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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두산 불펜 세대교체 고비? 강해지는 과정이다

작성일: 2018.04.04 13: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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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젊은 불펜의 세대교체 과정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잘 버틴다고? 잘 던지고 있는 거죠."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요즘 젊은 불펜들의 활약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불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스프링캠프 동안 이영하(21), 박치국(20), 곽빈(19)의 구위를 확인하면서 확신을 얻었다. 김 감독은 캠프 당시 "기존 선수들 사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여기에 김강률, 함덕주, 이현승 등 경험 있는 투수들이 힘을 실어준다면 충분히 계산이 섰다. 

기대한 만큼 어린 투수들이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지난달 30일까지 5승 1패를 하는 동안 두산 불펜은 평균자책점 1.45로 리그 선두를 달렸다. 김 감독은 젊은 투수들이 생각보다 잘 버티고 있다는 말에 "잘 버티는 게 아니라 잘 던지고 있는 것"이라고 바로 잡으며 미소를 지었다. 어린 투수들이 그만큼 믿음을 주고 있다는 뜻이었다. 

순항하던 젊은 불펜진은 최근 3경기에서 크게 흔들렸다. 빗맞은 안타나 수비 실책이 나왔을 때 버티는 위기 관리 능력이 부족했다. 3경기 평균자책점 15.43을 기록하며 순식간에 리그 최하위로 뚝 떨어졌다. 우려했던 고비가 찾아온 게 아닌가 걱정하는 시선이 늘었다.  

▲ 왼쪽부터 이영하, 박치국, 곽빈 ⓒ 한희재, 곽혜미 기자
◆ 너희가 견뎌야 한다

김 감독은 덤덤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따로 도울 방법은 없었다. 김 감독은 "마운드 위에서는 본인들이 견뎌야 한다. 내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 게 없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다들 공은 좋았다. (함)덕주만 자기 페이스가 아니라 왔다갔다 하는데, (이)영하 (박)치국 (곽)빈이는 잘 던지고 있다. 계속해서 기용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이강철 두산 수석 코치도 같은 마음이었다. 이 코치는 "자기 몫을 다 잘해줬다.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위기가) 빨리 온 것도 나쁘지 않다. 하면서 본인들이 이겨 내야 한다. 내가 (마운드에서) 도와줄 수도 없는 일이고, 자꾸 경험이 쌓이면 조금 더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1~2명은 조금씩 자리를 잡는 거 같다. 믿음을 쌓으면서 만들어 가는 거니까. 자기가 갖고 있는 공을 못 믿으면 올라가서 기량을 펼치지 못하는데, 지금은 다들 자신감 갖고 던지고 있어서 괜찮을 거 같다. 본인들이 경험하면서 구위로 이겨 내면서 통한다는 자신감이 생기면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방마님 양의지는 가장 가까이서 어린 투수들이 버틸 수 있게 도왔다. 양의지는 "지금 나가서 맞아봐야 좋은 경험이 되는 거니까. 중반이나 후반기가 되면 더 좋은 피칭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 맞는다고 두려워하지 않고 더 과감했으면 좋겠다. 지금 고비를 넘기고 형들(이현승, 김승회)이 와서 어린 투수들이 잘 받쳐주면 얻는 게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안방마님 양의지(왼쪽 끝)와 이강철 두산 수석 코치(오른쪽 끝)는 젊은 불펜들이 성장할 수 있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 한희재 기자
◆ 책임은 우리가 진다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씩씩하게 자기 공만 던지길 기대했다. 김 감독은 "젊은 투수들을 쓴다고 했을 때는 감독이 이런 고비들을 감수하겠다는 뜻이다. 좋은 재능을 갖고 있고, 충분히 싸움이 되니까. 좋은 공을 계속해서 던져주면 된다"고 강조했다.

양의지는 "맞으면 내 책임이다. 애들한테 맞으면 내 책임이니까 형 때문에 맞았다고 이야기하라고 한다. (곽)빈이는 마음을 편하게 해줘야 자기 공을 잘 던지는 거 같아서. 맞아도 되니까 편하게 던지라고 말해주니까 씩씩하게 던지더라. 애들한테 더 편하게 과감하게 던지라고 이야기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 코치는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옆에서 다독이고 있다. 이 코치는 "본인들이 못 던져서 그랬으면 스스로 충격이 컸을 건데, 야수들 실책이 겹쳐서 그런 거니까. 애들이 어려서 '에러 나왔잖아. 너 잘 던졌잖아. 어쩔 수 없잖아'라고 다독여 주면 금방 이겨 낸다. 안타를 맞아도 정확히 네 공을 던져서 맞았냐고 물어본다. 자기 공을 던져서 맞았으면 상대가 잘 쳤다고 생각하고, 아니면 그럼 아직 네가 이길 수 있는 거니까 신경 쓰지 말라고 한다. 자기 공만 던지면 절대 안 진다고 격려하고 있다"고 했다.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치르면서 한번도 고비가 찾아오지 않기를 바라는 건 욕심이다. 두산은 조금은 일찍 찾아온 첫 번째 고비를 크게 받아들이 않는 눈치다. 두산은 지금 마운드가 조금 더 탄탄해지고 강해지는 과정이라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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