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예상 전혀 못 했는데"…부산은 '한숨과 자신감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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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부산, 이종현 기자] "서울이 한 골 먹었네요." 경기 시작 전 최윤겸 부산 아이파크 감독과 사전 인터뷰를 하기 위해 들어선 자리에서 최 감독이 씁쓸하게 말했다. 플레이오프를 이기면 상대가 서울이라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대전 시티즌전 준비에 열을 올렸다. 11일 광주FC와 최종전 이후 약 3주간 담금질했다. 통영에서 21일부터 24일까지 전지훈련을 했다. 지난달 28일엔 직접 코치진을 대동하고 대전으로 이동해 대전과 광주와 준플레이오프를 관전하고 분석했다.
그래서인지 사전 인터뷰에서 최 감독은 자신감이 있었고, 차분하게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단판 경기이기 때문에, 긴장 안 하고 가지고 있는 기량만 잘하면 좋은 경기 하지 않을까 한다. 연습 경기하면서 공수를 준비했다. 대학 팀들이라 약하긴 했어도, 다득점하는 경기도 했다. 부산다운 경기를 해달라고 했다. 전체적인 스쿼드나 기량이나 이길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비겨도 된다는 무승부의 전략보다는 이겨서 올라가는 것이 더 부산스럽지 않나. 도전하자 했다"며 경기 운영 방식을 말했다.
사실 3주 만의 경기라 '실전 감각'이 문제가 될 수 있었다. 고종수 대전 감독도 "저희는 체력적으로 불리할 수 있지만, 반대로 경기 감각이 한 경기 통해서 얻고 왔다. 저희 선수들이 체력이 바닥난 상태도 아니다. 문제없을 것이다. 경기 운영이 부산보다는 나을 것이다. 최윤겸 감독님 말처럼 부산보다는 기술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경기 감각이 없으면 (기술은) 소용없다"고 3주간 실전 경기가 없었던 부산의 경기 감각을 지적했다.
그러나 부산은 대학과 두 차례 경기를 했고, 시즌 중보다 자체 경기를 많이 해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꾸준하게 유지했다. "대학 팀과 2경기 했다. 자체 연습 경기를 보통의 시즌 때보다 많이 했다."

"경기 감각은 문제없고, 부산다운 공격 축구를 하겠다"고 호언장담했던 최 감독의 말처럼 부산은 전반부터 몰아쳤다. 호물로의 발끝에서 선제골이 터졌고, 노행석의 추가 골이 나오면서 승부가 기울었다. 후반은 라인을 내리고 막다가 추가 시간 신영준이 역습으로 쐐기 골을 넣으며 완승했다.
보통이면 축하받고 기분이 좋을 수 있는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이지만, 구덕운동장의 팬과 최 감독은 약간의 걱정이 있었다. 기자석 옆 일반석에 앉아 경기 말미 서울의 K리그 11위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부산 팬은 "와 서울이란다"라며 핸드폰을 보고 연신 고개를 갸웃거렸다.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최 감독도 "(승강 플레이오프 상대가) 전혀 예상을 못 했다. 어떤 경기든 어떤 상대든 부담스러울 텐데 (서울은) 전력적이나 스쿼드나 분명한 거는 우리보다 한 수 위다. 남은 기간 짧지만 집중해야 한다. 서울도 부담스러운 심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걸 노리고 준비해야겠다"며 원론적인 이야기를 남겼다.
하지만 이내 "(사실) 인천이나 상주전에 대비했다. 영상 팀도 2팀을 견제하면서 준비했던 거로 알고 있다. 공교롭게도 서울이 하게 돼서 한번 도전해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날 최 감독과 기자단이 주고받은 모든 질문엔 '서울'이라는 단어는 꼭 들어갔다.
당황스러움 사이 최 감독의 자신감도 엿볼 수 있었다. 현재 서울의 극도로 암울한 상황. 그리고 2016년 강원 FC를 이끌고 승격 경험이 있는 최 감독은 '언더독'이 심적으로 유리하다고 봤다.
그는 "단기전이기 때문에 그런 집중도는 우리가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는 이기고 올라가는 상황이다. 서울은 지고(상주전 0-1패배) 대비해야 하고. 서울이라는 큰 팀과 경기한다는 것만으로 더욱더 집중해서 준비할 수 있는 계기다. 저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더 준비 잘할 수 있는 상황으로 이어질 거 같다. 저희도 서울도 부담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조금 더 편한 상태에서 주문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4일 뒤에 경기가 있어 무엇을 준비하는 것보다는 심적으로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남은 시간은 4일. 구덕운동장에서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서울도 같은 날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체력적 변수는 같다. 심적 상태는 부산이 좋다. 1차전은 홈이다. 부산구덕에서 이기면 서울을 더 압박할 수 있다. 서울이 강한 상대지만 부산의 전력과 언도독의 위치, 최 감독의 경험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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