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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직장 상사는 남일뿐…아르나우토비치 "왜 미안해야지?"

작성일: 2018.04.02 18:41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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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크 시절 휴즈(왼쪽)와 아르나우토비치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노래 가사 중 일부다.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찍으면 남이 되고 감독님의 '님'자에 점 하나를 찍으면 역시 '남'이 된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옛 감독은 남이다.

웨스트햄은 지난달 31일(한국 시간) 2017-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사우샘프턴과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가 멀티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눈길을 끄는 두 사람이 있었다. 바로 각각 새로운 팀에서 만난 옛 감독과 선수인 마크 휴즈와 아르나우토비치다.

두 사람은 스토크 생활을 함께 시작했다. 휴즈는 2013년 5월 스토크의 지휘봉을 잡았고 아르나우토비치는 같은 해 9월 스토크에 둥지를 틀었다.

휴즈 감독은 올해 경질 전까지 스토크를 꾸준히 중위권으로 이끌었고 아르나우토비치는 145경기에 출전해 26골 32도움을 기록했다.

휴즈 감독과 아르나우토비치의 동행은 아르나우토비치가 2017년 웨스트햄으로 떠나면서 끝났다. 떠나는 과정이 썩 아름답지는 않았다.

2016-17시즌 부진이 심해지면서 선수 본인이 이적을 요청했고 웨스트햄으로 팀을 옮겼다. 특히 SNS에 '나 런던에 왔다'라는 문구로 스토크 팬들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휴즈 감독은 스토크에서 경질된 후 최근 사우샘프턴의 지휘봉을 잡아 복귀하면서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됐다. 이제 각각 다른 팀의 옷을 입어 만났고 아르나우토비치가 두 골을 넣으며 판정승을 거뒀다.

옛 감독은 만난 아르나우토비치는 냉정했다. 그는 영국 '미러'와 인터뷰에서 "휴즈 감독이 나를 위해 일해준 것은 존경한다. 하지만 그가 나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다녔는데 딱히 좋은 얘기들이 아니었다"며 대놓고 휴즈 감독과 불편한 사이임을 나타냈다.

아르나우토비치는 "난 그저 내 할 일을 했다. 모든 경기에서 골을 넣으려 노력하고 아무에게도 미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팀이 이기고 내가 골을 넣으면 된다. 이런 저런 문제가 아니다"며 그저 할 일에 충실했을 뿐이다고 밝혔다.

아르나우토비치는 "휴즈가 무슨 말을 하고 다녀도 상관없다. 스토크 때 나를 위해 힘써 준 것은고맙지만 무슨 말을 하든 그에게 달려있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휴즈가 자신을 비판하고 다닌 것은 개의치 않는다고 하면서도 "그런데 난 경기장에서 발로 말한다"며 뼈 있는 말로 맞받아쳤다.

스토크 팬의 엄청난 비판을 받으며 이적한 아르나우토비치다. 하지만 웨스트햄을 위한 코멘트로 스토크 팬들의 속에 다시 불을 질렀다.

아르나우토비치는 "선수 뿐아니라 팬들도 잘했다. 팬들이 우리 뒤에 있으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느낀다. 우린 그들이 원하는 승리를 줬고, 팬들에게 잘 대해줬다.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도 잘해줬다"며 팬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근 웨스트햄의 심각한 부진에 팬이 경기장에 난입하는 등 소요 사태가 있었지만 승리를 선물하면서 특별한 코멘트를 남겨 팬들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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