원하는 최고의 결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정'을 벌이고 '모험'을 택한 초강수다. 이제 서울은 데얀과 결별을 팬들에게 경기력과 성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글=유현태, 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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