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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톡] "7경기를 구하라"…김승대는 미션 수행 중입니다

작성일: 2018.03.30 06:00 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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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승대는 올시즌 해야 할 게 많아요. 나하고 약속을 했거든!"

포항 스틸러스 최순호 감독은 믿는 구석이 있다는 듯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었다. 송라 클럽하우스에 퍼지는 선수들 웃음소리가 좋고, 초반 리그 흐름도 좋아 "기분이 좋다"는 최 감독. 여기에 부주장 김승대(26)와 한 '약속'이 퍽 든든해 보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김승대는 적어도 7경기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해야 한다. 그게 최순호 감독이 김승대와 한 약속이자, 김승대가 받아 든 미션이다. 지난 시즌 퇴장에 이은 사후 징계로 나서지 못한 게 무려 7경기. 최 감독은 "갚아야지?"라고 했고, 농담 인 듯 진담 같은 둘만의 약속은 시작됐다. 최순호 감독이 자체 기준으로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 '7G 출장 금지' 징계 털어내기…김승대, 미션을 받다

축구에 로맨스가 사라진 시대. 포항 프런트는 김승대를 보고 "민들레 같은 아이"라 했다. 풀어 놓을 '설'도 없다면서 김승대가 적극 포항 리턴을 원했다고 흐뭇한 듯 전한 게 지난해 7월이다. 복귀와 동시에 경기에 투입됐던 김승대. '미션'의 빌미가 된 그 일은 5경기 만에 터졌다. 전남드래곤즈와 경기서 퇴장을 당했고 비디오판독(VAR)을 부정하는 발언을 했다가 기존 2경기 출장 정지에 추가로 5경기 정지를 받았다. 김승대가 빠진 7경기 성적은 실로 초라했다. 3번을 지고 3번을 비겼다. 이긴 건 딱 1번이었다.

새 시즌 새 마음으로 '리셋' 됐을까. NO. 7경기는 털고 가야 하는 게 김승대 운명이 됐다. 7경기를 구해야, 비로소 0이 되는 셈이다.

"(징계 때문에) 허무하게 아무것도 못했죠. 감독님께서 '다 갚아라' 하시더라고요. 7경기 골 넣고 이기거나, 도움 올려서 이기면 한 경기씩 감안해 주시는 거예요. 장난 식으로 이야기하셨는데 저도 미안한 게 많고 해서 아무래도 올해 많이 팀에 도움을 주고 저도 잘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지금 이미 2경기 깎였죠?!"

김승대는 3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1골 1도움을 올리는 등 맹활약하고 있다. 최순호 감독도 "승대야 뭐~ 말이 필요 없다"면서 짧고 굵은 칭찬을 했다. 하지만 미션에 대해서는 보다 냉정한 최 감독이었다. "개막전 골은 2-0 상황에서 넣은 득점이라 영양가가 떨어진다"는 평. 아직 5경기+∝가 남았다고 했다. "경기력도 중요하다. 열심히 파이팅해서 많은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는 김승대 반응은 이랬다.

"아, 많이 짜시네…"

▲ 김승대 ⓒ포항스틸러스

◆ '포항에서만 100경기' 김승대가 157번째 동해안 더비에 임하는 자세

공교롭게도 지난해 징계 기간 첫 번째 경기가 울산현대와 경기였던 터라 김승대는 오는 31일 참으로 오랜만에 '동해안 더비'를 치르게 됐다. "한 두 경기 못 나갈 줄 알았는데 7경기라서 개인이나 팀이나 타격이 너무 컸다. 그게 아쉽고 미안했다. 못나가는 동안 그냥 버틴 거다"며 동해안 더비를 당시엔 생각할 틈도 없었다는 김승대. A매치 휴식기 이후 맞는 첫 경기를 마치 개막전과 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경기는 두 팀 다 중요한 시기에 만났어요. 울산은 연패 중이니까 쏟아부으려고 할 거고 우린 흐름이 좋으니까 치고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첫 경기 대구전 앞둔 그 심경이 아닐까 싶어요. 다시 시작하는 느낌? 첫 경기라는 마음가짐입니다."

157번 째 동해안 더비를 맞는 포항이 김승대에게 거는 기대는 대단하다. 최근 포항 최단 기간 20-20 클럽에 가입한 데다 울산전에서 통산 100경기 출장 기록을 쓰기 때문에 모르긴 몰라도 각오가 각별할 것이라는 것. 울산전 통산 8경기 출전 3득점 2도움, 김승대 출전시 포항 3승 4무 1패로 기록도 좋다는 걸 포항은 근거 자료로 내보이기도 했다. 정작 본인은 "그게 좋은 기록인가요"라며 반문 했지만 '20131201' 그날의 기억은 선명하게 가지고 있었다.

"제가 (2013년) 신인때 원정가서 후반 추가 시간에 골 넣고 이긴 경기가 기억에 남아요. 그때부터 라이벌 의식을 더 많이 가지게 된 것 같아요. 100경기라서 특별할 건 없지만 한 팀에서, 포항이라는 팀에서 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론 기뻐요. 또 100경기가 홈경기 여서 더 좋은 것 같고 또 동해안 더비고요. 많은 것들이 맞아 떨어져서 의미가 더해진 것 같아요."

▲ ⓒ포항스틸러스

◆ 2018 김승대의 목표: 무조건 ACL 그리고 개인상 후보 오르내리기

프로 데뷔 후 첫 '감투'도 쓴 김승대는 주장 김광석을 도와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안그런 척 하면서 잘 챙기는 스타일. 포항 관계자는 "부주장이 되고 나서 모범을 보이려고 노력하는 느낌을 받는다. '내가 해보니 이렇더라'면서 팁을 전수해주기도 한다. 후배 선수들이 승대를 잘 따른다"고 했다.

김승대는 "사실 (부주장 되고 나서) 달라진 게 없다"면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걱정했던 선수단 조화와 조직력은 문제없다고 했다. "책임감 가지고 헌신하는 건 선수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에요. 지금 성적이 좋으니까 분위기도 좋아요. 선수 변화가 많아서 팀을 만들 시간이 필요했는데 감독님, 코치님이 노력 많이 하셨어요. 이제 많이 적응한 것 같아요. 경기장에서 우리 선수들이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목표는 명확하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다. 개인 목표는 '개인상 후보 오르내리기'. 김승대는 득점과 도움 부문에서 선두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을 바라고 있었다. 그는 '무조건'이라는 말을 유독 많이 썼다. 다른 건 없다. ACL이든 승리든 무조건, 무조건이란다.

"무조건 이기고 싶고 좋은 경기 보이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에요. ACL 티켓도 무조건입니다. 힘들 수 있어도 싸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공격수니까, 공격 포인트는 당연히 두자리는 해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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