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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LG에 필요한 역발상, 반전은 선발 공략부터

작성일: 2018.05.08 06: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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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리를 자축하는 LG 선수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거꾸로 생각해보자. LG의 8연승과 7연패는 겉으로 보기에 모두 같은 이유, 즉 불펜의 호투와 난조가 원인으로 보인다. 그런데 8연승-7연패 기간 달랐던 건 또 있다. 연승 기간에는 초반 득점으로 주도권을 잡은 경기가 많았다. 연패 중에는 끌려가던 경기를 어렵게 따라잡은 뒤 후반에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잦았다.

8연승 기간 LG는 역전의 명수가 아니었다. 8경기 가운데 3경기가 역전승이었는데, 5회까지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은 건 단 1번뿐이다. 나머지 두 번의 역전승은 초반에 동점을 만들거나 일찌감치 점수를 뒤집은 경우다. 순리대로 이기는 경기를 잡아가며 승수를 쉽게 쌓았다. 덕분에 불펜 투수들의 연투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결과를 떠나 연승 출구 전략 자체는 잘 이뤄졌다. 

4월 22일
마산 NC전 5회까지 2-3, 7회 동점 후 8회 역전 5-4 승리

4월 25일
잠실 넥센전 2회까지 0-1, 3회 동점 후 6회 역전 2-1 승리

4월 27일
잠실 삼성전 1회까지 0-1, 2회 4-1 역전 9-2 승리

▲ 홈 경기 패배에 고개 숙이는 LG 선수들. ⓒ 곽혜미 기자
반면 7연패 기간에는 역전패가 4번 있었다. 2일 대전 한화전처럼 7회 역전한 뒤 9회 뒤집힌 사례가 있긴 하지만 1점 차는 특별한 경우다. 흔히 말하는 '잡아야 할 경기'는 두 번 있었다. 지난달 29일 잠실 삼성전에서 5회까지 5-2로 앞서고도 7-8로 졌다. 여기서 연패가 시작됐다. 4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5회까지 7-5로 리드했으나 두산 두 번째 투수 이영하에 막혀 경기가 꼬였고 8-11로 역전패했다. 

나머지 패배는 초반부터 얻어맞고 주도권을 빼앗긴 결과다. 1일 대전 한화전 역전패가 좋은 예다. 사실상 경기는 한화가 이끌었다. LG는 3회 1점을 먼저 냈지만 이어진 수비에서 4실점, 5회 추가 2실점으로 흐름을 내줬다. 5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6일 두산전도 마찬가지. 선발투수의 대량 실점을 방망이로 극복하지 못했다. 

연패 기간 LG의 1회부터 5회까지 팀 타율은 0.258이다(7경기 전체 0.269). 상대 선발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반대로 연승 기간 5회까지 팀 타율은 0.320(8경기 전체 0.305)에 달했다. 부연 설명은 필요 없을 듯하다. 

앞서는 경기를 이기는 건 아주 기본적인 승리 공식이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잡아야 한다"는 건모든 지도자들의 목표이자 상식이다. 

이 당연한 말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초반 리드가 상대 팀의 경기 운영을 복잡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투수 기용부터 야수 교체까지, 앞서는 팀이 끌려가는 팀을 쥐고 흔든다. 앞서는 경기를 만들어야 (상대적으로) 더 편한 투수를 만날 수 있다. 야수 교체 카드도 마찬가지. 수비에 도움이 되는 선수를 먼저 쓰고 대타감을 아끼면 후반 마지막 반전도 가능해진다. 지키지 못하는 경기에 앞서 지킬 만한 경기를 만드는 게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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