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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불펜 환골탈태 'PS 미스터 0' 정영일의 가치

작성일: 2018.11.29 16:00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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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5차전이 10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4-1로 승리한 SK. 경기 종료 후 SK 정영일이 기뻐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정영일은 SK의 포스트시즌 히어로 중 한 명이다.

플레이오프 3경기에 출장해 2.2이닝을 던지며 평균 자책점 '제로'를 기록했다. 큰 경기의 부담감 따위는 느끼지 않는 듯 광속구를 뿌렸다.

미스터 '제로' 행진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졌다. 한국시리즈에선 5경기에 나섰으며 6이닝을 던지는 동안 1자책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세이브도 1개를 챙겼다.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도 정영일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마무리 투수로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도 그 압박감을 이겨 내는 담대한 투구를 했다.

SK는 올 시즌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없어 고전했다. 신재웅이 2승3패16세이브, 평균 자책점 2.77을 기록하며 시즌 막판부터 마무리 투수를 맡았지만 신뢰를 높게 쌓지는 못했다.

결국 무너지는 경기가 거듭되며 포스트시즌에서는 마무리 투수로 전혀 기능을 하지 못했다.

그 빈자리를 채운 것이 바로 정영일이다. 정영일도 시즌 때 기록은 좋지 못하다. 3승에 평균 자책점 5.3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5점대 평균 자책점 선수를 마무리 투수로 쓴다는 건 무모한 일이다.

하지만 정영일은 포스트시즌에서 환골탈태하는 투구를 보였다. 중분히 마무리 투수로 활용할 수 있다는 믿음을 벤치에 심어 줬다.

정영일은 마무리 투수로서 매우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일단 구속이 빠르다. 타자들의 체력이 떨어질 수 있는 시점에서 빠른 공은 대단히 부담스러운 구종일 수 밖에 없다.

정영일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4.7km나 된다. 경기당 짧은 이닝을 소화했던 포스트시즌에서는 150km에 육박하는 평균 구속을 찍었다.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니다. 볼 끝의 움직임도 심하다. 평균 2500rpm 이상의 회전력을 보여 줬다. 리그 톱클래스 수준의 회전력을 보여 줬다. 과감하게 빠른 공 승부를 걸어도 좋을 수준의 회전력이었다.

66% 이상의 볼 배합을 패스트볼로 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한 가지.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체인지업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얻었다. 정영일은 정규 시즌에서는 체인지업 구사율이 5.2%에 불과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체인지업 구사 비율을 크게 높이며 상대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낯설기도 했지만 좋은 낙폭을 기록하며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해 냈다. 원래 잘 던지던 슬라이더와 함께 쓰면 스트라이크 존 양 옆을 모두 공략할 수 있는 변화구를 장착하는 셈이 된다.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묵직한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이라는 확실한 무기, 여기에 큰 경기에서 떨지 않고 자기 공을 던졌던 두둑한 배짱까지. 마무리 투수로서 갖춰야 할 삼박자를 모두 갖춘 선수로 업그레이드된 정영일이다.

현재로선 SK 새 마무리로 김태훈이 유력한 상황. 하지만 김태훈이 흔들리더라도 든든한 다음 카드가 있는 SK다. 정영일의 존재는 SK 불펜 운용을 보다 원활히 해줄 수 있는 윤활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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