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이번에 거의 맥그리거급이에요." '코리안 좀비' 정찬성(31, 코리안 좀비 MMA)은 웃으며 말했다.

다음 달 11일(이하 한국 시간) UFC 파이트 나이트 139 출전을 앞두고 정찬성과 미국 콜로라도로 넘어가는 인원이 8명.

식단을 관리할 아내, 훈련 후 몸을 풀어 줄 물리치료사, 같이 훈련할 길영복·백승민·홍준영 등 코리안 좀비 MMA 선수들이 함께한다.

'맥그리거급'이라는 말은 경기 때마다 여러 팀원들을 몰고 다니는 코너 맥그리거를 빗댄 농담이었다.

"한 3000만 원은 들 거 같습니다." 처음으로 '코리안 좀비 군단'을 이끌고 가는 정찬성은 19일 콜로라도로 향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항공비 숙박비 체재비 등 큰돈을 투자한다면서 "그만큼 사활이 걸린 경기"라고 말했다.

상대는 프랭키 에드가다. 정찬성은 "에드가는 약점이 크게 없다. 그를 분석하는 데만 한 달이 꼬박 걸렸다"면서 쉽지 않은 경기를 예상한다. 

▲ 정찬성은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덴버로 향했다. 왼쪽부터 홍준영, 정찬성, 백승민, 길영복.

정찬성이 에드가를 잡으면 정상까지 질러 간다. 내년 UFC 페더급 타이틀 도전권을 받기로 UFC로부터 약속받았다.

오는 12월 9일 UFC 231 메인이벤트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와 도전자 브라이언 오르테가의 타이틀전 승자와 대결할 수 있다.

에드가와 승부를 3주나 앞두고 미국으로 건너가는 것도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말해 준다.

덴버는 해발 고도 1,609m에 있는 도시. 2010년 9월 WEC 51에서 조지 루프와 맞붙을 때 콜로라도에서 경기한 경험이 있는 정찬성은 "에드가에게 밀리지 않을 만큼 체력 훈련을 많이 했다"면서도 "콜로라도의 특수한 환경 때문에 일찌감치 건너가 고산 지대 적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찬성의 훈련 캠프는 콜로라도 덴버 옆 도시 아르바다에 위치한 제네시스 트레이닝 센터다. 저스틴 게이치가 있는 체육관이다.

정찬성은 3년 6개월 만에 복귀해 지난해 2월 데니스 버뮤데즈를 KO로 잡았다. 그러나 지난해 6월 훈련 중 오른쪽 무릎을 크게 다쳐 다시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남은 3주도 조심 또 조심한다. 정찬성은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오랜만에 펼치는 경기다. 잘하고 오겠다. 기대해 달라"는 출사표를 던지고 출국장으로 향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