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최형우가 빼어난 타자라는 증거 '커브 타율'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이럴 때 커브가 들어온다는 건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은 투수가 커브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경우다. 각이 아주 크지는 않지만 빠르게 꺾일 수 있는 커브를 갖고 있는 투수들은 2스트라이크 이후 커브 승부를 즐긴다.
두 번째는 유인구다. 위로 한번 크게 떠 올랐다가 떨어지는 공은 타자에게 일단 볼처럼 보인다는 특성이 있다. 여기서 스트라이크존으로 떨어지면 금상첨화. 혹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더라도 타자의 방망이를 유인할 수 있는 공으로는 쓸 수 있다.
그렇다면 이 2스트라이크 이후 커브에 강한 타자들은 누가 있을까. 그들의 면면을 먼저 살펴보자.

1위는 삼성 박해민이다. 그리고 한화 하주석이 3할대 타율로는 턱걸이를 했다. 5위 이후로는 모두 2할대 이하였다. 그만큼 2스트라이크 이후 커브 공략이 어려웠다는 걸 뜻한다.
눈에 띄는 것은 2위에 올라 있는 최형우다. 2스트라이크 이후 커브 타율 3할 이상 타자 가운데 유일한 거포형 선수다.
A 팀 전력 분석원은 "2스트라이크 이후 커브를 승부구로 쓰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반대로 그만큼 타자들에게는 낯선 구종이다. 모든 타자들이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타격 폼을 간결하게 바꾼다. 그것이 몸에 익숙한 콘택트형 타자들이 보다 유리할 수 있다. 거포형인 최형우가 포함돼 있다는 건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그 비결에 대해 "따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매 타석 집중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형우의 2스트라이크 이후 커브 타율은 분명한 의미가 있다. 그가 하나의 패턴으로만 밀어붙이는 유형의 타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주는 수치다. 순간 대응력이 매우 빠른 타자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B 팀 전력분석원은 "최형우 같은 타자들은 수없이 많은 변화구를 보았을 것이다. 이런 거포형 선수들에게 패스트볼은 보여 주는 공이나 역을 찌르는 경우에 많이 쓰인다. 그렇다고 빠른 볼에 대한 대처를 안 할 수는 없다. 빠른 공을 머릿속에 넣어 둔 뒤에 변화구에 대한 공략을 한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커브를 잘 쳤다는 건 상대의 허를 찌르는 승부에도 대비가 돼 있는 타자라 할 수 있다. 어설픈 변화구로 대처가 안되는 타자라는 뜻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두 번째는 그의 순간 대응력이 빼어나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거포형 타자들은 자신의 스윙에 변화를 잘 주지 않는다. 메커니즘이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형우는 그저 멀리만 치는 타자가 아니다. 언제든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지만 경우에 따라선 콘택트형으로 변신한다. 2스트라이크 이후 느리게 떨어지는 커브에 대한 대응력이 좋은 이유다. 중심을 뒤에 두고 짧게 콘택트할 수 있는 타격 메커니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 성적이 가능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변화를 상황에 맞춰 가면서도 많은 홈런을 친다는 것은 그만큼 최형우가 자신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타자라는 걸 의미한다.
최형우는 최근 5시즌 가운데 3시즌에서 3할4푼 이상을 쳤다. 지난해 전까지 3년 연속 30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크게 치면서도 짧은 대응이 가능한 그의 타격 메커니즘이 준 선물이다.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이의리 공식 마무리 낙점 발표, 이 선수에 달렸다? ‘KIA 좌승사자’ 천군만마 온다
2026-08-20
-
문현빈을 따라다니는 지긋지긋한 그 단어… 너무 잔인한 계절, 트라우마 떨쳐낼까
2026-08-20
-
롯데 160km 파이어볼러, 엔트리 확대되면 볼 수 있을까? 다만 확실한 조건이 달렸다 "잘 해야지"
2026-08-20
-
미국도 “김도영 지켜보는 것만으로 기쁨” 극찬… 쳤다 하면 MLB급 홈런, 비결은 무엇인가
2026-08-20
-
충격의 1이닝 13실점→끝내기 폭투…유망주 육성, 성적 다 포기했나? 도대체 키움의 목표는 뭘까
2026-08-20
-
방출 운명 뻔한데, 보스 이렇게 진심이었을 줄이야…첫 승+물세례에 "너무 좋다, 엄청 좋다"
2026-08-20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