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KIA·넥센 깬 한화 “우리가 설욕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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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사마귀는 잠자리를 먹고 개구리에게 먹힌다. 뱀은 독수리에게 잡아먹힌다. 생태계의 먹이사슬이다. 저마다 천적이 있다.
한화는 생태계 상위 포식자인 독수리가 마스코트다. 그러나 독수리는 야구계에선 ‘약자’로 통했다. 지난해까지 한화는 여러 팀의 ‘밥줄’이었다. 상위권 팀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는커녕 1승에 급급했다. 한화는 2008년 이후 단 한 번도 KIA와 상대 전적이 앞선 적이 없다. 지난 5년 동안 넥센 상대 성적은 28승 52패. 2016년 우승 팀 두산과 상대 성적은 4승 12패다.
천적 관계는 눈으로 보여졌다. 넥센 선수단은 특히 지난해 대전만 찾으면 의기양양했다. “대전이 편하다”고 말한 선수도 있었다. 반대로 당시 한화 코칭스태프는 넥센과 경기하면 이상하게 풀리지 않는다고 얼굴을 붉혔다. KIA를 상대로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 한화는 천적들을 상대로 ‘빗자루질’을 했다. 그러면서 여러 이색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12일 KIA와 3연전 싹쓸이 승리는 2012년 7월 29일 이후 2,083일 만이다. 게다가 이후에 KIA와 2경기도 모두 이겨 5전 전승을 달렸다. 지난 3일엔 LG와 3연전을 스윕했다. LG전 스윕은 2010년 5월 13일 이후 2,912일 만이다. 류현진이 있었을 때인 만큼 얼마나 오래된 일인지 가늠이 된다.
그리고 지난 5년 동안 한화를 괴롭혔던 넥센마저 깼다. 지난 8일부터 10일 고척에서 펼쳐졌던 넥센과 3연전을 모두 이겼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이 1승 4패였는데 순식간에 4승 4패로 균형을 맞췄다. 넥센전 싹쓸이 승리는 2012년 5월 27일 이후 2174일 만이다. 2016년 개장한 고척 스카이돔에서 첫 위닝시리즈이기도 하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10일 경기가 끝나고 “이제 선수들에게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오늘 같은 경기라면 어느 팀과 맞붙어도 경쟁력이 있다”고 기뻐했다. KIA와 3연전을 싹쓸이 승리로 장식한 날 “지난해 우승 팀에 스윕 승리를 거둔 점이 선수들의 자신감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활짝 웃었던 한 감독이다.
LG전 스윕 승리가 2,912일 만이라는 사실을 전해 들은 안영명은 화들짝 놀랐다. 안영명은 “기간을 들으면 놀랍다. 그간 우리가 얼마나 못했는지 알 수 있다”며 “그러나 앞으로 반대로 되지 않을까. 다른 팀이 우리 팀에 몇 년 만에 스윕을 거두고 몇 년 만에 위닝시리즈를 거뒀다는 말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천적 관계를 청산하고 있는 독수리의 눈은 오는 25일 대전에서 만나는 SK로 향한다. SK는 올 시즌 한화를 풍비박산 낸 팀. 지난 3월 30일부터 3일 동안 33점을 뽑으며 3연전을 싹쓸이했다. 지난해 상대 전적도 한화가 5승 11패로 크게 뒤진다. 하지만 한화 선수단엔 어느 팀도 이길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돈다. “SK 타자들에겐 꼭 설욕하고 싶다”고 벼르고 있는 투수도 있다. SK전 3연전 마지막 스윕 승리는 지난 2015년 4월 2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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