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시선] '본질은 바이아웃 아닌 2군 합류' 이강인 재계약의 '진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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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이강인(17, 발렌시아)의 재계약 이슈가 화제다. 이번 재계약은 발렌시아가 이강인의 바이아웃 금액으로 1억 유로(약 1249억 원)를 제시했고, 1군 프리시즌 일정 동행 및 메스타야(2군) 일정 소화 조건을 포함했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 '아스' 등 복수 언론은 5일(한국 시간) "발렌시아가 이강인에게 재계약을 제안했다. 이강인의 에이전트 하비에르 가리도가 발렌시아 사무실을 방문해 유스 총괄 디렉터 마테우 알레마니를 만나 재계약을 합의했다"고 했다.
종전 이강인의 계약은 2019년 여름까지였다. 아직 이강인의 정확한 계약 기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800만 유로(약 100억 원)의 바이아웃이 1억 유로로 높아졌고, 1군 프리시즌 훈련 합류와 발렌시아 메스타야(2군) 일정을 치른다는 게 큰 틀이다.
◆네이마르가 깨뜨린 생태계 균형, 나날이 높아지는 바이아웃의 의미는 적어졌다
바이아웃은 구단이 선수를 지키기 위해 설정해 놓는 금액이다. 가령 구단이 선수 A에게 100억을 바이아웃을 설정하면, 다른 구단은 100억 이상의 금액을 제시하지 않는 이상 계약 기간이 남은 선수를 영입하기 사실상 어렵다. 반대로 바이아웃 이상 금액을 제시하면 선수는 원소속팀의 동의 없이 이적 진행이 가능하다. 그래서 바이아웃 금액은 선수의 본 가치보다 크게 높여 설정해 놓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2017년 여름 네이마르가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하면서 바이아웃이 그동안 지녀왔던 '아우라'가 깨졌다. PSG는 2억 2200만 유로(약 2951억 원)의 바이아웃을 지불하고 네이마르를 영입했다.
이후 선수 이적료의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우스만 뎀벨레(도르트문트 → 바르셀로나), 필리페 쿠치뉴(리버풀 → 바르셀로나)의 이적료가 1000억을 훌쩍 넘었다. 이적료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바이아웃 금액도 치솟았다.
유럽 유수 구단은 1군의 주력 선수뿐만 아니라, 유망주에게도 1억 파운드 이상의 바이아웃 조건을 거는 일이 다분해졌다. 바이아웃의 본질은 같지만, 가지고 있던 의미는 조금 달라졌다.
이강인의 바이아웃 금액이 1억 유로라는 점은 그만큼 발렌시아가 이강인의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하는 것이지만, 바이아웃이 높다고 성공을 보장하는 게 아니다. 바이아웃은 이번 재계약의 핵심 사안은 아니다.

◆재계약보다도, 1군 프리시즌 합류, 2018-19시즌 메스타야 소속이 핵심
유럽 구단은 나이보다는 실력으로 판단하고, 월반시키는 사례가 많다.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등 최고의 스타들은 보통 만 17세를 기점을 월반해 1군 무대를 경험하기 시작해 최고의 선수가 됐다.
이강인 역시 2017-18시즌 발렌시아 유소년 팀 소속이었지만, 스페인 세군다B 디비시온(3부 리그)에서 11경기 뛰면서 1골을 기록했다.
이번 재계약엔 2018-19시즌 발렌시아 1군 프리시즌 일정에 동행하는 조건이 포함됐다. 또한 발렌시아 지역지 레반테EMV는 "이강인이 2018-19시즌 발렌시아 메스타야(2군)에서 뛸 것"이라며 유소년 경기 출전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보도들이 사실이라면 이강인은 2018-19시즌엔 온전히 발렌시아 2군과 호흡하며 발렌시아 1군과 프리시즌을 뛴다. 기회가 날 때마다 1군에서 훈련하고 데뷔전도 치를 가능성이 생긴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 스포츠 신문 '스페르 데포르테'는 "(2군 승격은) 이강인 성장의 일환이지 완전히 1군에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고 했지만 완전히 유소년에서 벗어나 2군 무대에서 뛴다는 점, 1군 무대에서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발렌시아 감독의 눈에 더 많이 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발렌시아는 유소년 출신 선수 기용을 꺼리지 않는다. 이미 지난 시즌엔 스페인 청소년 공격수 페란 토레스가 1군 무대에 데뷔했고, 발렌시아 유소년 출신 카를로스 솔레르, 호세 가야 등이 경기에 꾸준히 나서고 있다.
2018-19시즌 1군 무대 데뷔 가능성이 높아졌고, 기회를 잡아 활약한다면 1군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다. 이번 재계약이 이강인에게 주는 진짜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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