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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시애틀 카노 부진, 무엇이 문제인가

작성일: 2015.06.18 07:00 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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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민규 기자] 지난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메이저리그를 풍미한 2루수는 제프 켄트, 로베트로 알로마, 크레이그 비지오 이 세 선수로 나눌 수 있다. 이들의 도합 fWAR118.9로 엄청났다. 이 세 선수의 뒤를 이어 2000년대 중후반과 2010년대 초반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2루수는 체이스 어틀리, 로빈슨 카노, 더스틴 페드로이아가 있다. 특히 어틀리는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54.9fWAR을 기록하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카노의 활약 역시 만만치 않았다. 카노는 데릭 지터, 마리아노 리베라, 호르헤 포사다 이후 뉴욕 양키스의 팜 출신으로써 메이저리그에 올라와 양키스의 일원으로 자리 잡은 유일한 선수다. 카노는 양키스의 영구 결번 중견수인 버니 윌리엄스를 동경했다(윌리엄스는 카노가 메이저리그로 올라오는데 의도치 않은 도움을 줬다). 카노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였던 2005, 조 토레 감독은 운동 능력이 떨어져 더 이상 중견수를 볼 수 없었던 윌리엄스를 라인업에서 빼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FA로 영입했던 2루수 토니 워맥을 좌익수로 이동시켰고, 트리플 A에서 24경기 동안 .333 4홈런을 기록하고 있었던 카노를 콜업했다. 범상치 않은 타격 실력을 가지고 있었던 카노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데뷔 첫 해부터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297 14홈런 62타점을 기록, 신인왕 2위에 올랐다(카노의 단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그가 극단적인 배드볼 히터였다는 점이다).

이후 카노는 매우 빠른 속도로 양키스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었다. 2년 차였던 2006년에는 타율 .342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에 도전했다. 2009년에는 커리어 처음으로 20홈런 이상을 기록(25홈런)하며 파워 면에서도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카노는 2008년 타율 .271을 기록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시즌 종료 이후 케빈 롱 타격 코치와 타격 밸런스를 조정한 것이 이듬해 홈런 증가에 큰 도움이 되었다). 홈런에 맛을 들인 카노는 본격적으로 홈런의 수를 늘리는데 집중했다. 201029홈런, 201128홈런을 기록했던 카노는 2012, 드디어 30홈런 고지를 돌파했다. 그해 33홈런을 기록한 카노의 장타율과 순장타율은 .550.238로 이는 아메리칸리그 장타율 부문 6, 순장타율 부문 8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필드의 여러 방향으로 타구를 고루 날릴 수 있는 카노는 그러나 홈런 숫자를 늘리기 위해 당겨치는 타격에 집중했다. 실제로 200925홈런을 기록한 이후 카노는 당겨치는 타구의 비율이 2010년에는 전년도에 비해 8.2%p가 상승한 40.6%였으며 2011년에도 41.1%로 당겨치는 비중이 매우 높았다. 당겨치는 타격에만 집중하다보니 카노의 좌완 상대 성적은 매우 크게 떨어졌으며 실제로 2011.314였던 좌완 상대 타율이 2012년에는 .239로 하락했다.

그러나 카노는 2012년 이후 당겨치는 비중을 줄이면서 좌완에 대한 부진을 해결했다. 2013년 카노의 당겨치는 타구의 비율은 전년도에 비해 2.4%p 낮아진 36.8%였으며 2014년에도 34.5%로 같은 기간 카노의 좌완 상대 타율은 2013.291, 2014년에는 .294였다. 좌완에 대한 부진을 깨끗이 씻어낸 카노는 여전히 팀을 대표하는 스타였다. 또한 주축 선수들의 노쇠화와 부상으로 암흑기를 지나고 있는 양키스에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였다. 카노는 데릭 지터 이후 양키스를 이끌어갈 선수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 2013 시애틀로 이적하면서 지터에 이어 양키스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그러나 양키스 소속으로 카노가 기록한 45bWAR은 양키스 구단 역사상 역대 19위이며 2루수로 한정하면 역대 3위에 해당한다).

양키스 2루수 bWAR 순위

윌리 랜돌프 53 bWAR

토니 라제리 48 bWAR

3. 로빈슨 카노 43 bWAR

4. 조 고든 37.5 bWAR

5. 스누피 스턴와이즈 27.6 bWAR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카노는 올 시즌 매우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올 시즌 카노는 타율이 .236에 그치고 있으며 홈런 역시 2개에 그치고 있다. 부진의 원인은 무엇일까.

BABIP는 타자의 유형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라인드라이브 타구의 비중이 높고 플라이볼 타구보다 땅볼 타구의 비중이 높다면 BABIP 역시 높은 수치를 유지한다. 때문에 타구의 유형을 바탕으로 타자들의 다음해 BABIP를 예측할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xBABIP(예상 BABIP). 올 시즌 카노의 xBABIP.332BABIP(.279)와 많은 차이가 난다. 올 시즌 카노와 함께 BABIPxBABIP가 많은 차이가 나는 선수들이 있다.

xBABIPBABIP가 많은 차이가 나는 선수들(xBABIP/BABIP)

라이언 짐머맨(.313/.228)

차이 : -.085

체이스 어틀리(.277/.190)

차이 : -.087

로빈슨 카노(.332/.279)

차이 : -.053

크리스 코글란(.321/.264)

차이 : -.057

데이빗 오티즈(.303/.238)

차이 : -.065

카노의 올 시즌 BABIP(.279)는 카노 본인의 통산 BABIP(.322)와도 많은 차이가 있다그러나 그의 올 시즌 라인드라이브 비율(23.3%)과 땅볼 비율(52.4%), 플라이볼 비율(24.3%)은 지난해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으며(22.6%/52.6%/24.7%), 오히려 라인드라이브 비율은 소폭 상승했다. BABIP는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많아질수록 BABIP는 상승한다. 그러나 카노는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상승했음에도 낮은 BABIP를 기록하고 있다. 그 원인은 바로 카노가 효과적으로 컨택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팬그래프에 따르면 올 시즌 카노의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공에 컨택한 비율(이하 z-컨택 비율)89.9%이다. 수치 자체는 높아보이지만 카노는 매 시즌 94% 대의 z-컨택 비율을 유지했다. 현재 카노는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을 그동안 자신이 해왔던 것보다 제대로 컨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공에 스윙한 비율(이하 z-스윙 비율) 역시 전년도에 비해 1%p 상승했는데 이는 카노가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공에 더 많은 스윙을 함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또한 내야 안타의 비율 역시 중요하다. 카노는 통산 4.1%의 내야 안타 비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올 시즌에는 0.9%에 불과하다. 이 부분에서 카노는 손해를 얻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카노의 패스트볼 상대 타율은 .315로 그는 패스트볼에 매우 강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패스트볼 상대 타율이 .258에 그치고 있. 또한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지난해 카노의 95마일 이상 구속 상대 타율은 .297(37타수 11안타)로 준수했으나 올 시즌에는 .217(23타수 5안타)에 그치고 있다. 강속구에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패스트볼은 인필드플라이 타구를 유도하기 매우 좋은 구종인데 올 시즌 카노의 인필드플라이 비율은 5.9%로 지난 2년간 기록한 비율(4.5%, 5.3%)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이는 카노의 배트스피드가 느려진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품게 만들 수 있다.

카노는 올해로 32세이며 4개월 후에는 33세가 된다. 그는 더 이상 젊은 20대가 아니다. 야구 선수로써 30대에 접어든다는 것은 노쇠화가 다가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연 카노의 배트스피드는 느려졌으며 컨택 능력은 감소한 것일까. 카노가 지난 2013년, 좌완 투수 상대 부진에 대한 해답을 찾은 것처럼 이번에도 극심한 부진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남은 시즌 카노가 과연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기록 출처 : 베이스볼 레퍼런스, 팬그래프닷컴, 브룩스베이스볼

[사진] 로빈슨 카노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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