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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김재환의 스탯, 더우면? 작으면?

작성일: 2018.07.27 13:04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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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환이 홈런을 친 뒤 공필성 코치의 환영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곽혜미 기자
▲ 김재환.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두산 김재환은 리그를 대표하는 파워 히터다. 힘과 함께 정교한 타격도 갖추고 있어 타 팀에는 경계 대상 1호다. 그에 대한 분석도 그만큼 치밀하게 이뤄지고 있다.

김재환의 기록을 찾아가다 보면 흥미로운 지점과 맞닥뜨리게 된다. 일반적인 상식과는 거꾸로 가는 기록들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먼저 김재환은 여름 승부에 강했다. 보통의 선수들은 초반 러시 후 여름 승부에서 기록이 떨어지지 않게 유지하는 수준으로 끌고 간다. 성장보단 수성에 힘을 쏟는다.

김재환은 다르다. 여름으로 갈수록 더 강해지는 타격 능력을 보여 주고 있다. 오히려 자신의 기록을 끌어올리는 시기로 만들고 있다.

김재환도 원래 여름 승부에 강했던 것은 아니다. 2015년 시즌엔 6월부터 8월까지 1할6푼7리의 타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무더위와 함께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것이다.

그러나 2016년 시즌을 기점으로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6년 시즌 여름 기간 타율은 3할4푼6리로 껑충 뛰어오른다. 홈런도 18개나 몰아쳤다.

지난해에도 여름 승부에 강했다. 지난해 여름 기간 타율은 3할8푼1리나 됐으며 홈런 또한 22개를 치며 2016년 시즌보다 더 강했다.

이런 페이스는 올 시즌에도 유지되고 있다. 6월 이후 타율이 4할1푼6리나 된다. 홈런도 31개 중 19개가 이 기간에 집중되고 있다. 2016년 시즌 이후 흐름이 올 시즌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재환은 두산 선수 중 가장 많은 훈련을 하는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또한 잘 쉬는 법도 터득한 것으로 보인다. 훈련과 휴식의 병행이 잘 이뤄지며 여름 승부에서 강세를 보일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김재환은 또한 어느 구장에서도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선수다. 가장 규모가 큰 잠실 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도 홈런왕 레이스에 뛰어들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가 친 31개의 홈런 중 13개가 홈 구장인 잠실 구장에서 나왔다. 아무래도 원정 홈런이 많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이지만 잠실에서도 크게 뒤처지지 않는 타구를 날렸다.

흥미로운 것은 오히려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에서는 약했다는 점이다. 다른 원정 구장에선 고른 홈런을 쳤지만 유독 문학 구장과 사직 구장에서는 홈런을 아직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문학 구장과 사직 구장은 대구 구장과 함께 홈런이 많이 나오는 대표적 구장으로 꼽힌다. 하지만 김재환은 이 두 구장에서만 아직 홈런이 없다.

A팀 전력 분석원은 "김재환은 80%의 힘만으로도 홈런을 만들 수 있는 타자다. 꼭 풀 파워를 끌어낼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규모가 작은 구장에서 오히려 홈런이 적었다는 건 지나치게 홈런을 의식한 결과는 아닌지 파악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김재환은 사직 구장에선 타율 3할1푼6리로 선방을 했지만 문학 구장에선 1할9푼으로 타율이 크게 꺾이는 현상을 보였다.

여름에 강한 수치는 그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체력 관리 노하우를 가진 선수인지를 보여 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규모가 작은 구장에서 약세는 마인트 컨트롤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고 할 수 있다.

거꾸로 가는 김재환의 수치들이 시즌 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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