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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투수의 과거·현재·미래 담긴 '빨간 카메라'

작성일: 2018.11.27 09: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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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투수들의 과거, 현재, 미래가 담긴 권명철 투수 코치의 카메라 ⓒ 두산 베어스
▲ 권명철(왼쪽), 정재훈 코치가 투수들의 투구폼을 확인하고 있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미야자키(일본),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투수들이 있는 곳이면 늘 '빨간 카메라'가 등장한다. 빨간 카메라에는 두산 마운드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담겨 있다. 

권명철 두산 투수 코치는 6년 전부터 빨간 카메라를 쓰기 시작했다. 권 코치는 "전력분석팀에서 비디오를 찍긴 하지만, 내가 갖고 다니면서 계속 보려고 마련했다. 이 카메라로 찍으면 내가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으니까 활용하기 시작했다. 골프 동영상 카메라라 투수들의 폼을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서는 이동원이 빨간 카메라와 함께했다. 이동원은 2012년 유신고를 졸업하고 육성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우완 투수다. 최고 구속 158km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는데, 제구가 되지 않아 육성선수 신분에 머물러 있다. 

권 코치는 제구가 좋은 팀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투구할 때 손목을 끝까지 눌러주는 습관을 이동원에게 심어주기로 마음먹고 이번 캠프에 왔다. 권 코치는 이동원의 투구폼을 촬영해 손목을 끝까지 누르지 못하는 문제점을 세세하게 보여줬고, 이동원은 눈으로 확인하면서 조금씩 고쳐 나가고 있다. 

6년 동안 찍어온 만큼 많은 데이터가 쌓였다. 권 코치는 "오타니(LA 에인절스)나 류현진(LA 다저스) 동영상도 이 카메라로 찍어서 폼을 공부했다. 언더핸드 투수들이 하체 쓰는 법을 잘 몰랐을 때는 언더핸드 투수들 영상들을 찍어놨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선우(은퇴)부터 지금까지 팀에 있던 투수들은 다 찍어뒀다. 지금은 용량이 없어서 은퇴한 선수들 몇몇은 보내줬지만(웃음), 뛰고 있는 선수들의 영상은 계속 갖고 있으면서 필요할 때 찾아보고 있다. 선수가 '이때 폼으로 돌아갈까요?' 하면 '이때는 이렇게 던졌지만, 지금은 그때랑 몸상태가 다르니까 조금 바꿔보자'고 이야기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팀에서 선참이 된 앳된 선수들부터 팀의 현재와 미래를 이끌 젊은 투수들까지. 권 코치의 빨간 카메라는 쉬지 않고 이들의 투구 폼을 촬영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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