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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이근호, 강원 잔류 가닥…'황일수 임박' 울산 여력 없다

작성일: 2018.01.04 06: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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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시즌에도 강원 선수로 뛸 가능성이 커진 이근호 ⓒ강원FC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공격수 이근호(33)의 이적설이 진화되는 분위기다. 울산현대가 재영입을 추진했으나 2차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상황. 강원FC와 2년 계약이 남아 있는 이근호는 2018시즌에도 ‘대관령 테베스’로 활동할 가능성이 크다.

K리그 이적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강원과 울산의 이근호 이적 협상이 사실상 끝났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울산은 강원FC가 설정한 20억 규모의 이적료를 지불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풀백 박주호 영입에 이어 윙어 황일수 영입까지 성사 단계에 이르면서 강원이 원한 ‘현금’준비가 여의치 않게 됐다.

울산이 이근호를 원한 것은 알려진 것보다 오래 된 일이다. 김도훈 감독이 11월 K리그 어워즈 현장에서 직접 이근호에게 “우리 팀에 오라”고 말을 건네기 앞서 10월경부터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던 이근호 영입에 대한 의지를 갖고 추진했다.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이종호의 부상으로 인해 갑작스레 추진된 것이 아니다.

울산은 이근호에게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2012년 AFC 올해의 선수상을 받으며 프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울산도 이근호와 함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뤘던 영광을 재현하고 싶었다. 

최고의 2017년을 보낸 이근호에겐 적지 않은 러브콜이 있었다. 2018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 것은 이근호의 동기부여를 약화시켰으나, 이근호 입장에서 1년 만에 강원을 떠나 이적하는 상황에 대한 부담과 우려도 적지 않았다. 

강원과 울산 모두 수긍할 만한 조건이 맞춰져야 하는데, 이견을 좁히기 어려웠다.  J리그 구단의 제안도 강원이 원한 이적료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중국슈퍼리그 구단의 경우 이적료는 맞출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팀의 상황이 달라졌다. 우선 중국슈퍼리그가 외국인 선수 5명 보유에 3명 출전이던 규정을 4명 보유에 3명 출전으로 바꿨고, 이근호 영입을 추진하던 팀에서 잔여 계약 기간이 남아있으나 방출을 고려하던 선수를 처리하지 못하면서 중단됐다. 

동아시아 지역 리그 이적이 무산된 가운데 울산과 협상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강원은 조태룡 대표이사와 새로운 강원의 상징적 선수이자, 2017시즌 K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이근호를 보낸다면 적정한 금액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조 대표는 이청용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고 공표한 바 있다. 2017시즌을 준비하던 당시의 파격에 미치지 못하지만, 신인 선수 영입도 알차게 진행했고, 자유 계약 선수도 준척급으로 영입을 진행 중이다. 외국인 선수 보강도 발표만 남은 단계로 알려졌다. 

강원은 여전히 투자 의지와 여력을 갖고 있다. 이근호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 팀 내 최고 스타에 대해 적합한 거래가 되야 한다는 입장이다. 애초에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다툴 국내 팀으로 이적에 대해 불가 입장을 보였던 강원은 선수 본인도 울산행에 대한 의지를 보이자 자세를 바꿨다. 조 대표도 마음이 떠난 선수를 억지로 잡지는 않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울산은 다자 트레이드 외에 꺼낼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 황일수 영입이 완료될 경우 운신의 폭은 더 좁아진다. 울산은 공격수 추가 보강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적료가 들지 않는 선수로 선회했다. 이근호 영입을 이루려면 트레이드가 포함된 거래라도 적지 않은 이적료가 발생하고, 강원에서 받는 수준 이상의 연봉도 보장해야 한다. 울산은 강원이 설정한 이근호의 가치에 준하는 제안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근호는 2017년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대회 기간 고생했던 무릎 부상 문제로 재활 중이다. 강원의 태국 전지 훈련을 일정을 시작부터 함께 할지, 국내에서 치료와 재활을 모두 마치고 태국에서 합류할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현 시점에서 분명한 것은 강원과 함께 동계 훈련을 보내며 2018시즌을 준비한다는 점이다. 

울산행 불발이 이근호에게 상처로 남거나, 강원과 관계가 불편해진 것은 아니다. 이근호는 여전히 강릉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강원에서 보낸 2017시즌은 프로 경력에서 가장 좋은 시간 중 하나였다. 

이근호는 지난해 강원과 3년 계약을 맺으면서 강원의 성공이 K리그의 성공사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 복귀는 달콤한 제안이었지만, 강원과 2018시즌을 함께 하는 것 역시 이근호에겐 충분히 의미 있는 도전이다. 이근호는 강원과 함께 또 한번 도약했고, 차분하게 2018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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