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사진)는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와 '비교'에 발끈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미국 복싱 아이콘이 멕시코 황제를 겨냥했다.

50전 50승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1, 미국)가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28, 멕시코)를 향해 "코너 맥그리거보다 못한 파이터"라며 비판 날을 세웠다.

메이웨더는 22일(이하 한국 시간) 인스타그램에 "(5년 전) 알바레스와 경기는 내 커리어에서 가장 손쉽게 승리한 기억 중 하나다. 그가 (나와 경기를 앞두고) 금지약물을 먹었든 안 먹었든 그건 중요치 않다. 알바레스는 '탭 치는' 맥그리거보다도 실력이 떨어지는 파이터"라고 비꼬았다.

둘은 2013년 9월 한 차례 주먹을 맞댔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호텔 특설링에서 세계복싱평의회(WBC) 라이트 미들급 타이틀을 놓고 맞붙었다. 결과는 메이웨더의 2-0(116-112 117-111 114-114) 판정승.

메이웨더는 연승 숫자를 45로 늘렸고 42전 42승 무패 행진을 달리던 알바레스는 커리어 첫 패배 쓴맛을 봤다. 당시 메이웨더는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빠른 풋워크와 왼손 잽을 선보여 찬사를 받았다.

메이웨더의 '알바레스 저격'은 이유가 있다. 우선 알바레스가 선공을 날렸다. 이 멕시코 복싱 황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메이웨더는 말도 안 되는 매치업을 추진해 복싱계를 욕보이고 있다. 복귀를 바란다면, 제안을 하나 하겠다. 나와 재대결하자"며 말머리를 잡았다. 

여기에 알바레스가 엄청난 돈방석에 앉은 것도 메이웨더 신경을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 알바레스는 지난 18일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대즌(DAZN)과 3억6,500만 달러(약 4,100억 원)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5년간 11경기를 뛰는 조건이다.

알바레스가 수확한 계약금은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튼(13년 3억2,500만 달러)을 뛰어넘는 프로 스포츠 사상 최고액이다. 그는 지난달 게나디 골로프킨에게 생애 첫 패배를 안기고 대전료와 보너스로만 200억 원 이상을 벌어들였는데 한 달도 안 돼 또 한 번 잭팟을 터트렸다.

이게 메이웨더 신경을 건드렸다. 아직 자기와 나란히 할 '급'이 아님에도 대박을 터트린 알바레스가 못내 거슬리는 모양새다.

메이웨더는 "난 맥그리거와 36분 싸우고 3억 달러를 벌었다. 알바레스가 5년 동안 죽어라 싸워야 만질 수 있는 돈을 난 단 하룻밤에 챙길 수 있다. 누가 그를 나와 비교하는가. 어느 선수가 진짜 승자인지는 자명하다. 계산기만 두들길 줄 알면 된다"며 맞받아쳤다.

아일랜드 매체 스포츠 조는 "재대결을 놓고 알바레스와 메이웨더 입장 차가 선명히 드러났다. 알바레스는 원하는 반면, 메이웨더는 조금 꺼리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알바레스는 오는 12월 16일 WBA 슈퍼미들급 챔피언 록키 필딩과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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