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잉 효과… ‘거북이’ 한화 외야, 리그 최강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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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부산 김건일 기자] 지난 20일 KIA와 경기에서 한용덕 한화 감독은 여러 번 놀랐다. 우익수 제러드 호잉이 4회 김선빈의 안타성 타구를 전력질주해서 낚아채더니 1루로 송구해 더블플레이를 시도했다. 5회에도 KIA 홍재호의 안타성 타구를 호잉은 주저앉으면서 잡아 냈다. 두 차례 호수비로 점수를 지킨 한화는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하루 뒤 한 감독은 “(김선빈의 타구는) 완전히 2루타로 봤다. 그런데 잡아 내더라. 게다가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더블플레이를 노리더라.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 수 년 동안 한화는 외야 수비가 문제였다. 최진행 이성열 이양기(은퇴) 등 코너 외야수들은 발이 느려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의 넓은 외야에서 제대로 수비하기가 어려웠다. 송주호 등 발이 빠르고 수비 범위가 넓은 외야수들은 타격이 안 됐다. 선수층도 부족해 지난해 윌린 로사리오가 외야 수비 훈련을 했을 정도다.
한화는 외국인 선수를 한화에서 뛰었던 펠릭스 피에, 나이저 모건과 같은 외야수로 물색했으나 마땅한 선수가 없었다. 지난 2년 동안 1루수인 로사리오와 함께하면서 외야는 불안한 상태로 둘 수밖에 없었다. 중견수 이용규가 왼쪽 오른쪽을 바쁘게 뛰어다녔다.
올 시즌 로사리오의 대체 선수로 한화에 합류한 호잉은 처음으로 한국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난 발이 빠르고 외야 수비를 잘하는 선수”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호잉은 발이 빠르고 아마추어 시절 유격수 출신으로 어깨가 강하다. 텍사스 시절 타격엔 약점이 있었으나 대수비와 대주자 요원으로 중용됐을 만큼 수비와 주루를 인정받았다.
호잉은 올 시즌 215이닝을 수비하면서 실책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 200이닝을 수비한 외야수 가운데 유일하게 실책이 없다. 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WAA)는 0.569로 리그 1위다. 강한 어깨로 만든 보살은 2개가 있다.
호잉이 가세하면서 한화 외야는 환골탈태했다. 리그에서 가장 수비 범위가 넓은 선수로 평가받는 이용규와 호잉이 지키는 우중간은 여간해선 타구를 빠뜨리지 않는다. 여기에 좌익수 양성우의 수비도 지난해보다 한결 나아졌다. 28일 사직 롯데전에선 여러 차례 몸을 날려 공을 낚아챘다. 한 감독은 "호잉 때문인지 양성우의 수비도 많이 늘었다. 호잉이면 쉽게 잡을 타구를 어렵게 잡는듯 하나 어찌됐건 성우의 수비 덕분에 이긴 경기가 4~5차례 정도 된다"고 웃었다. 29일 현재 한화 외야진의 타구 처리율은 40.2%로 리그 2위다.
한 감독은 “호잉이 우익수로 뛰는 효과가 엄청나다. 우익수 쪽으로 공이 뜨면 마음이 놓인다. 다 잡아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 투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이다. 외야 수비가 안정적이면 투수들은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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