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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먹는다' 인천의 잔류와 서울의 추락

작성일: 2018.12.02 09:00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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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함 없이 잔류한 인천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인천, 김도곤 기자]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잘 먹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인천은 비록 매년 강등 싸움을 했지만 또 살아남았고,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을 경험한 서울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떨어졌다.

1일 오후 2시 하위 스플릿 6개 팀의 3경기가 동시에 열렸다 대구와 강원은 이미 잔류가 확정됐기 때문에 의미는 크게 없었다. 반대로 서울과 상주, 인천과 전남의 경기에 관심이 쏠렸다.

복잡한 경우의 수가 있었다. 서울이 승점 40점으로 9위, 인천이 39점으로 10위, 상주가 37점으로 11위였다. 이 순위가 그대로 유지되면 서울, 인천이 자력 잔류, 상주가 승강 플레이오프로 떨어졌다. 하지만 서로가 동시에 경기를 치르면서 결과는 장담할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서울이 상주에 0-1로 패, 인천이 전남을 3-1로 이기면서 인천과 상주가 잔류, 서울이 승강 플레이오프로 떨어졌다.

인천은 '잔류왕' 이라는 별명답게 또 살아남았다. 그것도 3시즌 연속 리그 최종전에서 잔류를 확정했다. 2016년은 수원 FC에 1-0으로 이기면서 잔류, 2017년은 상주에 2-0으로 이기면서 잔류, 그리고 올해는 전남에 3-1로 이기면서 잔류를 확정했다.

매년 강등권에 빠지는 인천이다. 시민 구단 특성상 선수 유출이 불가피하다. 선수단이 반 이상 바뀔 때도 있다. 자연히 초반에 호흡이 맞을 수 없다.

인천의 시즌 패턴이다. 초반 부진, 중반 반전, 후반 약진, 그리고 잔류. 다른 점이 있다면 올해는 선수 유출이 거의 없었으나 시즌 막판까지 힘겨운 강등 싸움을 했다는 점이다.

외국인선수 4명을 제외하면 선수단에 큰 변화가 없었다. 주축 선수를 모두 지켰고 문선민, 김진야는 각각 러시아 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차출되며 한 단계 더 발전했다.

외국인선수 농사는 올해 만큼 좋았던 적이 없다. 쿠비가 뒤로 갈수록 다소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2년차 부노자는 K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했고, 아길라르와 무고사는 한 차원 다른 클래스를 보여줬다.

인천의 잔류 DNA가 정확하게 설명이 안 되는 것처럼 올해 부진도 잘 설명되지 않았다.

그래도 수많은 잔류 싸움을 경험한 인천은 스플릿 라운드에서 엄청난 기세를 보였다. 첫 경기인 대구전만 졌을 뿐 나머지 4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4연승이다. 인천이 이번 시즌 승리는 10승, 이 중 반에 가까운 4승이 스플릿 라운드에서 나왔다.

'잔류왕', '생존왕'의 면모가 리그 막판에 가서 나타났다. 시즌 내내 숨어 있던 '잔류 DNA'가 귀신같이 다시 나타났다.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의지도 대단했다. 특히 스플릿 라운드 첫 경기 대구전 패배 후 선수들의 눈빛부터 달라졌다. 잔류를 확정한 후 문선민은 "확실히 진중한 분위기가 많이 생겼고 집중력도 높아졌다"고 했다.

중간에 부임한 안데르센 감독도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는 물론 의지에 불을 질렀다.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잔류지만 무승부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같은 시간에 열리는 서울-상주전 상황을 알리지 않았고, 경기 전에는 선수들에게 "다른 팀 경기 신경 쓰지 마라. 우리 손으로 이기고 끝내자"고 당부했다. 그리고 인천은 늘 그렇듯 살아남았다.

▲ 구단 역사상 첫 하위 스플릿에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경험하게 될 서울 ⓒ 한국프로축구연맹
반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진 서울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경험하게 된다.

서울은 상주에 0-1로 패했다. 인천과 마찬가지로 비겨도 잔류였다. 전 경기인 인천전에서 비겨도 잔류였다. 2경기에서 승점 1점만 따면 잔류인데 그 1점을 따지 못하고 2연패 했다.

처음으로 경험하는 하위 스플릿이어서인지 서울은 분위기를 전혀 바꾸지 못했다. 급하게 최용수 감독이 돌아왔지만 이미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서울은 무너져 있었다. 하위 스플릿 추락이라는 더는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 승강 플레이오프라는 더 한 상황이 찾아왔다. 바닥으로 추락해 더 떨어질 곳도 없는 줄 알았는데 바닥을 파고 들어간 격이다.

옛말에 어른들 말 틀린 것 하나 없다고 했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잘 먹는다', 이 말은 이번 시즌 K리그 하위 스플릿에 그대로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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