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이대호가 연일 결승타를 쏟아 내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몰아쳤고 3경기 연속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대호의 시즌 홈런 숫자는 33개다. 홈런왕을 다툴 정도는 아니지만 여전히 빼어난 장타 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올 시즌에도 증명하고 있다.

이대호가 가진 장타력의 비밀은 발사각에 있다. 이상적인 타구를 만들 수 있는 좋은 발사각을 갖고 있기에 여전히 장타자로서 매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대호는 타구가 라인 드라이브 이상의 결과를 만들 수 있는 11도 이상 타구 비율이 60% 정도를 차지한다. 땅볼 가능성이 높은 10도 이하 타구 비율이 40%에 불과하다.

대다수 타자들이 10도 이하 타구 비율이 50%를 웃돈다. 그만큼 땅볼 비율이 높다는 걸 뜻한다. 하지만 이대호는 그보다 많은 타구를 일단 띄워 보내는 능력을 갖고 있다.

라인 드라이브 비율이 높은 11도에서 20도 사이에서도 장타율이 0.877이나 된다. 20%를 이 구간에서 만들었다. 그의 걸음이 느린 점을 고려하면 라인드라이브 타구에서 만들어지는 장타 비율이 매우 높다는 걸 알 수 있다.

홈런이 가장 많이 나올 수 있는 21도에서 30도 사이 구간의 타율도 17%로 매우 높았다. 홈런이 자주 나올 수 있는 발사각으로 타구를 많이 날려 보냈다는 걸 뜻한다. 이 구간의 장타율은 1.661이나 된다.

높은 플라이가 될 확률이 높은 31도에서 40도 사이의 구간에서도 장타율이 1.275를 기록하고 있다. 35도에서 40도 사이 구간보다는 홈런이 많이 나올 수 있는 31도에서 35도 사이 타구가 많았다는 걸 의미하는 수치다.

이대호는 대단히 빠른 타구 스피드를 지닌 타자는 아니다. 올 시즌 평균 타구 속도는 시속 143.9km를 기록 중이다. KBO리그의 평균 타구 스피드는 139.9km다. 이대호는 이보다 약 4km 정도 빠른 타구 스피드를 기록했다. 빠르긴 하지만 대단하다고 할 순 없다. 참고로 넥센 박병호의 평균 타구 스피드는 148.3km나 된다.

아주 빠른 타구 스피드를 지니지는 않았지만 여전한 장타 능력을 보여 주고 있는 비결은 역시 발사각에 있다. 이상적인 발사각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타격 메커니즘을 갖고 있는 것이 이대호의 변함없는 장타력의 비밀이다.

발사각은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이대호를 여전히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만들어 준 일등 공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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