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시선] 남기일이 만들 성남, “엉덩이 들썩이게…찬스 많이 만드는 축구”
작성일: 2018.01.09 05: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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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골 찬스가 많이 나는 축구를 하고 싶습니다. 그래야 경기 내내 관중들의 엉덩이가 들썩들썩하지 않겠어요? 올해 성남에 많은 관중들이 와서 함께 축구를 즐기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어요.” (남기일 성남FC 감독)
주목 받을 만한 선수 영입은 없지만, 성남FC는 2018시즌 K리그챌린지에서 가장 기대를 받고 있는 팀이다. 구단 내부적으로도, 팬들도 성남이 2018시즌 보여줄 축구에 희망을 갖고 있다. 2018시즌 성남의 예산이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그보다 열악한 환경이던 광주FC에서 인상적인 결과를 낸 남기일(44) 감독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박경훈 감독과 결별한 성남은 남 감독 체제에서 거의 새로운 팀으로 리빌딩한다. 2017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아산무궁화와 준플레이오프에 출전했던 선수 대부분이 팀을 떠났다. 남 감독은 자신의 철학에 맞는 선수,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끌어올릴 젊고 유망한 선수들로 2018시즌 스쿼드를 구축하고 있다. 광주 시절 지휘했던 잘 아는 선수도 데려왔다.
남 감독은 잔류가 지상과제인 광주를 맡으면서도 도전적인 축구를 했다. 수비 라인을 높여 상대 지역에서 압박했다. 단순한 롱 패스와 역습이 아닌 속도감 있는 패스 플레이와 유기적인 협력 공격으로 골 기회를 만들었다. 남 감독은 성남에서도 지향성은 같다고 했다. 성남도 그런 ‘남기일 축구’를 바랐기에 선임했다.
■ 성남에 이식할 남기일 축구…지속적으로 골 찬스 만든다
■ 라인 높이고, 많이 뛰고…주도적인 축구
■ 서보민, 주현우 이어 에델 영입으로 전방 활동력 방점
태국 치앙마이에서 진행할 동계 훈련 출국에 앞서 스포티비뉴스를 만난 남 감독은 보여주고 싶은 축구를 묻자 끊임없이 기회를 만드는 축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경기 방향성은 선수 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아직 동계 훈련을 시작하지 않은 시점이기에, 구체적인 경기 형태에 확답을 하지 않았다. "아직 못 본 선수들도 있다. 직접 해봐야 안다."
결과 만큼이나 과정을 중시하는 남 감독은, “기다려 주겠다는 성남의 말이 좋았다”고 했다. 당장 승격보다 팀 만들기에 집중하는 것이냐고 묻자 “승격은 해야죠”라며 미션을 미룰 생각은 없다고 자신했다.

신인 선수 위주로 발표되던 성남의 영입은, 최근들어 의미 있는 이름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광주에서 남 감독의 철학을 잘 수행했던 측면 공격수 주현우와 중앙 미드필더 김정현이 ‘축’으로 합류했다. 부임 직후 직접 전화까지 걸어 강원과 포항스틸러스에서 뛰었던 측면 공격수 서보민을 영입했던 남 감독은 새 시즌 공격의 핵으로 2017시즌 전북의 K리그클래식 우승에 기여한 브라질 공격수 에델도 직접 점지해 영입했다.
서보민, 주현우, 에델의 특징은 모두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빠르게, 많이 뛰는 선수라는 점이다. 영역을 가리지 않고 헌신적으로 움직이며, 마무리 상황의 치명성까지 갖고 있다. 이 세 명의 영입을 통해 남 감독이 그리는 축구의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 “제가 많이 뛰는 선수를 좋아해요.” 남 감독의 축구는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요한다. 전방의 부지런함이 자신있게 라인을 높이고 주도적인 경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남 감독의 성남읜 선수의 이름이 아니라 팀의 계획을 위한 선수를 데려오고 있다. 원맨팀이 아니라 원팀을 추구하는 성남이기에, 눈길을 끄는 대형 영입이 없어도 ‘일관성 있는 축구’, ‘꾸준한 축구’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에델은 K리그챌린지 무대에서 충분히 빅네임이지만, 그의 경기 성향은 개인 보다 팀을 우선시한다는 점에서 남 감독의 주문을 충족한다.
■ 창조성 갖춘 외국인 선수 보강 진행 중
■ 태국 전지 훈련, 연습 경기 보다 전술 훈련 ‘초점’
많이 뛰는 것을 다그침이나 감독의 주문 만으로 만들 수는 없다. 남 감독은 성남 선수단의 체력을 만들 피지컬 전문가도 영입한다. 태국 전훈에서 새 피지컬 코치를 포함한 새로운 체재로 훈련에 돌입한다.

많이 뛰는 것 만으로 골을 넣을 수는 없다. 마침표를 찍을 공격수, 창출된 공간으로 좋은 패스를 넣어줄 미드필더도 필요하다. 기존의 주축 선수들, 고액 연봉 선수를 줄줄이 떠나 보낸 성남은, 새 시즌 예산이 넉넉하지 않지만 리빌딩을 위한 여력은 있다. 남 감독의 마지막 퍼즐조각이 될 수 있는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자신 있게 전진하기 위해선 뒤가 든든해야 한다. 남 감독은 빌드업을 중시한다. 팀으로 골을 만들기를 바란다. 골문부터 안정적으로 공을 전개할 수 있는 골키퍼는 국내에 많지 않다. 김동준은 그 점에서 빼어난 능력을 가졌다. 김동준을 향한 국내외 러브콜이 많지만, 남 감독은 최소한 올 시즌까지는 김동준이 함께 해주길 바라고 있다.
남 감독은 태국 전훈에서 많은 연습 경기나 체력 훈련 보다 전술 훈련에 많은 시간을 쏟겠다고 했다. 새로 부임한 팀인 만큼 철학을 심고, 경기 콘셉트를 구축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어떻게 경기를 풀어갈지 선수단에 주입하는 게 중요한 시기다.
광주에서 매 년 어려운 시즌을 보내며 ‘리프레시’가 필요하다고 했던 남 감독은 감독 경력 시작 이후 두 번째 팀을 맡은 것 자체에 큰 동기부여를 느끼고 있다. 남 감독이 새로 만들 팀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 기대에 대한 부담도 남 감독이 이겨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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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 기자 hjh@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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