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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 '20승 투수' 헥터 공략법, 모두가 알지만 아무나 못 친다

작성일: 2018.02.07 09:23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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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 테면 쳐봐. 역투하고 있는 헥터. ⓒ한희재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KIA 헥터는 20승 투수다. KBO 리그에서 뛴 2년 동안 35승을 거뒀으며 408.1이닝을 던져 강철 어깨도 자랑했다.

이제 3년째를 맞게 되는 헥터. 그를 공략하기 위한 상대 팀들 분석도 더욱 치밀해질 수 밖에 없다.

헥터를 공략할 수 있는 나름의 방법은 대부분 찾았다. 문제는 알고도 당한다는 데 있다.

우선 헥터의 스탠딩 삼진 그래픽을 살펴보자.

우타자에게는 바깥쪽 승부가 유독 많았다. 반대로 좌타자에겐 몸쪽을 적절히 사용하며 허를 찔렀다.

흥미로운 것은 우타자 바깥쪽 체인지업이다. 바깥쪽에서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이른바 백 도어 체인지업을 종종 썼다.

헥터가 우타자에겐 몸쪽을 잘 안 던진다는 걸 이젠 다들 알고 있다. 하지만 헥터는 한 걸음 더 앞서 나갔다. 우타자 바깥쪽 체인지업이 그 증거다. 우투수가 우타자의 바깥쪽으로 체인지업을 던지는 것은 흔한 경우가 아니다. 제구에 어지간한 자신이 없고서는 우투수가 2스트라이크 이후 삼진 잡는 공으로 우타자의 바깥쪽을 체인지업으로 공략하지는 않는다. 헥터의 기술과 노련한 볼 배합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다음으로 헥터가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그래픽을 살펴보자.

역시 우타자를 상대로는 바깥쪽 승부가 대부분이다. 몸쪽을 역으로 들어오는 케이스는 많지 않았다.

대신 우타자 바깥쪽을 공략하는 레파토리가 다양했다. 커터와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각도와 스피드를 조율했고 루킹 삼진을 많이 잡은 체인지업도 바깥쪽으로 활용했다.  

좌타자에겐 매우 기본적인 공략법을 택했다. 몸쪽으로 바짝 붙이고 바깥쪽으로 체인지업을 떨어트려 헛스윙을 많이 유도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우타자들이 바깥쪽으로 크게 빠지는 패스트볼에도 헛스윙을 많이 했다는 점이다. 그만큼 우타자들이 헥터의 바깥쪽 승부를 많이 의식하고 있다는 증거다.

A 팀 전력분석원은 "헥터가 우타자를 상대로 몸쪽 승부를 즐기지 않는다는 건 이제 영업 비밀도 아니다. 문제는 그 바깥쪽 승부를 공략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공략 코스는 단순하지만 워낙 다양하게 바깥쪽 승부를 걸어 오기 때문에 타자로서는 더욱 머리가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바깥쪽 빠지는 패스트볼에 맥없이 스윙이 많이 나온 것도 그 때문이다. 바깥쪽을 의식하기 때문에 바깥쪽으로 공이 보이면 일단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것이다. 아니다 싶을 때는 이미 늦다. 그저 "바깥쪽이니 밀어 치라"는 조언만으로는 헥터를 공략할 수 없다. 올 시즌엔 그 머리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헥터와 우타자들의 바깥쪽 싸움. 다가오는 시즌의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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