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 벨라스케즈는 '헤비급 GOAT 논쟁'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한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조 로건 UFC 해설위원이 가장 논쟁적인 주제 중 하나에 의견을 보탰다.

그동안 나온 답만 해도 한 트럭이다. 효도르 예멜리아넨코, 파브리시우 베르둥, 다니엘 코미어, 주니어 도스 산토스 등 쟁쟁한 이름이 여럿 나왔다.

1997년 UFC 12때부터 옥타곤 무대를 지켜본 로건도 자기 답변을 내놓았다. 그의 선택은 케인 벨라스케즈(36, 미국)였다.

로건은 15일(이하 한국 시간)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익스피어리언스에서 "대부분 사람들은 265파운드(약 120kg)가 아닌 240파운드가 더 훌륭한 헤비급 한계 체중이라 생각한다. 내 생각에도 240이 더 이상적인 숫자"라고 운을 뗐다.

본론은 다음이었다. 그는 "265파운드까지 체중이 나가면서, 즉 헤비급 파이터 가운데 모두가 인정하는 (역대) 최강자는 없는 것 같다. 다들 의견이 분분하다. 그래서 말하기가 조심스러운데 내가 생각하는 역대 최고 헤비급 파이터는 벨라스케즈"라고 덧붙였다.

벨라스케즈는 UFC를 대표하는 최고 레슬러 중 한 명이다. 스트라이크포스 시절인 2006년, 단 2경기만 치르고 데이나 화이트 대표 마음을 사로잡아 UFC로 영입된 일화는 유명하다.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디비전 1에서 활약한 정통 레슬러 출신이다. 올 아메리칸 명단에 두 번이나 이름을 올렸을 만큼 빼어난 그래플링 실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킥복싱을 기반으로 한 타격 능력도 일품. 레슬러와 스트라이커 속성이 적절히 혼합된 이상적인 모델로 꼽힌다. 미국 격투기 명문 아메리칸 킥복싱 아카데미(AKA)에서도 오랫동안 간판으로 평가 받을 만큼 한 시대를 주름잡았다.

로건은 "실력만으로 판단한 게 아니다. 벨라스케즈는 상대를 끝까지 몰아붙이는 초인적인 지구력을 갖췄다. 이건 훈련으로 단련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경기 중후반에 이르면 벨라스케즈 파트너들은 점점 패배 늪으로 발을 담그게 된다. 자신도 모르게 말이다. 육체는 물론 정신과 기술적인 면에서도 상대를 압박하는 능력이 단연 최고"라고 설명했다.

허나 아이러니가 하나 있다고 덧붙였다. 벨라스케즈가 강한 지구력을 지닌 탓에 부상 관리를 등한시 했고 이것이 현재 2년 넘게 그가 공백기를 갖는 이유로 작용한다고 했다.

로건은 "늘 부상 고통을 참아내고 훈련을 하다보니 몸이 시나브로 망가졌다. 허리 부상으로 스케줄을 취소한 경우만 몇 번인가. 허리뿐만 아니다. 손가락, 무릎, 뒷목, 어깨 등 모든 곳이 '사용불능' 판정을 받을 수준"이라고 혀를 찼다.

이어 "그런데 더 역설적인 건 또 있다. 탁월한 정신력 탓에 생긴 부상이지만, 악재를 극복할 힘은 또 이러한 멘탈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과거 짐승 같은 파괴력을 보여주던 벨라스케즈가 돌아왔으면 한다. 그는 내 마음 속 최고의 헤비급 스타니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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